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일상의 불안에서 회복으로”...공공 심리서비스 1년 만, 시민 92% ‘마음 회복’ 응답 실증적 성과 빛나다
- 과학적 모니터링으로 드러난 임상 회복력...중증 우울·불안군에서 61.2%의 임상적 회복 - 현장 역량·품질관리로 지속가능성 확보...69개 기관·1,117명 상담사 대상 역량강화가 만든 변화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의 '공공 심리서비스' 1년 성과가 단순한 복지사업을 넘어 ‘일상회복의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시민들이 실제로 “마음이 회복되었다”고 응답한 수치, 중증군에서도 관찰된 임상적 회복은 정책 설계와 현장 실행이 결합했을 때 나오는 결과다.
앞으로 서울이 제시하는 운영 모델과 품질관리 방식은 국내 공공심리지원 체계의 표준화와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가 지난 1년간 공공 심리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한 결과, 참여 시민의 높은 신뢰와 눈에 띄는 임상적 성과가 확인되었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참여자 대상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3,981명 중 92%가 “마음건강이 회복되었다”고 답했으며, 내년 재참여 의향은 94%, 지인 추천 의향은 97%로 집계되어 공공 심리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효용이 수치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 같은 전체 만족도와 참여 의향은 서울시가 도입한 체계적 모니터링과 상담 품질관리의 성과로 해석된다.
시민 체감과 통계가 함께 드러낸 ‘회복의 경험’
서울시가 2025년 집행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에 총 21,095명의 서울 시민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3,981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위와 같이 나타났다.
이 사업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1회 50분 기준, 총 8회까지 심리상담 바우처를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서울은 지역 단위의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해 69개 상담기관과 협력하고 상담사와 시민이 참여하는 이중평가(주관적 만족도와 객관적 임상 지표)를 도입했다.
이로써 단순 만족도 조사를 넘어, 사전·사후 점수와 회기별 점수, 심각도 변화 등을 다층적으로 분석해 ‘회복’을 검증하고자 했다.
임상 회복률 61.2%의 의미...국내 공공심리지원 체계의 경쟁력
중증 수준 이상의 우울·불안 상태에 있던 참여자들에서 관찰된 임상적 회복률은 61.2%로 보고되었다.
이 수치는 영국의 대표적 공공 심리지원 모델인 NHS의 ‘Talking Therapies(Improving Access to Psychological Therapies, IAPT)’ 초창기 보고의 회복률(약 40% 전후)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근거기반 치료를 공공체계에 접목한 사례로 NHS IAPT를 설계하고 확장해 온 학계의 대표적 인물인 David M. Clark 교수(옥스퍼드대)는 관련 모델의 설계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서울심리지원사업은 이와 유사하게 ‘근거에 기반한 치료’와 ‘대규모 접근성 확보’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보이며, 실제로 29일 심포지엄 기조강연에 Clark 교수가 참여해 성과관리와 근거기반 치료의 요소를 공유할 예정이다.
국제적 보건기구 또한 해마다 ‘비전문가를 포함한 훈련된 인력에 의한 근거기반 심리중재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WHO의 최근 매뉴얼은 비전문가가 감독하에 근거기반 개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권고와 서울시의 운영체계는 공공심리지원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지지한다.
운영의 디테일...인력 양성·품질평가·재난·트라우마 대응 체계 고도화
서울시는 1년 동안 상담 인력 1,117명을 대상으로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했고, 상담 기관의 세무·회계 실무 컨설팅까지 병행하며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
또한 재난과 트라우마에 대비한 실행 전략과 상담기관 정보공개·모니터링 체계를 구비함으로써 ‘양질의 공공 심리지원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운영적 조치는 단시간의 상담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 내에서 일관된 지원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구조적 성과로 볼 수 있다.
이번 1년 성과는 공공 심리서비스가 ‘수요를 충족시키는 접근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품질관리’ 두 축을 동시에 갖출 때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보건복지부 차원에서도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은 중앙·지방 협업으로 운영되는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서울의 사례는 다른 지방정부들이 모범 사례로 참고할 수 있는 구조적 근거를 제공한다.
WHO와 국제 연구들은 근거기반 심리중재가 우울·불안에 대해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하고 있어, 서울의 성과는 국제적 권고와도 맥을 같이 한다.
향후에는 지역 간 격차 해소, 장기 추적을 통한 효과 지속성 검증, 다문화·고령층 등 취약계층 맞춤형 모델 확립이 정책적 보완점이 될 것이다.
시민 참여의 장, 10월 29일 심포지엄에서 밝힐 ‘다음 단계’
서울시는 29일(수) 오전 10시, ‘Seoul, My Soul: 서울시 심리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개소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는 서울시민과 관계자, 학회 및 유관기관 전문가 약 15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성과 공유와 함께 ▴상담기관 모니터링 및 품질평가 ▴전문인력 양성 ▴재난·트라우마 대비 체계 구축 ▴상담기관 정보공개 등 구체적 실행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기조강연자로 초청된 David M. Clark 교수의 발제는 근거기반 치료와 공공심리지원 성과관리의 핵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 누구나 신청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