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영아 양육 접근성' 과감한 전환, 전국 최초 ‘아파트 1층 기반 0세 전담 돌봄 공간’ 마련...동네 생활권 '부모 쉼과 아기 안전' 목표

- 아파트 1층 생활권에 들어선 ‘K보듬 6000 0세 특화반’...이동 부담을 없애고 일상 속 돌봄으로 연결 - 전담 간호사·돌봄교사 배치, 산후조리원 수준의 상담과 ‘틈새돌봄’으로 양육 초기 회복 지원

2025-11-26     이상금 기자/이학박사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동네 생활권에서 시작되는 ‘첫 돌봄’을 구현하고자 국내 최초로 선보인 ‘K보듬 6000 아파트 1층 0세 특화반’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는 정책적 메시지를 던진다. (사진=이상금 기자/경북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동네 생활권에서 시작되는 ‘첫 돌봄’을 구현하고자 국내 최초로 선보인 ‘K보듬 6000 아파트 1층 0세 특화반’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는 정책적 메시지를 던지며 주목받고 있다.

영아의 첫 12개월 동안 부모들이 겪는 수면·수유·정서적 부담이 큰 시기를 ‘집 근처’에서 안전하게 돌보고, 부모가 짧은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된 생활밀착형 돌봄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도는  ‘K보듬 6000 아파트 1층 0세 특화반’을 K보듬 6000의 핵심 분야로 규정하고 예천 도청신도시, 구미, 안동 등 동네 아파트 1층에 먼저 설치해 시범 운영 및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0세 특화반은 ‘부모·아기 동반 이용’을 원칙으로, 부모가 아기와 함께 방문해 돌봄교사와 상호작용을 배우고 또래 부모들과 경험을 나누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전담 간호사가 상시 배치되어 수유·수면·발달·예방접종 등 영아의 건강 전반에 대해 전문 상담을 제공하며, 부모가 잠시 쉴 때 돌봄교사가 아기를 맡아주는 ‘틈새돌봄’도 제공한다.

운영 기준은 연중무휴(09:00~18:00), 이용 대상은 생후 60일~12개월 미만 영아와 부모, 하루 2회(오전·오후) 소규모(영아 최대 5명) 운영, 센터장·돌봄교사·간호사 등 전문인력 배치로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

즉 ‘집 근처에서 산후조리·기본 보건상담·놀이·휴식’을 한 번에 해결하도록 설계되었다. 이용은 K보듬 6000 통합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예약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같은 생활권 중심의 돌봄 확대는 통계적·학술적 맥락에서 그 가치가 뚜렷히 드러난다.

최근 통계청의 2024년 출생통계(잠정)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 등 인구지표는 미세한 변동 속에서도 여전히 낮은 수준의 출산환경을 보이고 있어, 출산 후 초기 돌봄과 부모 지원 강화가 정책적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돌봄시설의 물리적 접근성은 이용률과 만족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축적되어 있는데, 공간적 접근성이 좋은 시설은 특히 이동이 제한적인 가족들에게 돌봄 이용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경북도는  ‘K보듬 6000 아파트 1층 0세 특화반’을 K보듬 6000의 핵심 분야로 규정하고 예천 도청신도시, 구미, 안동 등 동네 아파트 1층에 먼저 설치해 시범 운영 및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경북도청)

경북도의 ‘아파트 1층’ 배치는 바로 이 연구적 근거에 기반해 ‘접근성’이라는 장벽을 정책적으로 낮춘 시도로 읽힌다.

학계와 정책연구에서는 ‘주거지 인근에 배치된 돌봄 인프라’가 이용 편의성뿐 아니라 돌봄의 안정성·연속성 확보에 기여한다고 평가한다.

최근의 공간 접근성 연구(2SFCA 기반 분석 등)는 돌봄 시설이 거주지에 가까울수록 이용자 만족도와 서비스 지속성이 높아지며, 특히 이동 제약이 큰 취약 가구에게 더 큰 효과를 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북도의 0세 특화반은 ‘주거지 연계 돌봄’의 실증적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며,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다른 지방정부로의 확산 및 중앙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24일 예천군 도청신도시 설치 시설을 직접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현재 0세 특화반은 예천(도청신도시), 구미, 안동 등 3곳에 설치·시범운영 중이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운영지침과 인력·보건 관리 기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전 도적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K보듬 6000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파트 1층형’ 돌봄이 생활 단위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모델은 단지 시설 접근성을 높였다는 기술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부모의 짧은 휴식(회복)’을 돌봄 정책의 중심 목표로 끌어온 점에서 정책적 전환을 시사한다.

부모가 집 근처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또래 부모와 경험을 나누며, 필요시 아기를 맡길 수 있는 안전한 틈새돌봄을 제공받는 것은 초기 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부모의 사회·경제 활동 참여를 돕는 잠재력을 지닌다.

연구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접근성’을 개선하면 특히 비정형 노동자·단독가구 등 돌봄 취약계층의 서비스 이용률 향상과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북도의 ‘아파트 1층 0세 특화반’은 이름 그대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는’ 설계 철학을 담고 있다. 정책 설계부터 인력 배치, 보건·안전 기준까지 세밀하게 규정된 이 모델은 실행 결과에 따라 전국 지방정부들이 주거지 연계 돌봄을 재설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북도는 K보듬 6000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쉼 중심 돌봄’ 모델을 전국적 모범사례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제시했다. 향후 실사용자 데이터, 만족도 조사, 발달·건강 지표의 추적 분석이 이 모델의 장기적 성공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