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천일염종합유통센터 준공, 천일염의 저장․가공․유통 기능 연계 통한 유통구조 개선...근로자 전수조사, 염전 근로자 안심숙소 건립 30억 투입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전국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인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올해를 천일염 육성 원년으로 선포하고 천일염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2023년 생산시설 현대화와 위생관리에 30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남 천일염이 세계적 명품으로 알려진 프랑스산 ‘게랑드’ 천일염보다 건강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이 더 많고 토사 등 침전물은 적지만 가격은 오히려 게랑드산이 5배 이상(소형 포장 기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특히, 전남 신안군에서는 국내 천일염 65%를 생산하고 있으며 천일염 품질도 세계적으로 뛰어난 편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옛날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462만㎡) 단일염전인 태평염전이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먼저, 천일염 생산시설 자동화 설비를 위한 장비 보급사업으로 전동대파기, 수문급배수, 함수정화 등 5개 사업에 32억 원을 지원한다.
또 올해 신규 사업으로 이동수레 자동화 기계 180대 지원에 18억, 염전 바닥재 개선 사업 47억, 취․배수용 배관 설치 4억, 포장재 7억 원 등을 지원해 생산 환경 조성과 위생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천일염 유통과 수급 조절을 위해 산지종합처리장 설비에 23억, 장기저장시설에 9억 원을 지원한다. 또 150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천일염 종합유통센터가 올해 10월 준공되면 천일염의 저장․가공․유통 기능 연계를 통해 유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능성 제품개발을 통한 판로 확대를 위해 원물 중심의 천일염 제품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환을 지원하는 수출용 제품개발에 1억 2천만 원과 수출 마케팅 사업에 6천만 원을 투입한다.
특히 염전 근로자의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자 전수조사와 찾아가는 염전 관계자 맞춤교육(5회)을 추진하고 30억 원을 들여 염전 근로자 안심숙소를 건립한다. 또 쉼터 시설 5개소를 지원하는 등 근로 환경 개선도 집중 강화할 계획이다.
김현미 전남도 수산유통가공과장은 “천일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시설 자동화 및 안전한 제공이 중요하다”며 “올해 천일염 육성 원년으로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해 천일염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산 게랑드 소금보다 미네랄 성분 훨씬 많은 전남산 천일염
한편, 전남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산 천일염은 불용분(천일염을 물에 녹였을 때 녹지 않는 토사 등 침전물)의 비율이 프랑스 ‘게랑드’ 소금은 0.261%로 전남 천일염(0.017%)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에 유익한 미네랄 함량에서도 전남 천일염의 마그네슘 함량은 100g당 965㎎으로, 게랑드 천일염(353㎎)ㆍ게랑드 꽃염(44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그네슘은 김치를 더 아삭거리게 하고, 사람에겐 눈 떨림ㆍ스트레스를 완화해 주는 미네랄이다.
혈압을 낮추는 칼륨 함량도 전남 천일염이 100g당 366mg으로, 게랑드 천일염(94㎎)ㆍ게랑드 꽃염(132㎎)보다 높고, 천일염 중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의 점유율은 전남 천일염이 81.8%로, 게랑드 천일염(89.6%)ㆍ게랑드 꽃염(92.5%)보다 낮았다. 다만 뼈 건강을 돕는 칼슘은 전남 천일염이 100g당 130㎎으로, 게랑드 소금(348㎎)ㆍ게랑드 꽃염(158㎎)보다 덜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