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걸으며 느끼는’ 이순신의 바다, ‘체험형 교육관광’으로 재구성...‘이순신 승전길’ 테마상품, 글로벌 관광자원화 발걸음 떼다
- 외국인 유학생 7개국 20명 참가…‘미션·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역사 이해의 문을 열다 - 2026년 시군별 특화 테마상품 확대 계획 발표...디지털 지도 플랫폼 등록으로 접근성도 확보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경남도(도지사 박완수)의 이순신 승전길 시범행사는 ‘역사를 체험으로 연결’하는 교육관광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이순신 승전길의 교육적 가치를 되새기는 ‘이순신 승전길’ 교육관광 테마상품화 사업이 사천 일원에서 열린 시범행사로 첫 결실을 거뒀다.
역사적 위인을 단순 기념하는 수준을 넘어, 그의 전술과 시대를 ‘걸어서 느끼는’ 방식으로 전환한 점은 지역관광의 질적 전환을 기대하게 만든다.
향후 시군별 특화, 학술적 근거에 기반한 콘텐츠 고도화, 디지털·소셜 미디어와의 연계가 맞물릴 때 이순신 승전길은 국내외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크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체험을 통한 학습’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구성으로 외국인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었으며, 경남도는 이를 바탕으로 이 길을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Walk the sea, Remember the Victory: Sacheon’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고, 부·울·경 지역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 7개국(인도네시아, 몽골, 중국, 파키스탄, 이집트, 러시아, 일본) 20명이 참여해 현장 미션과 전통 체험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참가자들이 직접 걷고, 찾고, 만들고 입어보는 활동들이 ‘역사를 배우는 방식’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주최 측은 물론 관광·문화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순신(1545~1598) 장군은 임진왜란 기간 여러 차례의 해전에서 뛰어난 전략으로 일본 함대를 격파해 조선 수군의 활동을 가능케 했고, 특히 수세적 위기 상황에서의 역전승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적 승전들(명량 해전 등)은 해상 보급로 차단과 전술적 우위 확보라는 점에서 한국 해전사의 중요한 전환을 만들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이순신 승전길을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한 나라의 시간과 전술을 체감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소규모 그룹으로 운영된 이날 프로그램은 선진수변공원 역사해설, 당간마당에서의 ‘이순신 어록 찾기’ 미션, 이순신 관련 초성퀴즈, 전통의복 착용 체험, 이순신 승전길 BI 아크릴 무드등 제작 워크숍, 그리고 사천 케이블카 관람 등을 포함해 체험 중심으로 설계됐다.
참가자들은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경험’이었다”, “한국의 시간을 통째로 걸어본 하루였다”, “이순신 승전길의 다른 구간도 걸어보고 싶다”고 개인 SNS에 소감을 남겨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발생했다.
김재출 남해안과장은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이순신 승전길을 활용한 교육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이순신 승전길의 글로벌 관광자원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운영 의지는 내년(2026년) 통영·사천·남해·하동 등 시군별 특화 테마상품 전개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지역 특화형 교육관광과 체험형 관광 트렌드를 연구해온 한국문화관광연구원(KCTI)을 비롯한 연구들은 ‘경험 중심 여행’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와 지역브랜드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최근 보고서들은 체험형 콘텐츠가 관광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재방문 및 구전(입소문) 효과를 증대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순신 승전길의 미션형 콘텐츠와 전통의복 체험은 바로 이러한 연구 성과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타당성이 높다.
또한 문화유산 해설서비스와 현장 체험이 관광객의 역사·문화 이해도를 높인다는 학술적 근거가 존재한다는 점도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뒷받침한다.
관련 연구는 유적지에서의 해설·체험 프로그램 이용이 이용자들의 역사적 맥락 인식과 체험 만족도를 유의미하게 향상시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학술적 근거는 ‘체험을 통한 교육관광’ 전략의 신빙성을 강화한다.
경남도는 이순신 승전길을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T맵 등 주요 지도 플랫폼에 등록해 누구나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확보해두었다는 점을 공개했다.
지도 플랫폼 등록은 관광객의 자율 탐방을 촉진하고 지역 방문을 용이하게 하는 현실적 장치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행사 참가자들이 개인 SNS에 남긴 후기와 사진은 ‘자연발생적 콘텐츠’로서 지역 홍보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장 체험과 SNS 확산이 결합될 때 단기간의 주목을 넘어서 지속적 인지도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경남도의 계획대로 2026년 통영·사천·남해·하동 등 시군별 특화 테마상품으로 확대될 경우, 각 지역의 해양 지리·전술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코스 개발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체험을 넘어 체계적 학습 경로(전시 해설→현장 미션→후속 학습 자료 연계)를 구축하면 교육관광 상품의 경쟁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글로벌 관광자원화를 목표로 한다면 영문·중문 등 다국어 콘텐츠 강화, 외국인 대상 사전 안내 시스템 확충, 현장 안전·편의 시설 정비 등 실무적 준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