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을 이끄는 ‘에너지 수도’로 급부상하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통해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3.2GW)를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하면서, 전남도는 단일단지 기준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 세계 2위 수준의 해상풍력 거점을 공식적으로 확보했다.

단순한 발전용량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지정은 20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 10개 단지 조성, 도민 에너지 기본소득, 그리고 연관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는 전방위적 전략의 시작이하는 평가다.

전남도는 이를 발판 삼아 2030년까지 해상풍력 30GW 보급이라는 대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풍력은 바람만으로 돌지 않는다”...주민 참여형 에너지 모델의 실현

집적화단지란, 단순히 터빈을 바다에 세우는 것을 넘어서 주민 수용성, 환경성,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재생에너지 운영 방식이다.

신안 단지는 공동접속설비와 인허가 간소화를 통해 사업 속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고, 무엇보다 지역민이 수혜자가 되는 에너지 모델을 구현한다.

전남도는 연간 2,450억 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수익을 활용해 도민 에너지 기본소득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주민이 단순한 개발 대상이 아닌 에너지 주권의 주체로 나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기후 위기 대응을 넘어 ‘고용과 정주’ 해결까지...3만 개의 일자리 창출, 2,500명의 전문 인력 양성, 청년 고소득 일자리 확대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상풍력은 에너지 전환을 넘어 지역 산업 재편과 일자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산업”이라며 해상풍력 관련 기자재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기업 유치를 통해 3만 개의 일자리 창출, 2,500명의 전문 인력 양성, 청년 고소득 일자리 확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목포신항과 해남 화원산단을 중심으로 터빈, 블레이드, 하부구조물 제조기업 100여 곳을 유치하겠다는 김영록 지사의 계획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남 경제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100 시대의 수혜지, 전남...RE100 수요 기업 유치, 지역 공급망 확대, 수출형 산업으로 전환

국제 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 요구(RE100)가 확대되면서 전남의 해상풍력은 글로벌 시장과 직결되는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남도는 이 점을 활용해 RE100 수요 기업 유치, 지역 공급망 확대, 수출형 산업으로의 전환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해상풍력 특별법, 국가 전력망 확충 특별법도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그동안 침체기를 겪던 국내 풍력발전 업계에도 이번 전남 사례는 ‘청신호’로 해석되며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GW 해상풍력 ‘에너지 수도 전남’의 청사진...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의 중심지 도약

전남도는 단순한 단지 조성이 아닌 기회발전특구, 지역균형 뉴딜, 산업전환의 허브로서의 위상을 세워가고 있다.

3.2GW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전남의 목표는 여수·고흥·영광·진도 등 동·서부권을 포함한 전남 전역에 30GW 해상풍력 보급이라는 대한민국 최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김영록 지사는 “우리는 더 이상 ‘끝에 있는 지방’이 아니다. 전남은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출발점이자,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에 대한 김영록 전남지사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 정부가 ‘전남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를 지정하였습니다. 이는 도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 지정된 3.2GW 규모인 집적화단지는, 국내 최대 규모를 넘어 단일 단지 기준 아시아･태평양 최대이자 세계 제2위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될 것입니다.

총 20조 원의 민간투자로 해상풍력 산업 육성의 새 장을 열고, 전남 해상풍력 총 30GW 보급의 첫 단추이자 RE100기업과 해상풍력 기자재 연관산업 유치의 실질적 기반이 될 것입니다.

20년간 매년 2,450억 원의 REC 확보도 가능해져 발전이익을 도민과 나누는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이 앞당겨지리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의 결실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민선 7기 출범 후 해상풍력을 전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온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블루 이코노미’ 비전을 선포했고, 2021년에는 전남형 상생일자리 협약을 선포하였습니다. 같은 해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에너지산업국 해상풍력산업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과 수시로 만나 소통했고, 그 결과 신안군어업인연합회가 해상풍력 산업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함평군 번영회 또한 집적화단지 지정에 앞장서 주셨습니다.

국방부 군 작전성 제한, 해수부 습지보전법 규제, 행안부 지방공기업 출자한도 제한 등 여러 장애물도 하나하나 해결했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산업부와 신안군, 해상풍력 관계자 여러분, 국회의원님 그리고 도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이번 집적화단지 조성으로 전남의 미래가 더욱 밝아졌습니다. 앞으로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목포신항과 해남 화원산단에 터빈･블레이드･하부구조물 제조기업 100개를 목표로 유치에 나서겠습니다. 이를 통해 2,500여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여수, 고흥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도 13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6월 중 비전 선포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영광, 진도 프로젝트도 조속히 추진하여 해상풍력의 바람이 전남 전역에 골고루 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30GW에 이르는 해상풍력으로 에너지 기본소득 1조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이제 전라남도는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수도이자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중심지를 향해 더 힘차게 도약하겠습니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지역발전과 국가성장에 기여하는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22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