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의 중허서예연구원장
홍동의 중허서예연구원장

[한국지방정부신문=안계향 기자] 지난 1월 타계한 한국 서예계의 대부로 평가받는 학정(鶴亭) 이돈흥(1947-2020) 선생의 수제자인 홍동의 중허서예연구원장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광주광역시 광천동 소재 유∙스퀘어(U·Square)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탐고연서회전(探古硏書會展)을 개최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탐고연서회전을 개최하여 금년 28회째를 맞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개전식을 생략한 채 진행되는 금년 전시에는 58명의 회원들이 모두 115점의 서예 작품을 출품하여 각자의 서예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탐고연서회 금촌 김영식(錦村 金永植) 회장은 일본의 침략에 맞섰던 최고령 의병장 면암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의 시를 포함 모두 두 작품을 출품했다.

이 번 전시회에는 미래 한국 서예를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 박민준(朴愍峻), 박민홍(朴玟弘), 박형산(朴亨山) 등 세 어린이도 작품을 출품하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면암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의 시
면암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의 시

萬壑淸泉路 行穿十里雲
襍花多異見 幽鳥駭初聞
朝紳果忘世 石面簇成群
奇觀於斯足 何須向望軍

일만 구릉 맑은 샘 길에
십리 구름 속을 뚫고 왔네

특이하게 보이는 꽃도 많았고
그윽한 새들 놀라는 소리 들었네

벼슬한 사람이 과연 세상을 잊었는가
돌 얼굴은 모여서 무리를 이루었네

기이한 구경 여기에 만족하니
어찌 망군봉을 찾을 필요 있을거나

면암 최익현 선생은 위정척사론의 사상적 지주이자 실천적 활동가였고 최고령 의병장이었다.

‘위정척사(衛正斥邪)’란 말은 “올바른 것을 지키고 사악한 것을 배척한다.”는 뜻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가는 요즈음 세태에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예를 활성화시키는 사회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홍동의 원장은 힘주어 말했다.

홍동의 원장은 지난 1월 타계한 한국 서예계의 큰 어른 학정(鶴亭) 이돈흥(1947-2020) 선생의 제자로, 스승을 기리는 헌시를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제28회 탐고연서회전 2차 전시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광주광역시청 1층 로비에서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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