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청년층 대상...서울청년문화패스(67억), 공연봄날(33억)
- 신체 불편한 시민 대상...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3억), 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2억), 댄스 포 피디
-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대상...저소득층 예술 영재 교육 지원사업(12억), 서울문화누리카드(491억)
- 사회공헌 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세종문화회(7억), 서울문화재단(6억), 서울시향(14억)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경제적인 부담 등 여러 이유로 문화활동이 어려운 문화약자의 문화예술 접근 기회를 확대하며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자, '문화약자와의 동행' 문화예술 사업에 635억을 투입해 모두가 누리는 문화매력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한국의 갈등지수가 OECD 가입 30개국 중 정치·경제·사회분야를 종합해서 3위를 기록했다는 발표(2021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시민 약 50% 이상이 ‘사회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2020년, 통계청 표본조사)는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어떤 식으로 완화할 수 있을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문화 예술은 사회적 대화를 유도하고, 이를 통한 상호 이해와 갈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갈등을 완화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에 서울시는 우리 사회 속 불평등을 줄이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는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이 민선 8기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을 문화예술분야에 본격 적용한다. 시는 ‘문화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올해 집중 추진할 18개 문화예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 사회 문화약자 약 63만 명의 문화예술 접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총 635억 원을 투입한다.
문화약자들의 문화 접근 기회 보장하는 ‘문화약자와의 동행’
‘문화약자와의 동행’이란 경제적 부담 등으로 자유로운 문화향유가 어려운 문화약자들의 문화 접근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우리 사회 새싹들인 청소년・청년층에 대한 지원부터 시작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학업과 사회생활로 이 분야를 누릴 기회가 적었던 만19세 청년에게 올해부터 ‘서울청년문화패스’를 첫 발급해 공연 관람에 사용할 수 있는 20만 원의 문화이용권을 지급한다. 2021년 처음 시행되어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받았던 ‘공연봄날’ 사업도 올해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까지 사업대상을 확대해 학생 66,000명에게 무료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신체적 불편함으로 문화예술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민을 위한 지원도 확충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지원’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6,200명의 교원과 학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박물관·미술관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술적 재능이 있는 장애 청년들이 ‘현실판 우영우’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도 70명의 재능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파킨슨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용예술교육을 지원하는 ‘댄스 포 피디(Dance for PD)’ 사업도 올해 처음 시작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저소득층 예술영재의 재능에 날개를 달아주는 ‘저소득층 예술영재 교육 지원사업’은 260명의 학생들을 선발하여 한 해 동안 미술·음악분야에서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제공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문화·여행·체육활동이 가능한 11만 원의 통합문화이용권을 제공하는 ‘서울문화누리카드’는 약 45만 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급한다.
시민 삶 속에도 문화예술 관람 기회가 한층 더 많아진다. 천원으로 고품격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세종문화회관)’, 공연이 필요한 곳으로 공연을 배달하는 ‘예술로 동행(세종문화회관)’, 서울 곳곳에서 클래식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시민공연(서울시립교향악단)’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서울 곳곳 11개의 창작공간에서 매월 무료 공연을 펼치는 ‘서울스테이지11(서울문화재단)’도 추진하여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 향유 기회를 보장한다.
'2023년 문화약자와의 동행 주요사업 계획' 발표
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소외계층과 문화 사각지대 없는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화매력도시 서울’이라는 비전 아래, '2023년 문화약자와의 동행 주요사업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주요 지원대상은 ①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새싹인 청소년・청년층(100억) ②신체적 불편함으로 문화예술을 누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민(5억) ③경제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503억) ④일상 가까이 문화를 만날 시민(27억) 등이다.
청소년・청년층 대상...서울청년문화패스(67억), 공연봄날(33억)
올해 문화분야의 주요 사업으로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을 처음 운영한다. 서울에 거주 중인 만19세 청년(2004년생 내・외국인) 중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1인당 연간 20만 원 상당의 문화이용권(바우처)를 발급하는 사업이다. 청년들은 발급받은 이용권으로 공연(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국악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오는 4월 19일(수) 9시부터 30일(일) 18시까지 ‘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는다. 이후 5월 중에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바우처를 지급하며, 공연 예매는 별도로 구축되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전용누리집’에서 제공하는 공연을 예매하면 된다.
2021년 처음 시행되어 학교 현장의 큰 호응을 받아온 ‘공연봄날’ 사업은 기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했던 사업 규모를 올해 초등 6학년~중등 3학년까지 확대하여 추진한다. 이로써 한 해 동안 총 6만 6천 명의 학생들이 양질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게 된다. 4월 4일 첫 공연 이후 12월까지 24개의 공연장에서 총 45편, 200회 내외의 공연을 무료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체 불편한 시민 대상...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3억), 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2억), 댄스 포 피디(비예산)
작년 시범운영 후 특수학교 학생 및 교원 뿐만 아니라 박물관·미술관 현장에서도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큰 호응을 얻었던 ‘특수학교 학생 박물관·미술관 관람 지원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사업 기간을 늘려 총 32개 특수학교의 학생과 교원 6,200명이 ‘서울시와 함께하는 특별한 동행’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각 박물관·미술관이 장애영역별 맞춤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컨설팅도 지원한다. 현재 특수학교의 접수를 받고 있으며 4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현장 나들이에 나선다.
재능이 있는 장애청소년들의 재능에 날개를 달아줘 ‘현실판 우영우’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예술시장에서 직업예술인으로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사업인 ‘장애 청소년 미술교육 지원사업’도 계속해서 이어간다. 올해는 70명 내외의 학생을 대상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교육 지원사업을 펼친다.
서울문화재단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용교육 프로그램인 ‘댄스 포 피디(Dance for PD)’를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와 함께 운영한다. 서울무용센터 전용공간에서 상·하반기(4월, 9월) 각 10주 동안 총 20주에 걸쳐 20명의 파킨슨병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무용교육을 펼친다.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를 통해 선발된 무용 예술인들은 재능기부로 강사에 참여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대상...저소득층 예술 영재 교육 지원사업(12억), 서울문화누리카드(491억)
예술적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저소득층 예술 영재 교육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올해는 기준 중위소득 100% 미만 가정의 음악·미술에 재능있는 청소년 260명(음악155명, 미술105명)을 대상으로 각 전공·분야별 교수의 체계적인 이론 수업 및 실기지도가 진행되며, 연주자, 현역 예술작가 등 국내외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한 특강도 진행한다. 또한 사회 취약계층 어린이 100명(음악 50명, 미술 50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캠프’도 개최한다. 지역아동센터 우선돌봄대상자 등을 모집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447,229명에게 1인당 연간 11만원의 문화예술·국내여행·체육활동을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인 ‘서울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한다.
사회공헌 문화예술 프로그램 진행...세종문화회(7억), 서울문화재단(6억), 서울시향(14억)
서울시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세종문화회관도 ‘문화약자와의 동행’에 발맞춘 다양한 사업을 선보인다.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과 ‘예술로 동행’으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펼친다.
서울을 넘어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올해 총 34회 ‘찾아가는 시민공연’을 펼쳐 2만 7천 명의 관객들에게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매 공연마다 해설을 곁들여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을 일상 속에서 가깝고 친근하게 누릴 수 있게 된다.
서울문화재단은 작년 처음으로 선보인 ‘서울스테이지11’를 각 공간의 지역적 특성과 장르적 선호도를 반영한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하여 무대에 올린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문화분야의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사회의 문화소외계층을 줄이고,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맞춤형 문화정책 설계와 개발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