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심층분석》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 ‘2025 국제농업박람회’의 성과와 과제…기후위기ㆍ식량안보 대응과 AI 농업혁신 미래비전 주목

- 24만여 명 관람객 방문 성황, 감성·미래농업·글로벌 산업 융합된 농업 축제 평가…3천304만 달러 규모 업무협약 등 케이농업 글로벌 경쟁력 입증 - 김영록 전남도지사 “AI로 혁신하고, 생명을 키우는 K-농업을 통해 전남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

2025-10-29     조용원 기자
전라남도국제농업박람회가 주최한 ‘2025 국제농업박람회’가 29일 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기후위기와 식량안보에 대응하는 AI 농업혁신의 미래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다.(사진=조용원 기자/전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대한민국 농업이 AI와 스마트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라남도국제농업박람회가 주최한 ‘2025 국제농업박람회’가 29일 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기후위기와 식량안보에 대응하는 AI 농업혁신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24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감성과 기술,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종합 농업축제로 기술과 문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농업의 미래를 그려냈다.

AI 혁신과 함께하는 K-농업의 비전은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가능한 생명산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남은 이를 통해 한국 농업이 세계로 확장하는 글로벌 농업혁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니온다.

이번 박람회의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대명제는 이제 박람회장을 넘어 대한민국의 농촌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차례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박람회를 스마트농업·수출성장·글로벌 확장의 변곡점으로 평가하며, 전남 지역이 ‘K-농업’의 선도지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비전을 분명히 제시했다.

김 지사는 “AI로 혁신하고, 생명을 키우는 K-농업을 통해 전남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농업을 더 똑똑하게, 더 건강하게, 그리고 세계와 함께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농업이 바꾸는 미래, 전남이 열다”...AI·스마트농업 혁신 비전 제시

박람회장은 농업의 전통적 이미지를 벗어나 AI·로봇·드론 등 첨단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농업현장으로 탈바꿈했다.

‘농업미래전’, ‘비즈니스전’, ‘상생마당전’, ‘힐링치유전’ 등 5개 주제존에서 최신 스마트농업 장비 시연과 글로벌 농기계 체험, K-커피 홍보 등이 이어지며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인공지능이 재배 환경을 분석해 작물 생육을 자동 제어하는 AI농업 시뮬레이션 존과 드론 방제 실연은 청년 세대와 가족 관람객 모두에게 농업의 새로운 매력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 농업이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AI와 데이터농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전환이 향후 농업경쟁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3,304만 달러 수출 MOU 성과

박람회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 중 하나는 농식품 수출성과의 실질적 확장이다.

17개국 50개 해외바이어와 국내 100개 농식품 기업이 참가한 수출상담회에서는 총 3,304만 달러(약 463억 원) 규모의 27건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전남 대표 브랜드 쌀 ‘새청무’를 비롯해 농식품·수산물·농기자재 등 다양한 품목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으며, ‘K-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닌 국제농업 비즈니스 허브로 기능했다.

현장을 찾은 해외 농업 관계자들은 한국의 스마트농업 기술과 농기계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 국가는 현지 시범농장 구축에 대한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와 문화를 아우른 체험형 농업 축제

박람회는 기술 중심의 전시를 넘어 ‘함께 즐기는 농업’이라는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한 입의 여유, 월드새참’, ‘단감&고구마 수확체험’, ‘AI 건강 골든벨’ 등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흑염소요리 경진대회’, ‘전남 농산물 패션쇼’, ‘AI농사놀이 챌린지’ 등 참여형 행사는 농업의 대중적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상생마당전은 지역 농가, 청년 창농기업, 로컬푸드 업체 등 100여 개 단체가 참여해 청년 창업농마켓, 어린이 직업체험관, 지역특화작목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상생의 장을 완성했다.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목화솜 수확체험’ 등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농업의 본질적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기후위기와 식량안보…농업의 새로운 역할 부각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농업 기술의 전시를 넘어,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대응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전시와 학술행사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농업 모델, 스마트팜을 통한 자원 효율화 등이 핵심 주제로 논의됐다.

특히 ‘스마트농업 AI비전포럼’과 ‘World Agri-FoodTech 국제포럼’에서는 AI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농업 생산성 향상 방안과 기후변화 대응형 작물 연구, 농산물 공급망 디지털화 전략이 제시되며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농업이 더 이상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기후위기 대응과 국가안보를 위한 전략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전남이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농업벨트 조성 및 디지털농업 허브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K-농업’의 미래, 체험과 혁신이 이끄는 성장동력

박람회의 성공은 단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의미가 크다.

AI와 IoT, 로봇기술이 결합된 첨단농업의 실현뿐 아니라, 도시민과 소비자가 농업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전환점이 되었다.

박관수 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장은 “이번 박람회는 전남 농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와의 연결을 보여주는 무대였다”며 “AI와 스마트농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뿐 아니라, 관람객이 함께 농업의 가치를 체험하고 공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 –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

전문가들은 이번 박람회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농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후속 과제를 강조한다.

행사 이후에도 전시된 기술과 네트워크가 농업현장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 인프라 확충, 인공지능 농업인력 양성, 농촌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제협력 확대와 기후위기 대응형 농업기술 연구를 통해 ‘K-농업’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한 장기적 비전과 실천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