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부터 시민작가열전 첫 전시 공개... 강연, 워크숍 등 무료 관람

96세 이필순 작가의 작품/사진=대구시
96세 이필순 작가의 작품/사진=대구시

[한국지발정부신문=정시은 기자] 96세 할머니가 화가로 데뷔해 화제가 되고 있어 세계 최고령 현직 화가가 탄생이라는 평가다.

작가의 삶이 아닌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미술 전시가 주목 받고 있다. 

일상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생활미술을 전시뿐만이 아닌 강연과 체험을 연계해 색다른 매력과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이다.

24일 대구생활문화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내달 3일부터 30일까지 ‘시민작가열전’을 첫 전시한다. 

대구생활문화센터는 생활문화 활성화에 주력하고 그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시민작가를 선정한다. 

‘시민작가열전’의 첫 번째 주인공은 96세 이필순 할머니이다. 올해 초 대구생활문화센터와 첫 인연을 맺은 이필순 할머니는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에서 4남 6녀 막내로 태어났다.

경제적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학과 신학문의 변화과정에서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 여사는 평소 호탕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으나, 2007년부터 우울증에 걸려 치료를 받게 됐다.

병이 다소 호전되자 며느리가 우연히 쥐여준 색연필과 스케치북 한 권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단순히 색을 칠하며 접하게 된 미술이 동기부여가 되어 주변의 꽃을 그리며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진행해온 작업이 이미 200여 점에 달한다.

전공자와 비전공자, 예술과 취미의 구분이 무색하게 이필순 할머니의 그림은 편안함과 잔잔한 감동으로 우리네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안부를 전해줄 전망이다.

‘시민작가열전’은 전문예술인이 아닌 일상적인 문화 활동을 하는 미술이 주인공이 되는 전시로, 명사 초청 강연과 미술 심리치료 워크숍 등 생활문화를 다각도로 접해보는 이색적인 자리도 마련된다.

송무경 큐레이터는 “그간 소외된 생활미술에 대한 매력과 작가의 삶이 아닌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고도 감동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짧게 지나가는 봄이지만, 가족들과 이필순 할머니의 그림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봄기운을 듬뿍 받아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구생활문화센터 ‘시민작가열전’은 대·소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운영시간(10:00~18:00) 내 센터를 방문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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