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최초 도심 속 국립공원’ 새 이름 얻은 금정산...시민의 손으로 지켜낸 ‘도심형 보물’, 생태 · 문화 · 관광 지도 바꾼다

-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증명한 역사적 결정...20년 시민운동이 만든 국가적 자산 - 보전과 체류형 관광의 결합 모델...생태·문화자원 풍부한 금정산, 지역경제·브랜드에 ‘추가 가치’ 제공 예고

2025-11-26     김기문 기자/공학박사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기후에너지환경부(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번 지정은 도심과 인접한 산지가 국립공원으로 제도화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정책적·상징적 의미가 크다. (사진=김기문 기자/부산국가지질공원 홈페이지)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금정산이 대한민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전례 없는 표제가 붙었다.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는 이 같은 결정이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도시 브랜드 재정립, 지역 생태축 강화, 그리고 체류형 관광 콘텐츠 창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기후에너지환경부(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번 지정은 도심과 인접한 산지가 국립공원으로 제도화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정책적·상징적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금정산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심형 국립공원 선도모델’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제 과제는 지정의 기쁨을 실효성 있는 보전과 지역 가치를 키우는 구체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으로 시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설계해 나갈 그 다음 장(章)이 주목된다. 

공식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금정산국립공원은 총면적 66.859㎢로, 그중 약 78%는 부산 6개 자치구에, 약 22%는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다.

조사 결과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해 총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자연경관 71개소·문화자원 127점이 분포하는 등 자연생태와 역사·문화 측면에서 국립공원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수치들은 금정산이 단순한 ‘도심 뒷산’이 아니라 국가가 보호·관리할 만한 자연·문화자산임을 뒷받침한다.

정부의 타당성 조사와 지방정부의 전망을 종합하면, 국립공원 지정은 탐방객 증가와 지역경제 파급을 동반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식 문건은 국립공원 관리체계 하에서 친환경 관광 수요가 확대되어 탐방객 수가 연간 4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금정산의 비이용가치·지역경제 기여가 상당할 것이라 분석한다.

무엇보다 금정산은 문화자원 수가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어, 생태관광과 역사·문화 체험을 결합한 숙박형(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지방정부는 국립공원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탐방로 정비·문화유산 복원·주민지원사업을 병행해 실질적 이익이 지역사회에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환경·시민단체와 학계는 금정산 지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단체는 이번 결정을 도시 환경정책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며, 향후 지역사회와 행정이 함께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산림·조경 전문가와 관련 포럼에서는 금정산이 낙동정맥의 핵심 생태축이라는 점과 풍부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도심형 국립공원’이 국내 보전 모델의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행정과 지역 주민·종교계(범어사)·시민단체가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 협력구조를 제도화하는 것이 향후 성공적 관리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지정은 시작이자 약속이다. 지방정부는 국립공원공단·전문가·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탐방 안전과 생태 보전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탐방환경 정비, 문화유산 복원, 주민 기반 일자리 창출 등 ‘보전과 이용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한다.

지역 경제에는 생태관광·문화콘텐츠·지역 먹거리 연계 등으로 실질적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도시의 그린 브랜드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2005년 첫 제안 이후 20년 넘게 이어진 시민·학계·지방정부의 연대가 만들어낸 성과다.

한편, 부산시는 25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와 공동으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기념 시민 축하 행사’를 개최해 330만 부산시민의 염원이 결실로 맺어진 것을 시민과 함께 기념했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청장, 추진본부 관계자, 범어사와 시민·환경단체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퓨전밴드 오프닝, 지정 경과 보고·홍보영상, 감사패 수여(강종인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대표·이윤희 범어사 신도회장·문창규 국립공원공단 차장 등), LED 점등 세리머니와 지역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 시장은 금정산을 ‘생태·문화·휴식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