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세계 지방정부 유일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어업분야 2개' 인증 획득...세계가 인정한 ‘바다와 강의 전통기술’ 두 가지 보유

- 하동·광양의 섬진강 손틀 재첩잡이와 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전통·생태·공동체가 결합한 지속가능성의 전형으로 국제 무대서 공식 인증 - FAO 본부 로마 인증서 수여식(2025.10.31)에서 14개국 28개소 등재 기념...글로벌 GIAHS 네트워크는 총 102개소로 확대

2025-11-04     이상금 기자
(한 지방정부가 어업 분야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두 곳 보유하게 된 의미는 분명하다. 이는 단순한 문화적 자랑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지켜온 지속가능한 관행이 국제적 기준에서 가치 있는 해결책으로 인정받는 시대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사진=김미숙 기자/경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하동·광양의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남해군(군수 장충남)의 죽방렴 어업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어업분야로 각각 인정받았다.

이는 한 지방정부 단위에서 어업분야 GIAHS 2곳을 보유한 세계 유일 지지방정부로 공식 확인됐다.

이번 인증서 수여는 지난 10월 31일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진행되었으며, 이 자리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2023~2025년 등재된 28개 유산(14개국)을 기념했다.

한 지방정부가 어업 분야 세계중요농업유산을 두 곳 보유하게 된 의미는 분명하다. 이는 단순한 문화적 자랑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지켜온 지속가능한 관행이 국제적 기준에서 가치 있는 해결책으로 인정받는 시대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경남도와 지역 사회는 이제 이 ‘공인된 유산’을 바탕으로 보전과 활성화를 균형 있게 설계해 나가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핵심은 ‘오랜 기간 지역환경에 적응하며 다져진 기술과 생활방식’이다. 하동·광양의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주민들이 ‘거랭이(손틀)’로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전통적 어로법으로, 2023년에 FAO GIAHS로 등재되어 왔다.

이 시스템은 강 생태와 조화를 이루며 소규모 공동체 생계를 지탱해 온 사례로 FAO의 등재 심사에서 지속가능성과 전통지식의 보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어업은 대나무 말목과 발을 이용해 조수 간만의 차를 활용하여 어류를 유도·포획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조류·지형 특성을 활용한 공동체 기반 어업이며 2025년에 어업분야 GIAHS로 등재되었다.

죽방렴은 수백 년에 걸쳐 계승된 전통기술과 ‘필요한 만큼만 어획’하는 관행을 통해 해양생태계와 공존해 온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하동·광양의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남해군(군수 장충남)의 죽방렴 어업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어업분야로 각각 인정받으면서, 한 지방정부 단위에서 어업분야 GIAHS 2곳을 보유한 세계 유일 지지방정부로 공식 확인됐다. (사진=김미숙 기자/경남도청)

FAO는 2025년 수여식에서 ‘전통지식·생물다양성·지속가능한 생계’라는 GIAHS의 핵심 가치를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 행사로 글로벌 GIAHS 네트워크가 총 102개소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FAO의 고위 관계자들은 전통적 농·어업 시스템이 기후변화 대응과 지역사회 회복력 강화에 기여하는 실증적 교훈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장 시상과 전시를 통해 각 지역 사례가 정책·관광·교육 등 다방면에서 ‘살아있는 교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FAO의 공식 메시지는 국제사회가 지역 전통기술을 단순한 유물로 보지 않고 ‘현대 지속가능성의 자원’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등재는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지역경제·문화·생태의 통합적 가치를 높이는 기회라는 점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FAO 사무국의 메시지와 이번 행사 참여자들의 발언은 전통농어업 시스템이 지속가능한 관광, 지역상품화, 교육·연구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학계에서는 해녀·전통어업 등 GIAHS 사례들이 ‘지역사회 주도의 자원관리’와 ‘전통지식의 현대적 응용’이라는 두 축에서 기후·생물다양성 위기 대응에 실질적 해법을 제공한다고 평가해 왔다.

예컨대 제주 해녀를 비롯한 전통어업 연구는 이러한 시스템이 식량·생계 안보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학술적으로 입증해 왔다.

경남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경남은 어업 유산 2개를 보유한 세계 유일 지자체로서 섬진강 재첩과 남해안 죽방 멸치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육성하는 등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향후 지역 브랜드화(지리적 표시·상품 개발), 체험형 관광·교육 콘텐츠 개발, 공동체 기반 보전활동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앙부처도 전통어업 보전과 활용을 위해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지방-중앙 협력 모델이 향후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