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을 가꾸며 관계를 키운다’ 도시형 체험농장의 새로운 모델...도시농업이 이끄는 지속가능한 삶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도시에서의 텃밭체험은 단지 수확이 목적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고, 도시 속에서 공동체의 씨앗을 뿌리는 사회적 활동이다. 이러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실험은 도시민의 삶을 조금씩 바꾸며 ‘함께 가꾸는 사회’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9년째 실증 체험을 이어가고 있는 텃밭체험학교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광역시 소재 (재)누리문화재단(이사장 이철)이 지난 5일, ‘2025년 온누리텃밭체험학교농장’ 개장식을 개최하며 9년째 도시형 농촌체험을 통해 흙냄새 나는 공간에서 도시민들의 손길로 씨앗을 뿌리며 텃밭체험을 이어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조인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서구갑), 박병규 광산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이명숙 광주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과 청소년, 학부모, 텃밭 분양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회 관심 속에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이철 누리문화재단 이사장은 “텃밭농사체험은 단순한 농사가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의 가치를 알고 정서를 돌보는 과정”이라며 “이 체험이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에게 작지만 큰 쉼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도시농부가 되다'… 가족과 이웃, 공동체로 잇는 농사체험
도시형 텃밭체험은 단지 교육적 가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온누리텃밭은 올해 총 127개의 소규모 텃밭을 가족팀과 단체팀에 무료로 분양했으며, 모든 재배는 친환경 농법으로 이뤄진다.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작물을 함께 가꾸며 이웃과의 연결, 세대 간 교류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행사 당일엔 농작물 재배법, 농기구 사용법, 텃밭 운영 방식 등 실용적인 교육도 함께 이뤄져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조계선 온누리텃밭학교장은 “이곳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가족을 넘어 지역의 이웃과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살아있는 공동체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분양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스마트폰보다 흙을 더 자주 만지게 됐다”며 “채소를 함께 심고 돌보는 일상이 가족 간 소통도 늘려줬다”고 말했다.
정서 함양, 식생활 개선, 세대 통합까지… 도시텃밭이 가진 잠재력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시형 텃밭이 도시민의 심리적 안정, 가족 간 유대감 강화, 올바른 식습관 형성 등 다양한 사회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공공기관과 비영리재단이 주도적으로 텃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는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한 선도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누리문화재단은 1996년 창립 이래 “새로운 공동체로 새 희망을 키운다”는 모토 아래 문화·교육·복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텃밭체험학교는 이러한 실천의 현장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