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구] ‘지방정부형 창업생태계’ 모범으로 인정받다, 전국 지방정부 최초 ‘기업가정신 유공’ 기관 우뚝...어궁동 혁신 네트워크 성과
- 과학기술·문화 결합한 ‘어궁동’이 지역 창업의 허브로 자리매김 - 행정 주도형 커뮤니티·청소년 교육 결합이 평가로 이어져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대전 유성구(구청장 정용래)의 어궁동(어은동·궁동)에서 시작된 지방정부의 실험이 공식 평가로 확인되며, 2025년 ‘기업가정신 확산 및 진흥 유공’ 단체 부문에서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성과는 지역정부가 지역 인프라와 커뮤니티를 연결해 ‘지방정부형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시적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지역 기반의 창업 생태계를 꾸준히 구축해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히며, 어궁동을 중심으로 지역 혁신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창업 환경’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성구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상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방정부가 지역 고유의 자원(대학·연구 인프라·문화적 자산)을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설계·운영할 때, 그것이 곧 지역 혁신 역량의 증폭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업가정신’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교육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확산시킨 점은 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할만한 실천적 모델로 평가받을 만하다. 향후 유성구가 이 모멘텀을 어떻게 제도화·확산시킬지 주목된다.
유성구는 구정 핵심 과제 가운데 ‘창업 혁신’을 상위 과제로 설정하고, 어은동·궁동을 통칭하는 ‘어궁동’을 창업 생태계의 거점으로 조성해 왔다.
행정은 단순한 지원금 집행에 그치지 않고 지역 대학·연구기관·스타트업·예비창업자 등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어궁혁신포럼)를 운영했고, 스타트업 간 교류를 촉진하는 ‘어궁 스타트업 커피챗’ 같은 일상적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현장의 결속력을 높였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연결 전략’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관한 올해 포상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수상의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유성구가 이번 수상에서 강조된 또 다른 축은 ‘미래 세대의 기업가정신 확산’이었다. 구는 청소년 창업 아카데미를 통해 기업가정신 특강과 실전 모의창업 교육을 제공하며, 단기적인 창업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 인적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지방정부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창업 동력을 세대 간으로 이음으로써 지속 가능한 창업문화 형성에 기여한 점은 심사에서 분명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포상은 11월 셋째 주에 열리는 ‘세계기업가정신’(Global Entrepreneurship/World Entrepreneurship ) 주간 행사와 연계해 진행되었으며, 해당 주간은 전 세계 약 200여 개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창업·기업가정신 행사가 열리는 기간이다.
유성구의 수상은 지역단위의 실천이 국제적 맥락의 흐름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정부 차원의 GEW(글로벌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 개최와 연계된 포상 체계는 지역 이니셔티브를 국가적·국제적 무대와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역 창업생태계 연구와 정책을 다루는 학계·정책연구 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지방정부의 네트워크 조성 능력’과 ‘지역 내 대학·연구소와의 연계’가 지역 창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해 왔다.
관련 연구들은 대학·연구소의 기술·인재 자원과 지방정부의 행정적 지원·공간 제공, 민간 투자자·멘토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기술 기반 창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유성구의 사례는 이러한 연구 결과와도 부합하며,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지역 내 산·학·연 협력의 촉매 역할을 잘 수행할 경우 지역 전체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유성구는 앞으로도 네트워크 고도화, 입주·공간 지원 확대, 교육프로그램 심화 등을 통해 창업 성장 사다리를 다층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중앙부처와의 연계(중소벤처기업부 주관 행사·포상)와 글로벌 주간과의 동기화를 활용해 더 많은 창업가와 지원주체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