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K-Food 레시피 개발 및 상품화 전략 수립 착수...청정 농수산 특산물 활용 레시피 개발·국내외 판로망 구축 등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은 K-콘텐츠의 중요한 영역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몇 년간 K-Food 산업은 ‘김치-불고기-비빔밥-김밥-떡볶이’ 중심의 단순화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건강식, 발효식,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식의 ‘다양성’과 ‘지역성’이 오히려 새로운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4년 기준 K-Food의 세계 수출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특히 아시아권뿐 아니라 유럽, 북미에서도 지역 특산물 기반의 프리미엄 한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맛의 본고장’을 넘어 세계 K-푸드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전남의 청정 농수축산물을 기반으로 전통을 현대화하고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프리미엄 식품 개발은 글로벌 K-Food 시장에서 충분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Food 세계화, 한식의 다양성과 지역성이 경쟁력
이와 관련하여 전남도는 최근 도청에서 ‘전남 K-Food 레시피 개발 및 상품화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전남형 K-Food’ 개발과 세계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지역 농수축산 특산물을 활용해 차별화된 전남 K-푸드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식도락 관광자원 및 수출상품으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만큼, 단순한 음식 개발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딩 전략도 포함된다.
전통의 재해석, 남도 음식의 세계화를 노리다
전남은 김치, 젓갈, 장류 등 발효음식과 해산물 중심의 다양한 전통 식문화를 보유한 지역이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인의 입맛과 소비트렌드에 맞는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지역 특산물 기반의 새로운 레시피 ▲남도 전통음식의 대중화 전략 ▲상품화 및 유통망 구축 등을 포괄하는 다층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국내 최고 셰프들과 식품·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해 글로벌 감각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 목포에서 열리는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는 개발된 전남형 K-푸드를 대중에 선보이고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검증받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역경제와의 시너지, ‘식도락 관광’과 연계
이번 전남형 K-Food 프로젝트는 단순히 상품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식도락 관광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남을 방문해야만 경험할 수 있는 고유의 미식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남의 농수축산 특산물을 활용한 전남형 케이푸드가 전남의 식도락 관광을 선도하도록 추진하겠다”며 “전남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 식재료뿐만 아니라 먹거리, 음식문화도 해외까지 수출되도록 관련기관과 협업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맛의 본고장’에서 ‘글로벌 K-Food 허브’로
전남의 이번 행보는 한식의 글로벌 확장이라는 국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다른 지방정부와 달리 전통의 계승과 지역 정체성의 확장이라는 전략적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K-Food가 단순히 한류를 등에 업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의 다양성과 문화적 깊이를 담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의 이번 프로젝트는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