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수 경남도지사 “단순 시험장 아닌 미래차 부품 산업 경쟁력의 심장부”
- VR 기반 주행환경 시뮬레이터부터 성능 평가용 HILS(Hardware-In-the-Loop Simulation), 소음·진동 예측 장비, 주행 안전성 검증 시스템 갖춰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내연기관의 종말을 앞둔 오늘날, 디지털 혁신은 살아남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차 부품 개발 개념을 근본부터 바꾸는 가상시험 인프라의 등장은 경남뿐 아니라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경쟁 지형을 뒤흔들 전망이다.
경남도(도지사 박완수) 김해 산업단지에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미래자동차 버추얼 센터’가 29일 공식 개소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우리 기업들이 버추얼 센터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험·인증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술을 갖추길 바란다”며 “경남이 자동차 산업 디지털 혁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사는 이어 “버추얼 센터는 단순 시험장이 아니라 미래차 부품 산업 경쟁력의 심장부”라며 “경남이 전국 최고의 미래차 디지털 융합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차 경쟁력 확보...현실 넘어선 ‘극한 조건’ 테스트 허브
총 192억3천만 원의 국비를 투입해 조성된 이 센터는 자율주행차·전기·수소차 핵심 부품을 현실 제약 없이 검증할 수 있는 가상주행 환경을 제공, 한국 미래차 부품 산업의 시험·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추얼 센터는 VR 기반 주행환경 시뮬레이터부터 성능 평가용 HILS(Hardware-In-the-Loop Simulation), 소음·진동 예측 장비, 주행 안전성 검증 시스템까지 국내 최대급 가상시험 설비를 갖췄다.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빙판·폭우·급정속·충돌 등 극한 주행 시나리오를 가상으로 재현해, 부품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정밀 검증이 가능하다.
이로써 개발 기간은 최대 30% 이상 줄이고, 반복 물리시험에 드는 비용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센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산단 인프라와 맞물린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
김해 명동일반산단은 완성차 공장과 대기업 부품업체, 물류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센터 개소로 R&D 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들은 센터 1층 전시실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모터·파워일렉트로닉스 등 핵심 부품을 직접 보고, VR 체험을 통해 가상주행 상황에서 부품 반응을 느껴볼 수 있다.
실무진은 원격접속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시뮬레이션에 참여할 수 있어, 해외 연구소와의 협업도 한층 빠르고 유연해진다.
2026년 완성 목표 ‘미래차 디지털 융합 기술혁신단지’
경남도는 이번 버추얼 센터를 시작으로 명동일반산단 2만7,850㎡ 부지에 2026년까지 △미래자동차 디지털트윈 센터 △열관리시스템 사업화 지원센터 △고중량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 등 3개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트윈 센터에서는 차량 전체를 가상으로 복제해 설계부터 운영 최적화까지 통합 검증하며, 열관리·충전소·자율운송 로직도 한곳에서 점검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허브가 된다.
이 같은 광역 혁신단지 조성은 전기차 특화 부품 육성과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 경남이 단순 제조 중심지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종합 연구·시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는다.
글로벌 트렌드와의 조우, 중소·스타트업에도 기회
세계 자동차 업계는 이미 시뮬레이션 기반 개발로 축소된 물리 시험 비용을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신기술 연구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김해 버추얼 센터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중소·스타트업에도 문을 활짝 열어, 디지털 플랫폼을 공유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한다.
전용 패키지 요금제와 기술 컨설팅을 통해 부품기업들이 초기 투자 부담 없이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