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교수 “베트남은 ≪쭈옌끼에우≫가 있어 영원한 문현(文賢)국가”

안경환 전 조선대 교수
안경환 전 조선대 교수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기자] “베트남은 <쭈옌끼에우>가 있어 영원한 문현(文賢)국가”다.  이는 안경환 전 조선대 교수가  베트남 대문호 '응우옌주' 탄생 255주년을 맞아 호찌민의 고향인 응에안성 기관지와 인터뷰에서 베트남 최고의 대서사시인 <쭈옌끼에우>의 인류사적 가치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2020년은 베트남의 대문호 응우옌주(阮攸:1766-1820)의 탄생 255주년이자 서거 200주년 그리고 그의 자작품 ≪쭈옌끼에우(翹傳)≫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지 135년이 되는 해이다.

베트남 ‘끼에우학회’에서는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를 기획하고 있으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국제대회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국내처럼 온라인 학술대회를 치를 만큼 인테넷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지 않고 관련인사들이 온라인 시스템에 익숙하지도 못하여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베트남 웅에안성 발행 월간지 표지_ 2020년 7월호(417호)
베트남 웅에안성 발행 월간지 표지_ 2020년 7월호(417호)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의 응에안성 체육문화국에서는 전자서신으로 인터뷰내용을 주고받아 지난 7월 25일 응에안성 월간기관지 “응에안 문화” 417호(사진)를 발행하였다.

“응에안 문화” 417호에는 베트남 불후의 문학걸작 ≪쭈옌끼에우(翹傳)≫를 지난 2004년 한국 최초로 번역 출판한 안경환 전 조선대학교 교수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다.

≪쭈옌끼에우≫는 세계 문학사에 찬연히 빛나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주인공 끼에우가 액운이 닥쳐 세상과 위험에 대처하는 인식과 극복 행위를 통해 베트남 민중의 삶의 보편적 윤리의식을 상징적으로 알 수 있고, 끼에우가 겪는 험난한 고난의 역정 속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행위를 통해 베트남의 민중적 의식과 사상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쭈옌끼에우≫는 에로스적인 사랑을 효를 위해 자기희생에 의한 시련을 거친 다음, 사랑을 다시 맺는 것으로 귀결되는 내용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이성에 대한 사랑의 관념을 알아낼 수 있다.

끼에우는 낌쫑과 맺은 남녀 간의 인연과 부모님이 키워준 은덕을 생각하고 사랑과 효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산과 바다를 두고 한 낌쫑과의 해서산맹(海誓山盟)을 접어두고 자식 된 도리를 다하기로 한다.

대문호 응우옌주는 자신의 작품 ≪쭈옌끼에우≫에서 “선(善)의 근원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고, 마음 심(心) 자는 재주 재(才)자 3개와 맞먹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재주가 아무리 많아도 마음 착한 것만 못하다는 것을 응우옌주는 인류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쭈옌끼에우≫는 세계 70명의 번역가에 의해 21개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인 작품이다. 안경환 전 조선대 교수는 지난 2004년 이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여 베트남 정부와 문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안경환 본지 편집주간>

안경환 본지 편집주간은 1955년 충북 충주시에서 태어났다. 충주고를 졸업하고 한국외대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으며, 베트남의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어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국인 1호 박사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문화진흥공로 휘장과 평화우호 휘장을, 호찌민시로부터 휘호, 응에안 성으로부터 호찌민 휘호를 받았고, 베트남문학회에서 외국인 최초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4년 10월 12일에는 하노이 수복 60주년 기념으로 하노이시에서 '수도 하노이 명예시민'으로 추대된 유일한 한국인이다. 2017년 11월 20일에는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동문 6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으며, 2018년 12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수훈했다. 조선대학교 교수와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응에안 문화' 417호 인터뷰 원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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