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외식·배달 문화 속 '잡곡밥 선택권' 일상으로...오세훈 시장 ‘통쾌한 한끼’ 1호점 직접 찾다, 연말까지 참여 식당 1,000곳 목표
- 인증 · 홍보 체계로 ‘잡곡밥 외식문화’ 확산 가속화 - 건강총괄관·국제 의학영양 연구결과로 뒷받침된 정책…공공성 있는 식생활 전환의 의미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11일 정오, 종로구 동숭길 113번지에 위치한 ‘통쾌한 한끼’ 1호점으로 지정된 식당을 찾아 현판형 인증마크를 직접 부착하며 본격적인 현장 홍보와 확산 의지를 선언했다.
이번 방문은 서울시가 외식과 배달 환경에서도 시민이 흰쌀밥 대신 통곡물·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생활화하려는 시정의 실천 단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서울시가 내건 ‘통쾌한 한끼’는 한 끼의 밥을 바꾸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외식·배달이라는 현대인의 식생활 맥락에서 공공이 어떻게 건강 선택을 촉진할 것인지에 대한 실험적 답안이다.
서울시는 인증마크 부착·홍보 연계·참여 인센티브라는 세 가지 축으로 사업을 밀도 있게 운영해 연말 목표인 1,000곳 달성에 도전한다.
현장의 자발적 반응과 전문가들의 근거 기반 평가는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향후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유사 모델을 검토하게 할 만큼 확장 가능성이 높은 접근으로 평가된다.
외식 현장에 ‘잡곡 선택권’ 심다...연말까지 1천여곳 확대 목표, 홍보·연계 지원 병행
오세훈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식당 외부 출입문에 ‘통쾌한 한끼’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사업에 참여한 점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점심 메뉴로는 시래기순대국과 함께 일반 백미 대신 현미·파·귀리 등 여러 곡류가 절반가량 섞인 잡곡밥을 직접 주문해 시범 소비자로서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공유했다.
서울시는 10월 20일부터 참여식당을 모집해 심사 절차를 거쳐 1호점을 지정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참여 식당을 1,000곳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홍보·연계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쾌한 한끼’ 참여 기준은 밥에 곡류·두류 중 잡곡을 1가지 이상 포함하고 그 비율을 25%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 명확한 기술적 규격을 두어,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면 잡곡 제공 여부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정된 매장은 서울시 공식 SNS에 소개되고 향후 공공·민간 지도앱과 주요 배달앱과의 연계 홍보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제도적 인센티브는 단순한 권장 수준을 넘어 운영 편의성과 가시적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참여 유인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잡곡밥 확산의 공중보건적 가치...'시민 건강증진의 실효성 있는 수단' 전망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은 “잡곡밥 메뉴가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이제 건강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외식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대중의 입맛과 건강식의 균형을 찾아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학계 및 국제 보건·영양 연구는 정체된 식생활 패턴에서 통곡물(whole grains)이 제공하는 식이섬유와 미세영양소가 혈당 상승 억제, 콜레스테롤 저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등 다방면의 건강 이점을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는 공공정책으로서 ‘잡곡밥 선택권’ 제공이 단순한 식문화 캠페인을 넘어 시민 건강증진의 실효성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공공정책 ‘작은 식탁 혁명’...특정 연령대·만성질환 고위험군 '건강지표 개선' 가능성
‘통쾌한 한끼’ 1호점 대표 육경희 씨는 주말에는 잡곡밥을 찾는 손님 비율이 백미 주문을 역전할 만큼 반응이 좋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시민 건강을 위해 꾸준히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는 정책 설계자가 기대하는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이 현실에서 일부 실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시의 계획은 단순한 공급 확충에 그치지 않고, 식당의 인증·홍보·배달앱 연계라는 운영 패키지를 통해 영업자의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의 선택을 촉진하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공공 주도형의 생활밀착형 보건 정책은 향후 특정 연령대·만성질환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건강지표 개선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