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인천의 바다가 건넨 문화적 빛, ‘등대 물범 친구들’...‘정체성 · 콘텐츠 · 경제’ 잇는 지방정부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다

- 팔미도의 빛과 백령도의 생명이 만난 ‘도시 브랜드 스토리’가 산업적 가치 입증 - 지방정부의 캐릭터 전략이 지역 정체성 확립에서 관광·콘텐츠 경제로 연결되는 전형 전달

2025-11-26     박상대 기자
인천시의 대표 캐릭터 ‘등대를 사랑하는 점박이물범 친구들’이 2025년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대상에 선정되며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도시 정체성과 산업적 파급력을 인정받았다. (사진=박상대 기자/인천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지방정부 대표 캐릭터’를 통해 대외적 신뢰와 산업적 가치를 동시에 획득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의 대표 캐릭터 ‘등대를 사랑하는 점박이물범 친구들’이 2025년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대상에 선정되며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도시 정체성과 산업적 파급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조선일보·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국가지식재산위원회·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공식 심사 체계를 통해 결정된 결과로, 캐릭터의 창의성·비즈니스 모델·인지도·성과·가치 등 다양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도시 캐릭터가 갖는 최대 강점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도시의 이야기’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환원해 전달하는 능력이다.

인천의 이번 수상은 지역 역사(팔미도 등대)와 지역 생태(점박이물범)를 결합한 서사를 통해 시민 친화적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콘텐츠·사업화로 연결해 공공 IP로 자리매김한 성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과 관련 기관 보고서는 이러한 모델이 다른 지방정부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캐릭터를 매개로 한 문화·관광·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해 지역의 가치와 정체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팔미도 등대와 백령도 점박이물범이 얽어낸 ‘역사·자연·평화’ 서사

인천의 캐릭터군은 팔미도 등대에서 영감을 얻은 ‘등대리’와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을 모티브로 한 ‘버미·애이니·꼬미’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개성을 통해 도시의 역사·문화·자연을 이야기 형태로 연결한다.

팔미도 등대는 1903년 준공되어 우리나라 근대식 등대 중 최초로 점등된 역사적 장소로, 인천항과 연관된 근·현대사의 상징성을 지닌다.

이 역사적 맥락을 캐릭터 설정의 핵심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지역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생태·문화적 상징으로서의 점박이물범, 보전·교육적 메시지와 도시 브랜드의 결합

‘버미·애이니·꼬미’의 모티브인 점박이물범은 백령도 주변에서 확인되는 천연기념물로서, 지역 생태계 보호와 연계된 공공적 메시지를 담는다.

캐릭터가 점박이물범의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서해 연안의 자연가치를 전달하고 보호의식을 확산시키는 매체가 될 가능성은 분명하다.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이며, 지역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은 이미 학계와 보전기관에서 강조되어 왔다. 캐릭터에 이런 생태적 상징을 탑재한 점이 심사에서 주목받은 배경으로 읽힌다. 

도시 캐릭터, ‘정체성·콘텐츠·경제’ 잇는 다리...관광·굿즈·교육으로 확장

지역 캐릭터는 단순한 마스코트 그 이상으로 브랜드 자산과 파생상품(굿즈), 관광콘텐츠, 디지털·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되며 지방정부의 경제·문화적 자산으로 전환될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정리한 캐릭터 산업 관련 분석에서도 캐릭터는 창의성과 라이선싱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산업적 가치 창출의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지방정부가 캐릭터에 고유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적절히 입히면, 그 자체가 도시 브랜딩과 연계된 ‘정체성 기반 콘텐츠’로 자리잡아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도시 브랜딩 전문가들은 지방정부가 외부 전문성과 연계해 일관된 브랜드 전략을 실행할 때 캐릭터가 지역의 내러티브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천의 수상은 지역 정체성과 산업 전략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캐릭터를 굿즈, 관광 콘텐츠,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캠페인 등으로 체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정부가 자체 개발한 지식재산(IP)을 공공성과 수익성 두 축에서 운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여러 지방정부에서 시도되는 전략이며, 수상은 그 실효성을 대외적으로 증명하는 신호다.

특히 팔미도와 백령도라는 실제 관광자원·생태자원을 캐릭터 스토리와 연결했기 때문에, 지역 방문을 유도하는 체험형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서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러한 활용은 단기적 홍보를 넘어 중장기적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