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차례 해외시장개척단 파견과 944회의 기업 참여…중소기업 수출 체질 바꾼 3년의 현장 외교
- 수출 상담 7,857건·15억 달러, 계약 468건·7억 달러 성과…전문가들 “지방정부 국제경제 외교의 모범 모델” 평가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새로운 글로벌 교역 지형 속에서 먼저 길을 내며, ‘지역 경제 외교’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정착시켜 전략적 해외시장 개척의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3년 동안 추진한 해외시장개척 활동이 1조 원 이상의 해외 신규시장 창출 성과로 이어지며, 지역 수출 기반을 근본적으로 강화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지방정부가 단순 지원을 넘어 직접 해외시장을 개척한 사례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더욱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충남은 대한민국 수출 2위, 무역수지 1위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시 성과 뒤에는 개별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한 실질적 프로그램이 쌓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 중심에 이번 충남도의 3년 활동이 있다고 진단한다.
충남도는 2023년부터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유럽 주요국, 베트남 등 동남아 다수 지역에서 총 28차례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3차례는 해외 바이어를 충남으로 초청한 역(逆)방향 상담회로 구성해, 단순 해외 출장 모델을 넘어선 복합형 시장개척 구조를 완성했다.
그 결과 충남 내 500개 수출 중소기업이 총 944회 참가하며 기업당 평균 1.9회의 기회를 확보했다. 특히 12개 상담회에는 김태흠 지사가 직접 참여해 ‘충남 1호 영업사원’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현장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행보를 펼쳤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행보가 아니라, 해외 바이어에게 “지방정부가 품질과 신뢰성을 직접 보증한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제공해 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기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 상담 중심의 전시식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실제 계약 중심의 성과 구조를 보여준다.
특히 독일, 미국, 일본 등 품질 기준이 높은 국가에서 중소기업 공급계약이 다수 체결되었다는 점은 충남 기업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국제 기준을 충족한다는 방증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충남의 3년간 성과는 지방정부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움직일 경우 수출 생태계를 직접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되며, 특히 자동차부품·식품·생활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신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이 앞으로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 기업 ‘한도(HANDO)’의 독일 진출 사례를 살펴보면, 2023년 독일 시장개척단에 참여했던 천안 기업 ‘한도’는 BMW의 협력사 W사와의 접촉 이후 2년간 기술성 검증, 샘플 제출, 현장 실사 등을 거쳐 280만 달러 공급 계약에 최종 성공했다. 내년부터 본격 납품이 시작되며, 이미 추가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
미국 내 한인·아시안 식품 시장은 성장세가 빠르지만 신선식품·젓갈류는 수출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가운데, 아산 젓갈 제조업체 ‘굴다리영어조합법인’의 새로운 미국 시장 확보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충남 해외시장개척단과 함께한 미국 ‘한인비즈니스대회’ 참가를 계기로 현지 대형마트와 1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추가 물량 협의가 이어지며 장기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특산식품의 미국 본격 수출은 식품안전 인증, 물류 인프라 확충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데, 지방정부 동행 프로그램이 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성과 공유회에서 김태흠 도지사는 해외사무소 추가 개소, 해외통상자문관 임명 확대,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연 2회 이상 정례화 등을 주요 계획으로 발표했다.
또한 충남의 디지털 영상기업인 ‘덱스터’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글로벌 홍보·수출 플랫폼 확대 전략도 함께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개척 활동을 넘어, 충남 기업이 지속적으로 해외 바이어와 연결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만드는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충남도가 지난 3년간 구축한 해외시장개척 모델은 더 이상 일회성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업·정부·해외기관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지역 기반 글로벌 수출 생태계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남의 모델은 앞으로 다른 지방정부의 해외시장 정책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는 공공 역할의 좋은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충남도는 앞으로도 해외시장개척단 확대, 해외사무소 역량 강화, 디지털 수출 확대 전략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신시장 진출을 더욱 넓히겠다는 계획을 전하며, 지방정부 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