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상사맨에서 베트남 대학 총장까지 ‘현지 35년 베트남통’ 안경환 교수가 쓴 ‘리얼 베트남’ 인문학 명저 화제

'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 표지(사진=조용원 기자)
'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 표지(사진=조용원 기자)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기자] 한국과 베트남 수교 32주년을 맞은 오늘날의 베트남에 대해 6가지 인문학적 키워드로 분석한 알기쉬운 베트남 길라잡이가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베트남 관광총국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360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28%가 한국인이다. 중국인이 뒤를 이어 170만이 베트남을 다녀갔다. 2024년도 1분기에만 벌써 한국인 관광객이 160만 명에 달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고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54개 민족이 어울린 문화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한국과 생활 문화가 가장 유사한 나라이다. 동남아 국가지만 동북아, 특히 한자문화권에 속하고 문자는 프랑스 선교사가 만든 라틴문자를 쓴다. 우리나라 고려시대에는 12세기 초와 13세기 초에 베트남 최초의 독립 왕조인 Ly(李)왕조의 후손이 2차례에 걸쳐 정치적 망명을 와서 한반도에 정착하여 우리나라 정선 이씨와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되고, 1992년 12월 수교이래 32년을 맞은 한국-베트남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밀접한 관계에 들어서면서 900여 년의 교류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쌀국수 ‘퍼phở’, 흰색 아오자이와 세모난 모자, 베트남 전쟁을 넘어서 베트남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역사와 문화, 현지 사람들의 생활 방식 등 베트남의 속내를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해 6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베트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베트남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해 줄 수 있는 길라잡이 《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안경환 교수는 “과연 우리는 베트남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중국‧몽골‧프랑스‧미국 등 외세에서 자국을 지켜낸 오랜 세월에서 비롯된 ‘5천년을 지켜낸 자주의식과 자존심’, 동남아시아 중 유일한 ‘유교 국가’, 민족의 영웅 ‘국부 호찌민’, 베트남식 개혁개방인 ‘도이머이와 성장잠재력’, ‘농경문화’가 스며든 ‘쌀의 나라’ 라이프스타일, ‘한국과 닮은’ 젊은 인구 베트남의 미래 등 6가지 인문학적 키워드를 통해서 한-베 수교 전인 1989년부터 35년동안 베트남에서 겪었던 크고 작은 경험담을 덧붙여 '리얼 베트남'의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이 책은 관광이나 비즈니스 출장 등 여러 목적으로 짧은 기간 베트남 방문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현지에서 놓치기 쉬운 베트남의 속내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고,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 학생들에게 좋은 정보와 인문학적 지식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제3대 주베트남 한국 대사를 역임한 조원일 대사는 추천사를 통해 “한베 수교가 30주년을 맞이한 지금 아주 맞춤한 책이 나왔다. 『오늘의 베트남』은 한국의 3대 무역국으로 도약한 ‘베트남’의 진면목을 역사부터 경제와 문화까지 6가지 키워드로 담아냈다. 유교 전통이 살아 있고 근면한 베트남 사람들은 전 세계 국가들 중에서 한국인과 가장 닮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저자 안경환 교수는 베트남과 수교를 맺기 전부터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한결같이 가교역할을 해온 베트남통이다. 그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베트남 거리로 걸어 들어가 우리처럼 정 넘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베트남 청년이 한국말로 먼저 말을 걸어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저자 안경환 교수(사진=조용원 기자)
저자 안경환 교수(사진=조용원 기자)

한국인 최고의 베트남통 ‘저자 안경환 교수’ 그는 누구인가?

저자 안경환 교수는 충북 충주에서 출생해 한국외대 베트남어과를 졸업하고 베트남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베트남의 외국인 언어학박사 1호다. 수교 이전인 1989년 현대종합상사 주재원으로 호찌민시에 파견되어 신시장 개척에 첨병으로 근무했다. 영산대학교와 조선대학교에서 26년간 학생들을 가르쳤고, 정년 퇴직 후 2021년부터 하노이와 호찌민시에 있는 KGS국제학교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하노이 소재 응우옌짜이대학교 대외 담당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2014년부터 6년간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친선문화진흥공로 휘장과 평화 우호 휘장을, 호찌민시로부터 휘호, 응에안성으로부터 호찌민 휘호를 받았고, 베트남문학회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4년 하노이시가 추대한 전 세계 12명의 ‘수도 하노이 명예시민’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다. 2017년에는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의 ‘자랑스러운 동문 6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 훈장을 수훈했다.

저자는 2003년 베트남 국보 10호인 호찌민 주석의 <옥중일기>을 시작으로 <호찌민시집>, 베트남 문학사의 정수인 응우옌주의 <쭈옌끼에우>, 여의사 당투이쩜의 전쟁 일기 <지난밤 나는 평화의 꿈을 꾸었네>, 보응우옌잡 장군의 회고록 <잊을 수 없는 나날들>, 마이반펀 시인의 시집 <재처리 시대>, 여류소설가 도빅투이가 하장성을 배경으로 한 중편 소설 <영주>, 15세기 인물로 전략가이자 민족 영웅인 응우옌짜이가 쓴 <빈응오다이까오> 등을 번역하여 가장 많은 문학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생활 베트남어회화》, 《행복한 한-베 다문화가정을 위한 길잡이》 등을 저술하고 《몽실 언니》를 베트남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35년 베트남통 안경환 교수가 6가지 인문학적 키워드로 분석한 '리얼 베트남' 책 '오늘의 베트남'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35년 베트남통 안경환 교수가 6가지 인문학적 키워드로 분석한 '리얼 베트남' 책 '오늘의 베트남'이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

6가지 인문학적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래됐지만 새로운 친구” 베트남

《오늘의 베트남》은 한국의 3대 무역국으로 도약한 ‘베트남’의 진면목을 역사부터 경제와 문화까지 6가지 키워드로 담아냈다. 유교 전통이 살아 있고 근면한 베트남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한국인과 가장 닮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저자 안경환 교수는 베트남과 수교를 맺기 전부터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서 한결 같이 가교 역할을 해온 베트남통이다. 그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베트남 거리로 걸어들어가 우리처럼 정 넘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

'5천 년을 지켜낸 자주의식과 자존심'...중국, 몽골, 프랑스, 미국의 침입을 막아낸 저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저자가 베트남 시장개척단으로 들어갔을 때 현지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말이 있다. “음수사원(飮水思源) 하라.” 물을 마실 때 물이 나온 곳(水源)을 생각하라는 것, 즉 조상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용의 자손”이라 자칭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기원 전 3천여 년 전 훙브엉 왕조의 난생신화를 굳게 믿는다. 훙브엉의 기일인 음력 3월 10일은 베트남의 공휴일이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훙브엉의 묘가 있다는 웅이어린산(하노이의 서북쪽 100km)에 찾아간다.

또한 베트남은 외세 침입을 막아낸 역사적 영웅들을 일상에서 기린다. 서기 40년 중국을 상대로 베트남 최초의 독립운동을 일으킨 쯩짝, 쯩니 두 자매(쯩 자매)는 베트남의 구정(뗏) 이후 매해 열리는 하이바쯩축제에서 되새겨진다. 이런 자주의식이 바탕이 된 덕분에 1049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베트남은 중국과 상호대등하다는 인식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는 세계 최강 몽골제국의 세 차례 침략을 막아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한편 강력한 자주의식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자존심이 발동되지 않도록 말과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1970년대까지 맞서 싸운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과 선린관계를 맺는 것은 “과거의 문을 닫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실용적인 사고방식 덕분이다. 이는 양면적이다. 언제라도 문을 열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의 유교 국가’...동남아시아의 유일한 유교사회, 실용성을 갖추다

베트남은 천 년이 넘게 중국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는 북속 기간을 거쳤다. 그런 이유로 동남아시아의 여느 국가들과 달리 유교적 가치를 근간으로 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베트남의 전통혼례는 한국과 비슷한데 씹으면 빨간 물이 들며 깊은 설화가 숨어 있는 ‘쩌우까우’와 차(茶)를 선물한다. 차는 씨를 한 번 심고 나면 옮겨질 수 없기 때문에 영원한 약속을 뜻한다.

베트남에는 우리의 《심청전》과 비슷하게 ‘효’를 구현한 문학 걸작 《쭈옌끼에우》가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억울한 옥살이를 면하기 위해 연인이 아닌 다른 혼처로 시집가게 된 끼에우는 어려움 속에 공덕을 쌓은 끝에 결국 최초의 연인과 다시 맺어짐으로써 유교의 도덕을 뛰어넘는다. 《쭈옌끼에우》는 지금도 젊은 층에서 책의 아무 곳을 펴서 그날의 운수 점을 치는데 활용할 정도로 여전히 생활 속에 살아 있다.

베트남의 실용주의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생활과 ‘이름을 바꾸는 문화’에서도 드러난다. 전통적인 유교에 따르면 부모가 물려준 성과 이름은 함부로 바꾸는 게 아니지만, 베트남인들이 성씨를 바꾸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 결과 셋에 한 명은 ‘응우옌’ 씨라는 말도 있다.

‘민족 영웅 호찌민과 사회주의국가의 탄생’...‘호 큰아버지’로 불리는 국부 호찌민은 어떤 존재인가?

저자가 베트남어를 배우던 대학생 시절, 호찌민이란 인물에 대한 첫인상은 단순히 ‘공산주의자’일 뿐이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1990년 호찌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베트남 민족 해방의 영웅이자 세계적인 문화인”으로 공인했을 정도로 호찌민은 이념을 뛰어넘는 인물이었다. 베트남에서는 타인을 부를 때 성이 아닌 이름을 부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유독 호찌민만큼은 ‘호 큰아버지’라는 의미의 ‘박 호’라고 성으로 지칭한다. 이른바 ‘직업 혁명가’인 호찌민이 평생 베트남의 독립과 건국을 위해 힘쓴 데 대한 애정과 존경의 표현이다.

또한 국민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 한 명 더 있는데, 바로 보응우옌잡 장군으로 한국에는 덜 알려져 있다. 그는 일생을 국가 독립을 위해 바친 군사 지도자였으며, 제1차 인도차이나전쟁을 통해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종식시키고, 제2차 인도차이나전쟁에서 호찌민과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조국을 통일시킨 장본인이다. 이러한 업적 때문에 그는 마오쩌둥, 체 게바라와 함께 세계 3대 게릴라전 전략가로 손꼽힌다.

베트남 사람들은 호찌민과 보응우옌잡 두 리더의 탁월한 지도력과 그 아래 일치단결한 국민들로 인해 독립과 건국을 달성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 정신은 국민 축제처럼 치러지는 선거로 이어진다. 일당이긴 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까다롭게 검증하는 후보 추천 제도, 특권을 누리지 않는 국회의원, 선거 홍보 현수막과 선거운동원, 선거 유세와 벽보, 선거공영제, 재·보궐선거가 존재하지 않는 이른바 ‘5無’의 선거제도는 두 사람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물론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다당제는 베트남이 개척해야 할 미래다.

‘도이머이(Đổi mới)와 성장 잠재력’...베트남판 개혁개방 그리고 투자 유의점

베트남은 1945년부터 30년간 이어진 통일전쟁으로 전 국토가 초토화되었고, 이후에 이어진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가 가중되는 등 오랜 세월 경제난을 겪어야 했다. 이를 타개할 방안이 필요했던 베트남 정부는 1986년 12월 전국대표자회의에서 베트남판 개혁개방 도이머이정책을 채택한다. ‘바꾼다’는 의미의 ‘도이’와 ‘새로운, 새롭게’라는 의미의 ‘머이’가 합쳐진 이 용어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진입을 의미했고, 이는 베트남의 경제 구조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도이머이정책은 고도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베트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한편으로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등 그림자 또한 갖고 있다. 이처럼 도이머이의 빛과 그림자는 뚜렷하지만 탈중국 공급망으로서의 국제적 지위가 격상되고, 전체 인구의 평균 나이가 29세일만큼 잠재력이 큰 나라다. 한편 중산층이 급증하며 외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품질에 대한 안목은 깐깐해지고 있다.

이를 활용할 방법은? 저자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의 법제도와 노동법을 비롯해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할 때 주의할 점 등을 하노이의 ‘송도’ 푸미흥 지구 등을 예시로 흥미롭게 전달한다.

‘쌀의 나라’...음력설 뗏,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퍼, 전통의상 아오자이 등 농경문화가 남긴 생활문화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농경국가인 베트남은 일상생활에서도 농경문화의 특징을 보인다. 농경문화의 영향으로 오래전부터 음력설을 사용해왔고 이를 ‘뗏(節)’이라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뗏에 가장과 띠와 사주가 맞는 남성을 초대해 한 해의 복을 비는 ‘쏭덧’을 비롯해, 부엌신을 비롯한 여러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폭죽을 터뜨리며 잡귀를 몰아내는가 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바인쯩’과 ‘바인자이’라는 전통 떡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새해를 맞는다.

또한 쌀의 민족답게 쌀로 만든 다양한 국수를 만들어 먹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퍼(Phở)다. 비록 중국의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지만 퍼는 점차 베트남만의 독자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음식이 되었다. 독립전쟁 당시 군인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항전 음식의 대명사이자, 지역별로 맛과 재료를 달리하며 지역적 개성을 드러내고, 오늘날에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는데, 이를 통해 베트남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외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매개 역할을 하는 독특한 차(茶) 문화, 베트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의상 아오자이와 논의 유래를 통해 농경문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나누는 풍습 등을 통해 한국과의 문화적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닮은 나라’...베트남의 미래와 양국의 미래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

한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수립한 지도 30여 년이 지났지만 사실 두 나라는 무려 900여 년의 교류를 이어 온 오래된 이웃나라다.

이른바 네 가지 측면에서 사촌 관계라 할 수 있는데, 먼저 정신적인 사촌 관계로서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해 있으며, 가족주의와 장유유서의 정서를 공유한다, 둘째는 지정학적 사촌 관계로 국토의 모양이 비슷하며, 두 나라 모두 중국과 인접해 있으며, 공통적으로 영유권 문제를 겪는다. 셋째는 역사적 사촌으로 양국 모두 외세의 수많은 침략과 식민지배를 겪었고, 남북의 분단을 넘어 고도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이 같다. 혈연적 측면의 사촌이란 양국 국민이 각자의 나라에 터를 잡고 삶으로써 혈연의 뿌리를 남기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처럼 서로 닮은 점이 많은 두 나라 간에는 그간의 세월만큼 풀어야 할 얽혀 있는 실타래도 있다. 미래를 향한 저자의 제안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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