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대학생 86세 황금추 회장, 여순사건 피해자 형님이 남긴 詩 ‘덕흥마을’을 전국 최초의 마을노래로 음반제작 고향인 전남 고흥 덕흥마을에 헌정
[한국지방정부신문=안계향 기자] 올해 8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조선대 법대 1학년에 입학해 국내 최고령 대학생이 된 동광건설 황금추 회장이 여순사건 피해자로 불행한 삶을 마감한 형님이 남긴 시(詩) ‘덕흥마을’을 국내 최초의 마을노래 음반으로 제작해 고향인 전남 고흥군 도화면의 덕흥마을에 헌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수 진성이 부른 전국 최초의 마을노래 '덕흥마을'
노랫말은 여수·순천 사건(麗水順天事件)에서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당시 피해자인 황금추 회장의 장형인 황금석(작고)씨가 고등학교 때 지은 시다.
작사자인 황금석씨는 여순사건 당시 같이 잡혀갔던 양민들이 모두 사망하게 된 참혹한 상황을 목도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것을 평생 괴로워하며 그 충격으로 정신이상이 되어 불행한 일생을 마쳤다.
동생인 황금추 회장은 불행하게 살다가 생을 마친 장형 황금석씨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형님이 쓴 시 “덕흥마을”을 김병걸 작곡가에게 작곡을, 진성 가수에게 노래를 부탁하여 음반을 만들어 발표해 헌정한 것이다.
황금추 회장은 “하늘나라에서 형님을 뵈면 이제 형님! 보고 싶었소. 아우가 형님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형님이 사랑했던 고향 덕흥마을 사람들이 대대로 부르도록 노래로 만들어 놓았소”라며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형제간의 우애의 상징이 되고 있다.
여순사건(麗順事件)은 1948년 10월 19일부터 10월 27일까지 당시 전라남도 여수시에 주둔하고 있던 14연대의 군인 2,000여 명이 중위 김지회, 상사 지창수 등 남로당 계열 군인을 중심으로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무장 반란을 일으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전라남도 동부 지역의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반란군에 의해 경찰 74명을 포함해 약 150 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고, 정부의 진압 군경에 의해 2,500여 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다. 이 사건은 정부수립 수립 2개월 만에 일어난 사건으로, 당시 갓 탄생한 정부와 당시 남침을 준비하고 있던 북한 공산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극심한 사회의 혼란상황에서 발생한 한민족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전남 고흥군 도화면 덕흥마을 출신인 황금추 회장은 평생을 바쳐서 일궈온 동광건설을 국내 100위권의 중견 종합건설기업으로 성장시킨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가다.
2004년 로스쿨 유치기금 3억 원을 조선대학교에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총면적 500평 3층 규모의 고시원인 황금추관을 지어 조선대학교에 기부한 바 있으며, 황금추관 운영기금, 장학금, 법학과 발전기금 등 총 20억여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하여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황금추 회장은 올해 만 86세의 나이에 만학도 전형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한 조선대학교 법대 1학년 재학생으로 현재 최고령 대학생이다.
황금추 회장은 본관이 창원으로 임진왜란 일어나기 80년 전에 발생했던 삼포왜란을 평정했던 황형 장군의 후손이다.
<덕흥마을> 황금석 작사, 김병걸 작곡, 진 성 노래
<1절>
수덕산 높은 봉이 북천에 솟고
남해물결 찰랑찰랑 덕흥이라네
우뚝 솟은 쇠스량당 이루었으니
천하명당 살기 좋은 곳
그 이름도 영원하리 덕흥이라네
<2절>
우리는 덕흥마을 행복한 주민
두손 잡고 마음 맞춰 서로 도우니
오룡쟁주 덕흥마을 행복하구나
천하명당 살기 좋은 곳
우리 마을 들녘에는 황금빛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