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군 접경지역 중심으로 조성
- 6.25 전쟁 기억부터 자연경관, 평화의 메시지 체험 기회 제공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는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의 다채로운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재조명하는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 5개 코스를 4월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방하며, 새로운 힐링의 문을 연다.
이번 개방은 군사규제 완화와 민간 접근성 확대를 바탕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 및 경제 회복에 기여할 신개념 힐링 테마로드로 주목받고 있다.
'평화와 힐링, 미래' 잇는 새로운 관광 모델 제시
이번 테마노선 개방은 강원도가 갖고 있는 독특한 지리적, 역사적, 생태적 자원을 하나로 모아 평화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통합 관광 모델로서 평가된다.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이 단순한 분단의 상징을 넘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체험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와 같은 신개념 관광프로그램이 강원뿐만 아니라 전국 접경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평화와 역사의 만남' 다양한 테마노선 5개 조성
테마노선은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군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각 코스는 방문객에게 6.25 전쟁의 기억부터 자연경관,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철원군 백마고지 코스 (15km, 도보 2.8km)는 백마고지 전적지와 공작새 전망대, 철원군민의 역사적 노력이 담긴 세모발자국을 통해 전쟁의 흔적을 되새김과 동시에, 남방한계선을 따라 DMZ의 심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화천군 백암산 비목 코스 (87.9km, 도보 2km)는 백암산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178m 정상에서 평화의 댐과 북한의 금강산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인공생태습지와 하천습지 등 남다른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민통선 북상이 이루어지면서 출입 제한이 대폭 완화된 점이 이번 코스의 큰 장점이다.
양구군 두타연 피의능선 코스 (16.7km, 도보 2.7km)는 금강산 안내소에서 출발해 UN연합군과 중공군 간 격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두타연과 옛길을 따라 걷는 이 코스는, 한반도의 천혜 자연경관과 함께 치열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전한다.
인제군 대곡리초소-1052고지 코스 (46km, 도보 1km)는 을지부대 854고지 전적비 등 1953년 치열한 고지전을 기념하는 유적지를 방문하며, 백두대간의 숨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코스다.
고성군 통일전망대 코스 (도보 3.6km)는 통일전망대를 출발점으로 해안전망대와 통전터널, 남방한계선을 따라 펼쳐지는 청정 고성바다의 풍경과 해금강, 금강산의 절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테마코스다.
'관광 활성화, 지역 경제 회복' 계기 전망
이번 테마노선은 단순한 관광 코스 개방을 넘어, 강원 지역의 역사적 자산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희열 강원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은 “군사 규제 해제와 민통선 북상에 따른 관광접근성 향상이, 침체된 접경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회복과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약은 한국관광공사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과 걷기여행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통해 가능하며, 각 코스별 운영일정은 일부 지역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요일이 있으므로, 참가 전 확인이 필요하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동반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차량과 도보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