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 강진군수 “봉황쌀은 지역 농업과 기능성 농산물의 미래를 함께 담은 강진의 대표 브랜드...친환경·기능성 농산물의 지속적인 개발과 마케팅으로 강진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키워 갈 것”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인삼을 매일 밥상에 올릴 수 있다면 어떨까? ‘반값 여행’ 남도답사 1번지로 잘 알려진 전남 강진군(군수 강진원)에서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됐다. 쌀 한 공기에 인삼 1~2뿌리 분량의 사포닌을 품은 프리미엄 기능성 쌀 ‘봉황’이 출격하며 전국의 건강한 식탁을 노린다.
‘봉황’은 인삼, 새싹삼 등에 주로 포함된 사포닌을 쌀에 접목한 이색 농산물로,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잡은 국내 최초의 고기능성 쌀 브랜드다.
벼 생육 중 황칠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천연 자재를 3~4차례 살포해 쌀 1g당 34.9mg의 사포닌을 함유하게 했다. 밥 한 공기(약 210g 기준)로 인삼 두 뿌리에 해당하는 사포닌을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백미보다 부드럽고 현미보다 건강한 ‘7분도미’
‘봉황쌀’은 기능성뿐 아니라 식감과 소화력에서도 탁월하다. 7분도미 방식으로 도정돼 쌀눈을 살리면서도 백미처럼 부드럽고, 현미보다 소화가 쉬운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 이유식부터 수험생, 장년층 건강식까지 전 연령층의 식탁에 어울리는 ‘건강 맞춤형 쌀’로 주목받는 이유다.
강진쌀조합공동사업법인 김달욱 대표는 “‘봉황’은 이름처럼 우아하고 강인한 기능성 쌀”이라며 “농약 없이 키운 친환경 재배 방식으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쌀”이라고 자부했다.
농가소득도 ‘쑥쑥’… 고부가가치 쌀의 가능성
‘봉황’은 농가에게도 기회의 쌀이다. 2024년에는 강진군 내 32개 농가가 100ha 규모로 계약 재배를 진행했으며, 40kg당 8만 3천 원의 높은 단가로 거래돼 일반 벼보다 약 2만 원 더 높은 수익을 안겼다.
2025년에는 참여 농가를 5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재배 면적도 200ha 이상으로 두 배 늘린다. 기능성 농업이 지역 농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셈이다.
유통 확대 + 관광 마케팅 = 브랜드 가치 상승
강진군은 봉황쌀 유통 확대를 위해 3월 말부터 2kg·4kg 소포장 제품을 출시하고, 초록믿음 직거래장터, 강진쌀판매 홈페이지, 네이버 쇼핑몰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망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강진의 관광정책인 ‘누구나 반값 여행’과 연계해 체험형 마케팅도 병행 중이다. 봉황 쌀을 직접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이 곧 소비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강진원 군수 “인삼보다 강한 쌀, 이제 강진이 만듭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봉황쌀은 지역 농업과 기능성 농산물의 미래를 함께 담은 강진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기능성 농산물의 지속적인 개발과 마케팅으로 강진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건강과 환경, 농가 소득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인삼이 된 쌀’ 봉황, 강진군의 한 그루 논밭이 대한민국 식문화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