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깨어나는 도시의 기억, 시민 품으로 옮겨진 성남시 현충탑...공원 한가운데서 나라사랑의 숨결 되새기다

- 시민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국가추모 공간 구현하기 위한 역사적 전환

경기 성남시(시장 신상진)의 새로운 현충탑은 과거의 기억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국가와 공동체의 의미를 전파하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으로 거듭난다. (사진=김미숙 기자/성남시청)
경기 성남시(시장 신상진)의 새로운 현충탑은 과거의 기억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국가와 공동체의 의미를 전파하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으로 거듭난다. (사진=김미숙 기자/성남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기 성남시(시장 신상진)의 새로운 현충탑은 과거의 기억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에게 국가와 공동체의 의미를 전파하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으로 거듭난다.

5월 27일,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시청 공원 중앙에는 51년간 태평4동 구릉지 자락에서 묵묵히 자리하던 현충탑이 시민들의 발길이 닿기 쉬운 새로운 터로 옮겨진다.

성남시는 이로써 전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시청사 내 현충탑 건립’을 실현하며, 접근성·편의성 향상과 함께 공공 기념공간으로서의 의의를 한층 부각시켰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시청사 내 현충탑을 조성함으로써,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시민의 삶 속으로 초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곳은 단순한 기념비를 넘어, 교육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행사, 역사 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질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호국의 의미를 일상에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열린 애국심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성남시는 전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시청사 내 현충탑 건립’을 실현하며, 접근성·편의성 향상과 함께 공공 기념공간으로서의 의의를 한층 부각시켰다. (사진=김미숙 기자/성남시청)

낡음과 멀어짐 넘어 새로이 탄생한 현충탑 공간, '현대적 의미와 조형미' 융합

1974년 6월 6일 제막된 옛 현충탑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 외형이 훼손되고, 도시 성장으로 인한 교통 혼잡 속에 인적 드문 언덕으로 남아 시민들의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성남시는 지난 1년간 총 17억 원을 투입해 1,345㎡ 부지에 높이 18m의 새로운 현충탑을 조성했다.

가까워진 접근성과 더불어, 탑 주변을 둘러싼 공원 산책로와 벤치 등 휴식 공간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의미를 넘어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드는 ‘기념과 쉼의 복합 공간’을 지향한다.

'대한독립정신 형상화' 상징조형물, 파도치는 철쭉꽃잎과 태극의 만남

새 현충탑의 가장 으뜸가는 조형미는 주 기둥 상단에 자리한 두 개의 철쭉꽃잎 형상이다.

이는 성남시 시화인 철쭉이 물결치듯 솟아오르며 마침내 태극 문양의 원형 구(直径 4.5m)를 떠받친다는 설계 철학을 담아, 순국선열의 뜨거운 혼이 끊임없이 퍼져나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이러한 조형미는 전통적 상징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미감을 가미해,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예술적 기념비로 평가된다.

호국영령 얼굴 담은 청동 조각품, 관람객과 마주하는 '숭고한 기억의 초상들'

현충탑 전면에는 태극기를 높이 휘날리며 하늘과 바다, 대지를 지키다 산화한 육·해·공군 호국영령 3인의 청동 조각상이 자리 잡았다.

그 옆으로 놓인 향로대는 전통 기념 의례의 기능을 상징하되, 세련된 금속미와 경쾌한 곡선을 더해 전체 조형의 조화로움을 이룬다.

또한, 주 기둥 앞뒤 면에는 옛 현충탑에 헌정된 청동 용사상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연결고리’라는 기념 공간의 의미를 강화했다.

5월 27일,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시청 공원 중앙에는 51년간 태평4동 구릉지 자락에서 묵묵히 자리하던 현충탑이 시민들의 발길이 닿기 쉬운 새로운 터로 옮겨진다. (자료=성남시청)

'지역 국가유공자 397인 이름' 새겨진 파도형 석조물, 기억 보듬는 공간 설계

현충탑 좌우로 배치된 파도 모양의 석조 조형물에는 성남 지역 호국영령 397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파도가 너울지듯 이어지며 이름 하나하나를 감싸는 디자인은, 개인의 숭고한 희생이 하나의 물결이 되어 지역 공동체의 기억으로 잇대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형물에는 또한 건립 취지와 헌시, 작품 설명이 함께 음각되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작품 해설을 접하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애국심 교육의 장, 제막식 개최

제막식은 27일 오후 2시, 신상진 성남시장과 보훈단체 회원, 일반 시민 3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된다.

성남시는 현충일 추모식뿐 아니라, 청소년 대상 역사 문화 해설 투어와 시민대상 충혼사진전 등을 개최해 공공 기념 공간의 사회적 가치를 더욱 풍성히 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이곳에서 나라사랑의 역사를 가슴에 담고, 일상의 삶 속에서 작은 애국의 씨앗을 피워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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