[인천광역시] 청년창업 ‘아시아 전진기지’로 변신한다...말레이시아 · 베트남 현지화 전략, '실판매 · 투자 ·POC(실증)' 동시 확보 목표

- Sunway iLabs와의 현장 MOU·FutureX Connect 연계로 말레이시아에서 기술·투자 검증 발판 마련 - 호찌민 K-컬처 팝업스토어·라이브커머스로 베트남 소비시장 직접 공략...소셜커머스 급성장 흐름에 맞춘 맞춤형 진출

2025-10-22     김미숙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해외 현지에서 곧바로 매출과 실증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이하 청진기 사업)’을 통해 단순한 교류나 홍보를 넘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현지에서 즉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실행 목표를 분명히 했다. (사진=김미숙 기자/인천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해외 현지에서 곧바로 매출과 실증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이하 청진기 사업)’을 통해 단순한 교류나 홍보를 넘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현지에서 즉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실행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인천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에는 총 25개 청년창업기업이 참가하며, 이들은 성장 단계에 따라 Track1(챌린저) 15곳, Track2(루키) 10곳으로 나뉘어 보다 체계적인 현지 진출 로드맵을 밟게 된다.

전체 참가기업 중 5개사는 말레이시아, 20개사는 베트남을 목표 시장으로 삼아 각각 데모데이·네트워킹·팝업스토어·라이브커머스 등 현장 중심의 활동을 전개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인천 청년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라며 인천을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재확인했다.

말레이시아 전략, 파트너십과 실증(POC) 우선...탄탄한 협력으로 ‘현지 교두보’ 구축

인천은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10월 중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FutureX Connect 행사와 연계해 데모데이·네트워킹을 진행하고, 현지 투자사·파트너사와의 직접 접촉으로 기술·시장성 검증과 POC(실증) 기회를 노린다.

이 자리에서 인천시·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말레이시아 선웨이아이랩스(Sunway iLabs)가 스타트업 교류와 글로벌 실증 추진을 골자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빠른 현지화 전략의 신호탄이다.

Sunway iLabs는 대학·기업 협력형 창업허브로서 다수의 크로스보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FutureX Connect는 지역 AI·딥테크 등 분야의 크로스보더 협력을 촉진하는 현지 행사로 알려져 있다.

㈜미스릴의 사례처럼 현지 연계 투자 유치(초기 인천운영사 투자 3억 원, 후속 투자 20억 원 유치 성공)는 프로그램이 단순한 ‘모색’단계를 넘어 ‘자금 유치와 시장 안착’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파트너와의 공동 POC, 현지 사업모델 공동 구축 등은 말레이시아 현지화 전략의 핵심이다.

베트남 전략, K-컬처·라이브커머스 결합 '소비자 접점' 확보...‘바로 팔 수 있는’ 방식

베트남에서는 10월 24~26일 호찌민 일대에서 Track1(챌린저) 기업 8곳이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K-컬처 콘텐츠를 엮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실시간 판매·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노린다.

플랫폼 기업 2곳은 B2B 비즈매칭으로 현지 유통망과 투자 연계를 모색하고, Track2(루키) 10곳은 시장조사·기업탐방을 통해 후속 진출 역량을 강화한다.

㈜레몬박스와 ㈜청년한우 등 일부 기업은 정부 창업정책금융(LIPS)을 통한 융자·투자 연계로 현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은 전자상거래·소셜커머스·라이브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2024년 기준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약 249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소셜커머스·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5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배경은 팝업과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인천 기업들의 전략이 ‘현지에서 곧바로 매출을 만들기’에 적합하다는 근거를 제공한다. 

크로스보더 파트너십·라이브커머스, ‘실질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 높아

이번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현지 및 국제 스타트업 생태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허브 운영 경험을 가진 기관들은 Sunway iLabs와 같은 지역 플랫폼과의 협력은 ‘로컬 네트워크·자원·시장 접근성’을 한 번에 확보하는 효과적 수단이라고 판단한다.

실제로 Sunway iLabs는 대학·기업 연계형 프로그램과 크로스보더 가속화 경험을 통해 다수 스타트업의 현지화 사례를 만들어왔다. 

베트남 측면에서는 라이브커머스와 소셜커머스의 빠른 성장세가 인천 기업들의 소비자 직접접근 전략을 뒷받침한다.

시장 전문가는 “베트남은 젊은 소비층과 소셜 플랫폼 이용률이 높아 라이브커머스의 전환율과 확산 속도가 빠르다”라고 평가하며, 이는 K-컬처를 결합한 팝업스토어·인플루언서 연계 라이브커머스가 현지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검증하고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일본·말레이시아 등에서의 크로스보더 가속화 성공 사례를 연구한 기관들은 “현지 대기업·유통사·허브와의 MOU는 실증(POC)과 초기 고객 확보 단계에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천시의 ‘현장 중심·파트너십 기반’ 접근은 정책적·실무적 타당성을 갖춘 전략으로 평가된다. 

지방정부 주도의 ‘현지 실행형’ 스타트업 국제화 모델 시연

이번 사업은 인천시가 직접 운영·자금 지원·현지 파트너 매칭까지 종합적으로 실행하는 ‘전초기지형’ 국제화 모델을 시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앙정부나 대형 민간 플랫폼의 지원과 병행할 경우, 인천 출신 청년창업가들이 아시아 시장 내에서 실증·투자·유통의 ‘삼박자’를 빠르게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의 이번 행보는 지역 창업 생태계의 국제적 연결고리를 확장시키는 동시에, 참가 기업들에겐 ‘바로 팔아볼 수 있는’ 실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력이 기대된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향후에도 이러한 해외 진출 허브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단발성 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성과는 POC 성공 사례 수, 현지 투자 유치 규모, 실판매 실적 등 구체적 지표로 평가될 것이다.

인천의 청진기 사업은 ‘현장에서 바로 증명하고, 현지에서 바로 팔아보는’ 실행지향적 전략을 택했다.

말레이시아의 기술·투자 검증 루트와 베트남의 소비자 직접 공략 루트는 서로 보완적이며, 지역 청년창업기업들에게 곧바로 현실적 성과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관건은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실제 POC 성사·초기 매출 확보·후속 투자 유치 등이며, 이들 성과가 쌓일 때 인천시가 목표로 내건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으로서의 위상도 실체를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