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의 ‘아그로 푸드파크’,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 프랑스 ‘록시땅 본사’ 등은 순천이 지향하는 미래 모델
- 노관규 순천시장 “그린바이오 산업은 순천의 철학을 실현하는 도구이자, 미래 농촌의 생존 전략...지역 농가, 소상공인,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바이오 경제 생태계 반드시 실현”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일류생태수도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생태’를 ‘경제’로 전환하는 실험에 본격 나섰다.
순천시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지역 재생과 지속 가능한 미래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유럽 선진 사례를 기반으로 순천형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순천시 연수단은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해 유럽의 대표적 바이오 클러스터와 도시재생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덴마크의 ‘아그로 푸드파크’,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 프랑스 ‘록시땅 본사’ 등은 순천이 지향하는 미래 모델로 꼽힌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그린바이오 산업은 단순한 농업 지원 정책이 아닌,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 주민이 자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이라며, “생태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순천형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찾은 순천형 모델의 키워드...농업의 고부가가치화, 농촌을 살리는 과학, 지역자원 활용 극대화
▲농업의 고부가가치화 – ‘아그로 푸드파크’
덴마크의 ‘아그로 푸드파크’는 100여 개 농식품 기업이 집적된 클러스터로, 협업을 통해 매년 2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순천시는 승주읍 일원에 이와 유사한 그린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와 지역 소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촌을 살리는 과학 – ‘와게닝겐 대학교’와 푸드밸리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지역은 농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농식품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집결해 ‘푸드밸리’를 이뤘다. 이는 농촌 재생의 대표 성공 사례로, 순천은 와게닝겐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해당 모델을 현지화하려 한다.
▲지역 자원 활용의 극대화 – ‘록시땅’의 성공 사례
프랑스의 화장품 기업 록시땅은 지역 특화 작물을 원료로 삼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순천도 자생 식물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뷰티·건강 제품 개발을 통해 ‘지역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바이오 브랜드를 육성할 방침이다.
생태 기반 산업과 도시 재생의 융합...원도심을 물과 사람 중심의 생태문화 공간으로 재창조
순천시는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얻은 통찰을 단지 산업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재생 전략에도 접목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와 암스테르담의 도시재생 사례를 통해, 원도심을 물과 사람 중심의 생태문화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비전도 함께 키우고 있다.
‘E-Bio 순천’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농촌 모델의 표준 제시
순천시는 이번 연수를 바탕으로 추진 중인 ‘E-Bio 순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농업·환경·산업이 결합된 전주기 생태 바이오 시스템으로, 단순한 산업 육성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농촌 모델의 표준을 제시하려는 장기 전략이다.
와게닝겐 대학 마갈렌 바크 박사는 “순천시가 추구하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공동연구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소멸하는 농촌지역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장래성 있는 산업의 선택과 양질의 일자리, 지역 주민 소득 모델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린바이오 산업은 생태가 경제를 이끈다는 순천의 철학을 증명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시장은 “그린바이오 산업은 순천의 철학을 실현하는 도구이자, 미래 농촌의 생존 전략”이라며, “지역 농가, 소상공인,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바이오 경제 생태계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