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산시] 동물과의 교감 '삶의 회로' 바꾼다, 충남 최초 장애학생 대상 '동물매개치료' 본격 도입...'지역복지 혁신' 새로운 맥락
- 성봉학교 76명 대상, 12월까지 4주·총 28회 프로그램 운영...주당 평균 7회 배치로 집중적·밀도 높은 개입 예정 - 대학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형 치료모델...지역복지의 새로운 표준 향한 첫걸음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충남 서산시(시장 이완섭)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현장 개입’이라는 목표로, 충남도 내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 차원의 동물매개치료(Animal-Assisted Therapy·AAT)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관내 특수학교인 서산성봉학교 학생 76명을 대상으로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며, 4주간 총 28회에 걸쳐 운영된다.
이 수치는 4주간 28회를 의미하므로 주당 평균 7회의 세션이 예정된 것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높은 빈도로 개입해 치료효과를 집중적으로 도모하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충남 도내 지방정부 체계 가운데 공공 지원형 동물매개치료를 추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지역복지의 선도적 시도로 평가된다.
서산시는 지난 24일 서산성봉학교 강당에서 학부모·교직원 약 60여 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어 세부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프로그램은 신성대학교(반려동물케어 관련 학과 소속) 조성희 교수와 안산대학교 동물매개케어학과의 신동윤 교수를 주축으로 진행되며, 현장에서 반려동물·치료사·교사들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안산대학교 측의 교수진 소개 자료에서도 신동윤 교수가 동물매개치료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현장 전문성은 학계와 연계된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매개치료는 단순한 ‘교감 활동’을 넘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사회성, 자아존중감 및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학술적 근거가 꾸준히 축적되어 왔다.
최근 체계적 검토와 메타분석들은 특히 자폐스펙트럼, 발달장애 아동 등에서 개입 후 사회적·의사소통 기술의 향상, 정서 조절과 행동 개선 등의 유의미한 변화를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공공 차원의 지원사업이 임상적·교육적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을 높여주며, 서산시의 이번 시도는 지역 특수교육 현장에 근거 기반의 개입을 도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서산시의 사업은 단기적으로는 서산성봉학교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지만, 중장기적으론 지방정부가 학교·대학·전문가를 연결해 지역사회 기반의 복지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대학의 반려동물·매개치료 전공 교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는 프로그램의 전문성 확보와 동시에 현장 교육·연구의 장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공개될 사후 평가 결과와 운영 데이터를 통해 이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 가능한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여부가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