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정원과 캠핑 결합한 테마코스 5개, 담양·구례·해남 지역코스 13개, 주요 정원을 아우르는 4박 5일 장기코스 등 19개 정원 관광코스 마련

- 국가정원 1개소, 지방정원 2개소, 민간정원 30개소, 전통정원 3개소 보유한 ‘정원의 본고장’...자연과 문화, 치유와 휴식 제공하는 복합 콘텐츠 산업화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바꿔놓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 2015년 9월 5일 지정됐다.(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바꿔놓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 2015년 9월 5일 지정됐다.(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지난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 도시의 판을 바꿔놓은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5월 ‘전남 방문의 달’을 맞아 전국 최초의 정원관광 코스인 ‘남도정원 산책’을 선보이며 국내 정원관광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이번 ‘남도정원 산책’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관광상품 출시를 넘어 유럽형 정원관광 모델을 국내에 처음 도입함으로써 글로벌 정원산업의 트렌드에 발맞춘 전략적 시도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남도정원 산책’은 국내 정원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자 선도모델로 향후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지며, 자연과 문화, 치유와 휴식이 어우러진 정원에서의 산책이 새로운 관광의 표준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도정원 산책코스인 '순천 화가의 정원 산책'(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남도정원 산책코스인 '순천 화가의 정원 산책'(사진=조용원 기자/순천시청)

전남은 국가정원 1개소, 지방정원 2개소, 민간정원 30개소, 전통정원 3개소를 보유한 정원의 보고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정원의 본고장’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높아진 남도정원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1년여 간의 정밀한 답사와 콘텐츠 기획을 통해 19개 정원 관광코스를 마련했다.

이 중에는 전통정원과 캠핑을 결합한 테마코스 5개, 담양·구례·해남 등 정원 밀집지역 중심의 지역코스 13개, 그리고 주요 정원을 아우르는 4박 5일 장기코스도 포함돼 있다.

전남도 관광플랫폼(JN TOUR)은 지방정원, 민간정원, 전통정원을 연계한 맞춤형 여행 정보도 제공하며 이용자 친화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남도정원 산책코스인 구례 반야원(사진=조용원 기자/구례군청)
남도정원 산책코스인 구례 반야원(사진=조용원 기자/구례군청)

정원관광, 유럽에서 산업으로 성장…국내 첫 사례 주도, 관심 집중

이번 ‘남도정원 산책’은 단순 관광을 넘어선 정원문화 산업화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유럽에서는 이미 정원이 문화유산이자 지역 경제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국의 ‘로열 가든 루트(Royal Garden Route)’나 프랑스의 ‘정원의 길(Route des Jardins)’은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숙박·식음·문화 콘텐츠와 유기적으로 결합돼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흐름에 비춰볼 때 전남도의 선제적 행보는 국내 정원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실증하는 ‘파일럿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담양, 순천, 해남 등은 이미 정원 기반의 문화자원과 생태관광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향후 지속가능한 정원산업 클러스터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남도정원 산책코스인 해남 비원(사진=조용원 기자/해남군청)
남도정원 산책코스인 해남 비원(사진=조용원 기자/해남군청)

정원문화 확산 위한 민관 협력도 활발...조경 넘어 치유와 휴식 제공하는 복합 콘텐츠로 주목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민관 협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가을 정식 개원을 앞둔 담양 국립정원문화원은 대학생 중심의 시범 정원투어 프로그램 ‘남도정원, 숨과 풍경을 잇다’를 통해 정원문화 저변 확대와 미래 세대 가드너 양성에 나선다.

또한 정원 전문매체 월간 가드닝은 남도 각지의 1박 2일 정원투어 상품을 기획·운영하며 국내외 체인망을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정원관광의 대중화는 자연과의 교감을 추구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웰니스, 슬로우트래블, 리젠러티브 투어리즘(재생관광) 등이 부상하는 가운데 정원은 단순 조경을 넘어 치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정원문화가 오랜 기간에 걸쳐 자리 잡은 유럽에서는 정원 중심의 관광이 활성화돼 있다”며 “나만의 힐링을 위한 정원여행을 꿈꾸신다면 신록이 가득한 5월 남도정원 여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등록하고, 이를 브랜드화해 정원관광 산업화를 통해 전남의 대표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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