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 고령화·인력 감소 속 25일 ‘연시회’ 현장 결집
- 물 절약 · 탄소 저감 효과...'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김태흠 지사 “2030년까지 직파재배 면적,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0%까지 확대”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충남도(도지사 김태흠)의 '벼 직파재배' 확대 전략은 고령화·인력난이라는 농업 현안 해결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형 스마트농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50억 원을 투입해 올해 시범사업 면적을 지난해 1,645㏊에서 3,000㏊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도내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0%인 1만3,0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로 인한 농가 소득 증대 규모는 연간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 · 경제 ‘두 마리 토끼’…물 절약 · 탄소 저감 효과 기대
직파재배는 관개·방수 과정을 간소화해 물 사용량을 15%가량 줄이고 Nature, 전통 논 경작 대비 이산화탄소 및 메탄 배출량도 크게 낮춘다. 또한 ‘깊이거름주기’ 등 신기술 연계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 및 토양 건강성 향상까지 꾀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미국이나 호주,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거의 100% 직파를 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직파재배 시 발아가 잘 안 되거나 잡초가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구가 누적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2030년까지 직파재배 면적을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0%까지 확대하면 농가에 1000억원 이상의 소득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인구감소와 고령화, 인건비와 농자재값 상승 등 농가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직파재배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트렌드 부합…‘메카니제이션’ 앞세워 2030년 목표 1만3000㏊
통계청의 ‘2023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전체 농가의 52.6%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로, 농촌 인구 고령화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농업인력 감소와 인건비 상승은 농가 경영의 큰 짐이 되었으나, 직파재배는 노동력을 평균 68%, 경영비를 평균 66% 절감하는 혁신적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직파재배는 전 세계 벼농사 약 33%가 이미 도입한 기술로, 특히 미국·호주·유럽 등에서는 건답·물벼·습답 직파 형태로 메카니제이션이 활발하다. 호주에서는 직파재배 면적이 81%에 달하며 SCIRP, 연구에 따르면 건답·습답 직파는 전통 이앙 대비 노동시간을 15~47% 절감해 대규모 재배에 효율적이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25일 논포장에서 ‘벼 직파재배 연시회’를 열어 김태흠 지사와 이덕준 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장 등 유관단체, 농업인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드론·무논·건답 직파부터 ‘마른논 써레질’·‘깊이거름주기’ 기술까지 시연했다.
이 행사는 전통 못자리 설치와 기계이앙을 생략하는 직파재배의 현장 적용을 통해 농가 부담을 대폭 경감시키고자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