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전국 최초 공정무역도시’ 선언 15주년, '윤리적 소비' 체험으로 연결하다...'공정무역의 시간', 지역 일상으로 스며들다
- 미추홀타워 나눔카페서 11월 24~28일 ‘전시·체험’으로 공정무역의 역사와 소비의 선택을 시민에게 재소개 - 차 시음·커피 드립백 만들기·아로마 키트 제작…생활소비 품목을 통해 공정무역 철학을 일상으로 연결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2010년 전국 최초로 공정무역도시 추진을 선언한 이후 15년을 거쳐 공정무역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지역의 생활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15주년 기념 행사는 선언에서 시작한 긴 여정의 구체적 성과와 일상 속 확산 노력을 시민에게 알리는 자리로, 2025년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미추홀타워 내 ‘공정무역가게 나눔카페(미추홀타워점)’에서 진행된다.
시는 이 기획 전시·체험 행사를 통해 지난 15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공정무역 개념을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전달하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인천시가 마련한 이번 15주년 기념 전시·체험은 공정무역이 ‘특별 행사’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선택으로 정착하도록 하는 단계적 접근의 연장선상이다.
제도적 인증, 교육·현장 실천,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병행해 온 인천의 방식은 다른 지방정부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공정무역 제품을 접하고 선택할 기회를 꾸준히 늘리는 것이 관건이며, 지역 내 판매처 확대와 생산자와의 직접적 연계 강화가 뒤따를 때 공정무역의 가치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체험으로 배우는 공정무역’...프로그램 구성과 일상 소비로의 연결
행사 기간 방문객들은 공정무역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한 배너 전시를 통해 공정무역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고, 직접 제품을 경험하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주요 체험으로는 영국 공정무역 인증 브랜드의 차(tea) 시음회, 방문자가 직접 공정무역 커피 ‘드립백’을 제작하는 상시 체험, 그리고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4개 기업과 함께 진행되는 ‘공정무역 아로마스토리 키트’ 제작 체험이 마련된다.
인천시는 특히 ‘커피·차·아로마’처럼 시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소비재를 매개로 윤리적 소비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는 기획을 강조했다.
이 같은 접근은 시민들이 ‘무엇을 사느냐’의 문제가 곧 ‘어떤 가치를 지지하느냐’의 문제임을 체감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인
‘선언에서 실천으로’...2010년의 결정이 지역 사회의 문화로 자리잡기까지
인천은 2017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공정무역도시 공식 인증을 받았고, 이후 재인증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을 검증받아 왔다.
공정무역도시 인증은 공정무역 관련 조례 제정, 공정무역 제품 사용·판매처 확충, 공정무역 교육·캠페인, 공정무역 위원회 운영 등 복수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2년 주기의 재인증 과정에서 실천 결과를 평가받는다.
인천은 주민 대상 교육, 생산자 단체 지원, 판로 개척 등 현장형 사업을 병행하며 3차 재인증(2023)과 그 이후의 인증 절차에서도 유효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런 제도적·현장적 병행은 공정무역도시 지위가 단순한 표식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교육·협력 기반' 확산의 동력, 지방정부의 문화형성 역량과 시민참여의 결합
지역 학계와 공정무역 운동 현장의 전문가들도 인천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천이 공직자 교육과 시민 대상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현장 기반의 학습-판매-지원 선순환’을 만들어왔다는 점을 주목해왔다.
실제로 인천시는 공직자 대상 교육과 시민 강좌, 지역 단체와의 협업으로 공정무역에 관한 지역 내 전문성을 키워왔고, 이는 시민 인식 확산과 실제 판매·유통망 확충으로 연결됐다.
인천의 15년 사례는 지방정부가 정책 선언에서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 교육·판로지원·현장체험을 통해 시민 일상에 가치를 이식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지방정부가 단순히 캠페인을 벌이는 수준을 넘어 공직자 교육, 지역 네트워크(협동조합·사회적경제 조직·소비자연대 등)와의 협업, 지속적 재인증 준비를 통해 제도적 정합성을 유지했을 때 ‘공정무역도시’라는 타이틀은 지역 경제와 시민윤리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진다.
인천의 이번 기념행사는 ‘체험’을 통해 시민이 직접 공정무역의 가치를 느끼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