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1천만 관람객이 찾은 .2023순천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시켜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뒤흔든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제 'K-디즈니 순천'이라는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무한도전에 나섰다(사진=조용원 기자)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1천만 관람객이 찾은 .2023순천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시켜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뒤흔든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제 'K-디즈니 순천'이라는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무한도전에 나섰다(사진=조용원 기자)

『대한민국 지방정부 혁신 목민관 특별대담』 <Mayor24시>

풀뿌리민주주의의 모태인 지방자치법 제ㆍ개정 및 시행으로 1995년 7월1일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장 민선 1기가 시작된 이래, 2022년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져 지난해 7월1일 전국 243개 민선8기 지방정부가 출범했다. 그리고 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되어 지난해 5월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올 7월10일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이제는 지방시대,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 11월1일 지방분권·교육개혁·혁신성장·특화발전·생활복지의 5대 전략과 22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한 ‘제1차 지방시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대전에서 ‘제1회 대한민국 지방시대 액스포’도 개최했다.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 특징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통합·운영 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방정부가 계획을 기획·주도하고 중앙정부가 범정부적으로 지원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243개 광역·기초 지방정부의 정책 역량과 함께 지방정부 목민관(수장)들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처럼 지방정부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전환적 지방시대를 맞이하여 대한민국 지방정부 뉴스 플랫폼 <한국지방정부신문>은 『대한민국 지방정부 혁신 목민관 특별대담』 <Mayor24시>를 기획 연재한다. 대한민국 지방시대 대전환을 견인하고 있는 혁신적인 광역지방정부 시도지사와 교육감, 기초지방정부의 시장ㆍ군수ㆍ구청장을 직접 만나 지방정부 비전과 현안 등 다양한 혁신정책들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981만2157명 구름인파, 1조6천억 생산유발효과 ‘214일의 기적-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대한민국 남단 28만 소도시 순천,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흔들다. 

- 새로운 지방시대 혁신 방정식 ‘노관규 변혁적 리더십’...시민+공직자+시장 ‘순천 삼합(三合)’의 무한도전, ‘K-디즈니 순천’또 하나의 신화 창조 나서다

노관규 순천시장(왼쪽)이 본지 정양기 발행인(오른쪽 첫번째), 조용원 총괄취재본부장(왼쪽 두번째)과 대한민국 지방정부 혁신 목민관 특별대담을 지난 8일 순천시청 시장실에서 가졌다.(사진=조용원 기자)
노관규 순천시장(왼쪽)이 본지 정양기 발행인(오른쪽 첫번째), 조용원 총괄취재본부장(왼쪽 두번째)과 대한민국 지방정부 혁신 목민관 특별대담을 지난 8일 순천시청 시장실에서 가졌다.(사진=조용원 기자)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981만2157명의 구름인파, 1조6천억 언 생산유발효과를 거두고 지난 10월31일 폐막된 ‘214일의 기적-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유쾌한 후폭풍이 거세다. 대한민국 남단 911㎢ 면적에 1읍 10면 13동의 행정구역으로 자리잡고 1,571명 공직자들의 헌신 속에 281,280명의 시민이 1조3천931억원의 예산으로 영위해 나가고 있는 지방 소도시 순천시가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지방 소도시 순천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움직임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인 서울특별시와 행정 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한 32개 지방정부가 정원도시 조성를 선언했다. 또한 지방정부에 정원 관련 부서가 24곳이 신설됐고, 자체 조례 제정이 77건으로 증가했다. 현재 전국의 지방정부가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정원’으로 꼽고 있어서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지금 ‘정원 열풍'에 휩싸여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가도에서 ‘노관규’라는 이름 석 자를 빼 놓을 수 없다. 15년 전 노관규 순천시장이 기획·총괄한 ‘대한민국 생태수도’는 순천의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6년 민선 4기 시장으로 취임한 노관규 시장은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비전으로 삼아 생태정원박람회 개최 구상을 ‘순천 지명 700주년 기념사업’으로 결정했다. 2008년 3월 시의회 보고, 7월 박람회 개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2009년 9월 정원박람회 승인기구인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가 확정됐다. 그리고 2010년 민선 5기 시장에 당선되었으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박람회 개최 1년을 앞두고 2011년 12월 시장직을 사퇴했다. 그후 수 차례 국회의원 낙선 등 10년의 야인생활을 지내다 지난해 6월 민선8기 순천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되어 취임 후 9개월 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자신이 15년 전 밑그림을 그렸던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1천만 구름인파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을 완성한 것이다.

이처럼 노관규 시장을 필두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시장으로 뽑아준 시민을 믿었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정책을 뒷받침해 줄 공직자들 능력을 신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른바 ‘노관규 변혁적 리더십’으로 정의된다. 즉, 시민+공직자+시장의 소위 ‘순천 삼합(三合)’이라는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하게 한 혁신적 리더십의 소산이며, 새로운 지방시대 혁신 방정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노관규 시장은 국가정원과 도심, 순천만을 하나로 이은 ‘생태 정원’ 위에 애니메이션 등 ‘문화’를 입혀 일본·미국과는 차별화된 ‘한국판 K-디즈니’를 구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신화 창조에 도전하며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순천시 노관규 시장을 8일 시장실에서 만나 순천시의 비전과 현안, 그리고 새로운 지방시대 성공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 4월1일 개막하여 10월31일 폐막까지 800만 관람객 목표를 초과 달성해 981만명의 구름인파가 찾아와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에 '정원' 열풍을 몰고왔다.(사진=조용원 기자)
지난 4월1일 개막하여 10월31일 폐막까지 800만 관람객 목표를 초과 달성해 981만명의 구름인파가 찾아와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에 '정원' 열풍을 몰고왔다.(사진=조용원 기자)

산간벽지 고졸 소년공 출신, 사법고시 합격의 전설을 쓰다...국회의원 선거 4전 4패, 순천시장 선거 3전 3승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

노관규 순천시장(63)은 1960년 전남 장흥군 유치면 산골마을 출신으로 장흥 유치초교와 유치중을 졸업하고 인근 도시인 순천시로 유학을 나와 순천매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년 노관규는 청운의 꿈을 안고 혈혈단신 서울로 상경하여 구로공단 장갑공장 소년 노동자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소년공 노관규는 국가 세무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세무서에 복직하여 근무하던 중, 사법고시 준비를 위해 세무공무원을 그만두게 된다. 집념의 화신 노관규는 독학으로 4번의 도전 끝에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4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해 35세에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금태섭 전 의원이 사법연수원 동기다. 고졸 검사 노관규는 부산상고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정치에 투신하여 대통령이 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유되곤 한다. 고졸 출신의 특수부 검사 노관규는 1997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파견되어 한보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비리수사에 참여했고,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을 주임검사로 수사를 지휘했다.

노관규 검사는 2000년 2월 수원지검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6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갑)으로 당시 한나라당 원내총무이던 이부영 의원에게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2006년 제4회 지방 선거에서 순천시장에 당선되고 2010년 제5회 지방 선거도 당선되어 재선 시장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2011년 12월 순천시장을 중도사퇴하고 2012년 제19대 총선에 출마하였으나 당시 시장 중도 사퇴 및 지역의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에게 져 낙선하였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와 대결을 펼쳤지만 낙선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함께 위헌적 지역구 분할로 해룡을 광양구례곡성에 붙인 것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무소속으로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이렇게 국회의원 선거 4전 4패의 기록을 남겼다.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전남에서 가장 먼저 지지하고 활동하여 이재명 후보 직속 총괄특보 정무기획단장으로 활동하였다. 2022년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55.77%의 득표율로 제10대 순천시장으로 당선됨으로써 2011년 총선출마 위해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지 10년 만에 순천시장직에 복귀했다. 이렇게 민선 4기, 5기, 8기 순천시장 선거 3전 3승의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15년 전 기획하고 추진했던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꿈을 ‘214일의 기적-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실현했다. 오늘도 그칠 줄 모르는 노관규 시장의 꿈은 제2, 제3의 신화 창조를 위해 “순천하세요!”를 외치며 무한도전 중이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을 기반으로 문화산업을 융합해 세상에 없던 'K-디즈니 순천'을 꿈꾸며 또 하나의 신화창조에 나서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노관규 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을 기반으로 문화산업을 융합해 세상에 없던 'K-디즈니 순천'을 꿈꾸며 또 하나의 신화창조에 나서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22일 900만 관람객을 넘어섰고 31일 폐막을 앞두고 있지만 1천만 관람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박람회의 특징과 대성공의 비결은?

=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진행되는 행사로 굉장히 긴 시간이었다. 중앙정부에서도 치른 적 없는 최장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우선은 정원에 대한 완성도다. 10년 전 정원박람회는 해외사례를 모방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는 전문적인 총괄 가드너 없이 우리 정서와 문화에 맞게 정원을 창조했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대형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중요하다. 인사권을 조직위 본부장에게 위임하고 직원의 선발 권한을 주었으며, 한 부서 안에 모든 직렬의 공무원 배치로 복·융합할 수 있는 협업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현장에서 토의하고 의사결정을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학술적으로는 변환적 리더십이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삼합(三合)의 힘이다. 한 도시가 바뀌려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또한, 비전을 실행하는 공직자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둘이 있어도 충분조건인 품격 높은 시민 없이는 도시를 바꿀 수 없다. 정원박람회 성공은 시민‧공직자‧시장의 완벽한 삼합의 결과물이다. 지역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를 우리가 만든 것이다.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4월 1일 개막해 214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오는 31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데,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은?

= 생물을 이용해서 박람회를 치르는 것은 이번 정원박람회가 최종적이고 완결판이라 생각한다. 정원박람회 이후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도심 깊숙이 들어와 있는 정원에 문화의 색을 입혀 순천을 애니메이션 특화한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그 중심이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다.

K-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특화한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순천만과 국가 정원, 도심으로 이어진 정원을 무대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테마파크인 지브리 파크처럼 한국형 디즈니로 육성하고 인재 육성, 기업투자, 후방산업 확장 등 관련 산업들과 함께 K-문화콘텐츠 산업 특구를 추진한다.

지역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여기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 연계해서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고 최고 기업들이 올 수 있도록 에너지를 집중할 생각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을 순천 도심 속으로 연결하여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사진=순천시청)
순천만국가정원을 순천 도심 속으로 연결하여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사진=순천시청)

▲ 시장님은 한국판 디즈니 육성과 애니메이션 기반 문화콘텐츠산업을 순천시의 미래도시 전략으로 밝힌 바 있다. 비전과 전략은?

= 정원박람회는 기후 위기와 지방소멸 시대, 도시의 이정표를 보여줬기에 국내‧외 호평을 받았다. 해결책으로 생태라는 도시 기반 위에 애니메이션을 특화한 문화콘텐츠산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애니메이션은 2,000억 규모 정부 지원 약속을 끌어냈다.

단순히 센터 건립이나 디즈니랜드처럼 놀이공원을 만든다는 것이 아니다. 도시 전체를 보고 인간과 자연, 그리고 AI 등 첨단산업을 융합한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을 위해 AI/데이터 허브를 만들고 창작자와 개발자 양성, 선도 기업과 제작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웹툰, 음악, 영화, 캐릭터 등 문화산업 전 분야로 확장하여 한국형 디즈니랜드나 전후방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고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화 할 것이다.

지방시대위원회와 기회 발전 특구로 갈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으며, 글로컬 30에 들어간 순천대학교가 애니메이션이 중요 사업으로 들어가서 대학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핵심 국정과제인 기회 발전 특구 유치 전략은?

= 기회 발전 특구의 핵심은 지역 스스로 성장동력을 찾아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이다. 낙후 지역 중심으로 민간투자가 이뤄지는 미국 기회 특구와는 차이가 있다.

순천은 생태와 정원을 기반으로 문화를 입힌 애니메이션 특화 K-문화콘텐츠산업으로 특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등 산단과 제조업 위주 특구와는 차별화된다.

정부의 세부적 기준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특구 선정의 핵심 기준은 입지 확보, 기업 유치, 연관산업과 연계한 경제적 효과 이 세 가지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순천의 경우 국가 정원과 연향들, 도심 일원에 이미 60만 평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 유치는 중심 기업 2~3개 사, 제작기업 35개 사 등 1,000여 명 규모 이전과 투자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심 기업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가장 모범적인 특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순천은 관내 3개 대학 모두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를 보유하고 있고 웹툰, 영상 등 관련 센터도 5개소들 보유하고 있어 기업의 가장 큰 고충인 인력 공급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미래인재 육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이 2024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여 전 국민에게 다가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순천만국가정원이 2024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여 전 국민에게 다가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 이와 함께 문화 특구도 추진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활용 전략은?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 7개 권역별로 13개 지역에 대한민국 문화도시 특구를 지정하여 지방의 지방다움을 하나의 콘텐츠로 육성한다.

순천시는“문화콘텐츠로 피어나는 정원문화 도시 순천”을 미래 비전으로 정하고, 문화콘텐츠 산업을 앵커 사업으로 발굴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 초부터 공모 준비를 위한 전담반을 구성하여 정원과 문화를 주제로 비전 및 전략 수립, 앵커 사업을 포함한 20개 사업을 발굴하여, 11월에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모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문화 특구로 지정이 되면 2024년 예비 사업을 추진하게 되고, 이후 2025년부터 3년 동안 최대 200억 규모(국비 50% 지방비 50%)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은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지방정부 목민관의 혁신적 지도력과 공직자들의 정책 역량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순천시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개최는 새로운 지방시대의 성공적 모델로 정부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시장님의 리더십과 공직자들의 혁신역량을 소개해 달라.

= 제가 항상 직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도시 품격은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시장과 이를 실행할 공직자 실력, 그리고 시민 눈높이가 결정한다.”

모든 일은 시장의 능력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시장이 제시하는 미래 방향을 현실로 옮겨주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올여름 폭우에도 정원박람회장 나무들을 견디게 해준 특허를 받은 말뚝형 매립 지주목도, 우리나라 최초로 아스팔트 도로를 정원으로 만든 그린아일랜드 예산 절감 방안도 공무원의 제안이었다. 아이디어는 제가 냈지만, 실현에 관한 문제에 직면했다.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정원을 만들자니 폐기물 처리비용이 엄청났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격이었다.

이 해답을 우리 공무원이 내놓았다. 아스팔트 위에 직접 잔디를 심자는 것이다. 부직포를 깔고 흑, 자갈, 모래를 깔아서 해보자며 새로운 공법을 탄생시킨 것이다. 하루에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와도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첨단교통제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 것, 모두 공무원들의 지혜였다.

저는 단지 상상력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을 뿐이다. 우리가 촌에서 정원박람회를 열었지만, 결과까지 촌놈처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순간마다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2023년 봄, 여름, 가을을 관통하며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다녀간 순천만국가정원은 새로운 지방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해주고 있는 지방정부 혁신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2023년 봄, 여름, 가을을 관통하며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다녀간 순천만국가정원은 새로운 지방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해주고 있는 지방정부 혁신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 광주 송정~순천 간 경전선 전철 노선과 관련하여 지난 2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도심 우회 방안을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회의 벽을 넘어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순천 방문 이후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정원박람회 개막행사에 참석해 최적의 우회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셨고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는 견해를 낸 만큼 우회 노선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전선 도심 통과 문제는 공무원들의 뚝심과 순천 시민의 응축된 에너지와 한목소리를 내어주신 시민들의 진심이 통하여 정부의 변화를 끌어낸 성과였다.

현재 광주 송정~순천 간 경전선 전철 노선은 2025년 11월까지 국가 철도공단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 예정이며 설계 과정에서 최적의 우회 노선이 결정되면 공사를 진행하여 2030년 개통될 예정이다.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순천시도 최적의 우회 노선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여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 따라 지방 교부세가 대폭 삭감되면서 내년도 지방재정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순천시의 내년도 예산 전략은?

= 올해 세수가 59조가량 감소하면서 전국적으로 보통교부세가 적게는 17억부터 많게는 3,047억 원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내년 역시 올해와 상황이 다르지 않고, 우리 시를 포함 지방 교부세가 주요 세입 재원인 지자체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2022년도 순천시 최종 세입 대비 지방 교부세(보통+부동산) 비중은 44.6%였고, 2023년 순천시 지방 교부세(보통+부동산)는 전년 대비 18.8%인 약 1,258억 원이 감소했다. 그리고 내년 2024년 지방 교부세 정부 예산안은 66조 8,000억 원으로 금년 대비 11.3%인 8조 5,000억 원이 감소해 더 많은 교부세 삭감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지출해야 할 비용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고정비는 줄일 수 없고, 예산을 삭감할 수 있는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정된 재원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여나가면서 단단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내년 본예산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경상경비는 필수 최소경비만 편성하고, 관행적인 보조사업이나 집행이 부진한 사업, 연례 반복적인 행사 등은 전면 재검토하여 실효성이 없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안전망이 되어줄 복지예산과 삶의 바탕이 되는 농업예산은 올해보다 더 증액 편성하고, 도시 성장 동력 확보와 명품 정주 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산업에는 집중 투자를 단행해 순천시의 탄탄한 미래를 설계해 나갈 계획이다.

▲ 민선 8기 2년 차인데 그동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매달려 오면서 남다른 소회와 비하인드스토리가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시장님의 향후 시정 목표와 방향은?

= 지난 7달 동안에 이루어진 성과들은 보람이 있고 긍지를 가질만한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정말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개막이 채 열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진행해 오면서 매일 걱정과 근심이었다.

우리가 목표했던 800만을 넘어서 98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셨다. 언제나 한 마음으로 뜻을 모아준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셨기에 지금의 성공과 변화가 있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정원박람회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기후 위기를 고려해 개화 시기에 맞춰 개장일을 한 달가량 앞당기기까지의 고민과 선택, 개막식에 대통령 참석하기까지의 과정 및 경전선 우회,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국비 지원 약속 등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정원박람회는 목적이 아니라 도시의 판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다. 박람회 전후로 도시 구조가 달라지고 표준이 바뀔 것이다. 대한민국 도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작은 표준과 이정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

정원박람회 성공의 에너지를 모아 순천만, 국가 정원, 도심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발전 축 구축, 첨단산업 기반 마련 및 경제 영역확장, 문화산업 콘텐츠 육성으로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은?

=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이다. 현재 수도권은 정치적 힘, 인구, 일자리 등 모일 것이 몰리면서 온갖 부작용이 나타나고 국가 균형 발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의 짐을 나누어지고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해안 벨트이다. 순천은 남해안 벨트의 중심도시로 철도가 교차하는 십자 교차로가 있고, 공항, 항구, 산업단지가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라남도 22개 시군 중 18곳이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순천은 소멸 위험지역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 순천도 예외일 수 없다.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각 도시가 가진 고유 기능들을 유지하며 인접 도시들과 연대하고 연합해 경제․산업 장벽을 허물고, 경제적 이득을 나눌 수 있도록 도시를 거점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또한, 소득 3만 불 시대, 시민들은 아파트․아스팔트로 가득한 칙칙한 회색 도시가 아닌 맑고 밝은 녹색도시에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지만, 생태수도는 순천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도시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위치에서 시민의 진정한 행복을 구상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노관규(63) 순천시장 프로필>

△ 1960년 전남 장흥군 유치면 출생
△ 장흥 유치국민학교 졸업
△ 장흥유치중학교 졸업
△ 순천매산고등학교 졸업

△ 1978년 구로공단 노동자
△ 1979년 국세청 세무공무원
△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 1993년 사법연수원 24기(1995년 수료)
△ 1995년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 검사 임용
△ 1997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 한보사건, 김현철 비리사건 수사, 법조비리 사건 수사 주임검사
△ 1998년 서울지방검찰청 의정부지청 검사
△ 1999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 2000년 서울 강동갑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 2000년 새천년민주당 서울 강동갑 지구당 위원장
△ 2002년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대통령특보
△ 2002년 새천년민주당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 2004년 제17대 전남 순천지역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 2006년~2010년 제5대 전라남도 순천시장(민선 4기)
△ 2010년~2012년 제6대 전라남도 순천시장(민선 5기)
△ 2012년 제19대 전남 순천곡성지역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 2012년 민주통합당 순천곡성 지역위원장
△ 2012년 제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상임부위원장
△ 2013년 전남 순천곡성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집행위원(순천.곡성)
△ 2016년 제20대 더불어민주당 순천 국회의원 후보
△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정자문단장
△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순천 통합발전특별위원장
△ 2017년~2022년 섬진강인문학교 이사장
△ 2021년 제20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후보 직속 총괄특보, 정무기획단장
△ 2022년 7월~현재  민선 8기 전라남도 순천시장

<저서> : 『나는 민들레처럼 희망을 퍼트리고 싶다』(온누리. 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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