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심층분석》 산학연 · 해외 협력, ‘전국 최대 3D프린팅 생태계’ 구축, 비전과 과제...‘지역 집적이 곧 경쟁력’, 구미서 열린 국제 엑스포 '촉매 역할'
- 구미, 제조혁신의 중심으로...지역 집적과 인프라가 만들어내는 실전형 산업 생태계 - AI·금속·의료·국방으로 확장...기술 한계 넘어 산업 전반으로 촘촘히 연결되는 3D프린팅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대외협력·산학연을 한데 모은 현장형 플랫폼 구축을 위해 주최한 ‘2025 제13회 국제 3D프린팅 코리아 엑스포’가 최근 구미코에서 열렸다.
이는 단순 전시를 넘는 산학연의 실무적 연결과 해외 수출 상담을 통한 즉시적 파급을 노렸다는 평가다.
국제 3D프린팅 코리아 엑스포에는 국내 장비·소재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 33개 기관이 참여해 약 46개의 부스를 운영했고, 금속·의료·푸드·AI 기반 출력기술 등 실용 사례들을 한데 모아 제조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현장형' 기술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경북이 가진 강점은 ‘기업의 물리적 밀도’다. 경북도는 국내 3D프린팅 기업의 약 30%가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이러한 집적이 기술 상용화와 사업화 속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라 판단했다.
구미는 전통적 전자·부품 제조기반과 신설된 3D프린팅 제조혁신 허브·센터들이 결합해 ‘현장 실증 → 사업화 → 수출’로 이어지는 단단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지역 제조 인프라와 연계한 장비·인력·테스트베드 제공으로 기업 성장 단계를 촘촘히 지원해 왔고, 이 같은 인프라가 엑스포 현장에 체감 가능한 성과를 가져오는 촉매로 작용했다.
엑스포 기간 진행된 금속 3D프린팅 기술세미나와 AI 첨단기술 세미나는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제조현장의 문제를 푸는’ 적용 사례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호주 기술협력 컨퍼런스와 호주 주요 기관·바이어가 참여한 수출상담회는 도내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기회로 평가받는다.
현장 경진대회인 ‘3D프린팅 BIZCON’에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28개 팀이 참가해 구동과 디자인 두 부문에서 실전형 비즈니스 모델과 시제품을 선보였는데, 수상작은 이후 전시·비즈 매칭을 통해 사업화 검토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러한 프로그램 구성은 기술 시연 → 기업·바이어 매칭 → 후속 상용화로 이어지는 ‘즉시적 파이프라인’을 엑스포 내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외 시장조사 기관들은 3D프린팅(적층제조) 시장이 향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외 보고서는 의료·우주·국방·금속 가공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적용 확대로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컨대 최근 산업 리포트들은 한국 3D프린팅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과 2020년대 후반까지의 시장 확대를 유의미하게 제시하고 있어, 지역 차원의 집적과 국가 차원의 R&D·상용화 지원이 결합되면 빠른 성장 경로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연구기관은 이미 AI 기반 금속 3D프린팅 제어기술과 같은 핵심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한다.
이들 기술은 출력 품질을 높이고 결함을 줄이는 한편, 제조공정의 자동화·지능화를 촉진해 3D프린팅을 양산 공정의 한 축으로 편입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경북이 표방하는 ‘AI·금속·의료·국방’ 융합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단위의 실증 인프라(센터·테스트베드)와 대학·연구소 인력, 기업의 상용화 의지가 결합될 때 ‘지역 주도형 글로벌 가치사슬’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엑스포는 경북이 그간 쌓아온 제조 인프라·거점 센터·연구자원과 지역 기업을 연결하는 ‘실무형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관건은 엑스포에서 쌓인 접점(기술·투자·바이어)을 지속 가능한 성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다.
경북도는 지역 집적을 기반으로 한 실증 인프라 확충과 해외 협력 확대를 통해 3D프린팅 산업을 ‘지역 산업 생태계의 중핵’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연구기관·지방정부·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기술 실증·규모화·글로벌 마케팅을 연계하면 ‘구미(경북)’가 대한민국 3D프린팅의 실전적 허브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번 행사는 그 전환점을 가속하는 중요한 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