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인함과 전문성’으로 소방 구조 분야 새 지평 열다
- 기초체력 · 전문기술 평가 전 과목 ‘만점’...“더 많은 여성 인명구조사 배출” 후배 양성 의지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전국 최초의 '여성 1급 인명구조사' 탄생으로, ‘강인함과 세밀함’을 겸비한 차세대 소방 구조 전문가가 성별 구분 없이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세상을 앞당기는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 영주소방서 소속 금설(29) 소방관이 최근 경북소방학교에서 치러진 ‘2025년 제2회 인명구조사 1급 자격시험’에 합격하며, 전국 최초로 여성 1급 인명구조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강인한 체력과 특수구조 기술을 아우르는 이 시험은 61명이 응시해 단 10명만이 통과(합격률 16.4%)할 정도로 난도가 높아, 금 소방관의 성취는 더욱 빛을 발한다.
여성 소방관 새로운 이정표...'소방 조직 성별 장벽 허무는 성과' 평가
우리나라에서 전체 소방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체력이 관건’인 인명구조 분야에서 여성 1급 자격 보유자는 전례가 없어, 금 소방관의 합격은 소방 조직 내 성별 장벽을 허무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여성 소방관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양성 과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1급 인명구조사 자격시험은 수난구조·로프구조·화학구조·도시탐색 등 네 분야를 실기·이론으로 평가한다.
금 소방관은 평소 남다른 훈련 강도를 유지하며 매일 평균 5km 수영, 10km 달리기, 장비 들기·매달리기 반복 훈련을 병행했다.
동료 구조대원들은 “단순 체력뿐 아니라 자료 해석과 현장 대응 시뮬레이션까지 완벽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여성 인명구조사' 양성 기대..."많은 여성 인명구조사 배출되도록 노하우 나눌 것"
금 소방관의 합격은 현장 구조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심리적 안정감이 중요한 수난·화학 사고 현장에서는 여성 구조대원이 추가로 투입될 때 피해자, 특히 여성·어린이의 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사례도 보고돼 왔다.
경북소방학교 관계자는 “여성 1급 인명구조사의 활약이 다른 지방정부로도 확산되어, 구조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설 소방관은 “저부터 시작해 더 많은 여성 인명구조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체력·기술 훈련 노하우를 나누겠다”며 후배 양성 의지를 다졌다.
한편, 여성 구조 인력 확대를 위해 장비 경량화, 훈련 복장 개선, 전용 탈의실 확충 등의 제도적 지원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