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성남시] ‘사람 중심 모빌리티’로 세계 무대에 다시 서다...대한민국 최초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 2년 연속 본선 진출
- 구도심·신도시 간 교통 격차 해소를 내세운 통합형 MaaS로 글로벌 심사단의 주목 받다 - 지역 중소기업과 연합한 ‘성남관’ 전시로 해외 진출·협업의 실질적 발판 마련
[한국지방정부신문=김문 기자] 성남시(시장 신상진)가 ‘사람 중심’ 도시전략의 실효성을 국제무대에서 확인받아, 성남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성남시는 202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2025)에 참가해,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World Smart City Awards) 2025’ 모빌리티 부문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사람 중심’ 도시전략이 국제 심사 무대에서 연속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번 행사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며, 도시 혁신과 지속가능성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성남의 본선 진출은 단순한 수상·전시 경험을 넘어, 도시정책 기조가 국제적 기준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실증적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Innovation for Hope(희망을 위한 혁신)’로 본상을 수상한 데 이어(2024), 올해 다시 모빌리티 분야 본선에 오른 것은 기술 중심의 접근을 넘어 이용자 경험과 포용성에 무게를 둔 ‘Human-Centered MaaS’가 국제적 심사기준에서도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음을 보여준다.
‘성남관’과 지역기업 연합...실질적 해외 진출 창구로서의 전시 전략
성남시는 이번 엑스포에서 12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인 ‘성남관’을 운영하며, 국책·지역 기업들과 함께 통합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인다.
전시 참가 기업으로는 2025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참여기업인 ㈜베이리스, ㈜시스테크, ㈜바론스, ㈜프리뉴와 지역 IT기업 ㈜다리소프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는 단순 홍보 차원을 넘어 △해외 마케팅과 사전 교육 △부스 임차·장치비 지원 △전시 물품 운송비 일부 지원 △현장 통역·홍보 지원 △해외 바이어 미팅 주선 등 실질적·재정적 지원을 병행함으로써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다.
이는 도시 행정이 로컬 기업의 국제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현장형 수출 지원’ 전략으로 읽힌다.
이 같은 전시·지원 체계는 해외 파트너십과 투자 유치에서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단순 전시 참여에 그치지 않고, 바이어 매칭·현장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점은 지역기업의 ‘첫 해외 진출’이나 ‘시장 검증’ 과정에서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본선 경쟁의 무게...세계 도시들과의 직접 비교에서 얻는 정책적 자산
성남이 진출한 모빌리티 부문 본선에는 이탈리아 리미니의 ‘셔틀마레(ShuttleMare)’, 이집트 카이로의 여성 대상 친환경 이동성 플랫폼 ‘도시(Dosy)’, 캐나다 온타리오 리치먼드힐의 AI 기반 교통 관리 시스템 ‘CITYROVER’ 등 다양한 국가·지역의 프로젝트가 올라와 있다.
이들 프로젝트와의 비교 심사는 성남의 ‘구도심과 신도시 간 교통 격차 해소’라는 정책 목표가 국제 무대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재평가되는지를 가늠케 하는 기회가 된다.
심사의 직접적 결과(수상 여부)를 떠나, 본선 진출 자체가 주는 이점은 크다. 세계적 심사단과 연쇄적인 네트워크 접촉, 정책·기술 워크숍 참여, 글로벌 파트너의 현장 피드백은 성남형 모델을 보완·확장하는 데 필요한 외부 자원을 확보하는 통로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 프로젝트들이 제시하는 기술적·사회적 설계 요소와 비교·검증되는 과정에서 성남의 정책 설계자들은 국제적 표준과 현지 적합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학습을 얻게 된다.
‘사람 중심 MaaS’의 실천적·학문적 근거와 성남의 위상
국제 전문가 집단과 연구 문헌은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사용자 중심(user-centric) 통합 모빌리티’로 정의하며, 성공 요인으로는 접근성·사용자 수용성·지속가능한 규제 환경·데이터 공유 체계 등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권고들은 성남이 제시한 ‘Human-Centered MaaS’와 방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성남의 전략은 학계와 실무 양쪽의 권고와도 맥을 같이한다.
MaaS 관련 권고서와 연구들은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설계할 것을 반복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지역 맞춤형 번들링(bundle)과 사용자 피드백 루프가 핵심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성남의 이번 본선 진출을 ‘정책적 성과의 국제적 검증’으로 평가한다. 즉, ‘도시가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기술 우선이 아니라 시민의 이동권과 형평성을 우선하는 설계)이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해석이다.
이 관점은 성남의 사례가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서 다른 지방정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실무형 모델’로서 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는 이번 엑스포에서의 전시·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정책·기술 교류는 물론 지역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까지 연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성남에게 단기적 홍보를 넘어 장기적 도시 경쟁력의 자산으로 축적될지 여부는, 향후 현장 협업·투자 유치 성과와 주민 체감 개선 지표에 의해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