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부,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 연구개발(R&D)’ 국책과제 공모...전라남도(고흥군)·전북특별자치도(군산시 새만금)·충청남도(홍성군), 대상(주)·㈜풀무원·하나수산 등 12개 기업, 공주대·포항공대 등 12개 대학·연구기관 등 공동 컨소시엄 최종 선정

- 2029년까지 5년간 국비 350억 원 투입...4차 산업형 김 육상양식 시스템 완성, 2030년에 상품화

-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도 수출 전략품종인 케이(K)-김 산업 육성 위해 육상양식 기술 확립 중요...유기적 협력체계 구축해 내실있는 연구 적극 지원”

- 공영민 고흥군수“김 육상양식 기술을 선도하고 고흥의 김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켜 ‘K-김 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전국 최대의 물김 생산지인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와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신규 국책과제 공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됨으로써 차세대 ‘K-김 육상양식 기술’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김 엽체가 육상 수조 내에서 40~50cm 크기로 자라난 모습.(사진=조용원 기자/고흥군청)
전국 최대의 물김 생산지인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와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신규 국책과제 공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됨으로써 차세대 ‘K-김 육상양식 기술’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김 엽체가 육상 수조 내에서 40~50cm 크기로 자라난 모습.(사진=조용원 기자/고흥군청)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현재 미국·유럽·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2년 연속 1조 원 이상 수출되고 있는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최고의 효자 품목이다.

그러나 해수온 상승과 중금속,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오염, 붉은갯병, 녹반병, 황백화 등 등 해양 환경 리스크로 인해 안정적인 고품질 생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연중 안전하고 균일한 고품질의 ‘K-김’을 확보할 수 있는 ‘육상양식 기술’이 차세대 해조류 산업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수온이 낮은 겨울철 5개월 정도만 생산되는 해상 김 양식과는 다르게 일정한 수온 유지로 연중 생산이 가능해 동일 면적당 생산량이 3~14배 이상이고 염지하수 및 정제된 해수를 사용함으로써 저탄소 고품질 김 원료의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는 단순히 한 가지 양식 기술의 혁신을 넘어 국내외 김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사상 최초로 기후변화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김 수급 안정화 및 식품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한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 연구개발(R&D)’ 국책과제로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 공급 및 대량 양성 기술개발’, ‘김 연중 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개발’ 등 2개 과제를 공모했다.

해수부는 지난 23일 전라남도(고흥군)·전북특별자치도(군산시 새만금)·충청남도(홍성군), 대상(주)·㈜풀무원·하나수산 등 12개 기업, 공주대·포항공대 등 12개 대학·연구기관 등 공동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육상양식에 적합한 고품질 김 품종 선발부터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4차 산업형 김 육상양식 시스템을 완성하고 2030년에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최대 김 생산지 전남·고흥, 차세대 ‘K-김 육상양식 허브'로 급부상

이와 관련하여 전국 최대의 물김 생산지인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와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신규 국책과제 공모에 참여해 최종 선정됨으로써 차세대 ‘K-김 육상양식 기술’의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남도는 김 육상양식 선행연구를 위해 지난해부터 고흥군, 하나수산과 친환경 김·새우 육상 복합양식 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식에 들어간다.

지난 3월에는 고흥군, 대상, 하나수산과 연구개발(R&D) 과제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해마다 고수온 등 양식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양식 시기가 바뀌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전남도 수출 전략품종인 케이(K)-김 산업 육성을 위해 육상양식 기술 확립이 중요한 과제로, 공모에 참여하는 지자체, 연구기관, 민간업체 등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내실있는 연구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더 이상 ‘전통 김 양식지’에 머물지 않고 4차 산업형 해양식품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K-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떠받칠 기술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차 김 시범양식에서 육상 양식 수조 내에서 물김 엽체가 자라고 있는 모습.(사진=조용원 기자/고흥군청)
고흥군은 더 이상 ‘전통 김 양식지’에 머물지 않고 4차 산업형 해양식품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K-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떠받칠 기술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1차 김 시범양식에서 육상 양식 수조 내에서 물김 엽체가 자라고 있는 모습.(사진=조용원 기자/고흥군청)

고흥군, 4차 산업형 해양식품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K-김’의 글로벌 거점으로 부상

전국 최대의 물김 생산지로서 전통적 김 산업의 중심지였던 고흥군은 이제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흥군은 이번 국책과제 공모에서 대상(주)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육상양식에 적합한 고품질 김 품종 선발 ▲연중 대량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양식 시스템 개발 ▲김 품질관리 및 자동화 기술 확보 ▲육상양식 종자 연중 공급 체계 구축 등을 아우른다.

이미 고흥군은 2023년부터 대상(주), 우리군 수산업체인 하나수산과 함께 김 육상양식 사업화에 돌입했으며 1차 시범 양식을 통해 김 원초를 40~50cm 크기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현재 2차 시범 양식을 위한 시설을 조성 중이다.

고흥군은 더 이상 ‘전통 양식지’에 머물지 않고 4차 산업형 해양식품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K-김의 글로벌 경쟁력을 떠받칠 기술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고흥군은 전북·충남 등 2개 광역 지자체, 공주대·포항공대 등 12개 대학연구소, 대상(주) 등 12개의 기업을 포함한 지자체·학계·산업계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 200여 명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 공급 및 대량양성 기술개발’과 ‘김 연중 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지속 가능한 김 산업을 위해 고흥의 환경과 조건에 최적화된 육상양식 기술을 선도하겠다”며, “김 육상양식 기술을 선도하고 고흥의 김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켜 ‘K-김 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육상양식' 땅에서 김을 키운다 – 기술혁신이 이끄는 해조류 산업의 미래

김 육상양식 기술은 전통적으로 해상에서 이루어지던 김 양식을 육지에 설치된 인공 수조나 양식 시설로 옮겨와 생산하는 차세대 양식 방식이다. 이 기술은 기후변화, 적조, 해양오염 등 해양 환경의 불확실성으로부터 김 생산을 보호하고, 연중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되고 있다.

육상양식은 자연 해양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수온·염도·광량·수질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이로써 김의 생육 조건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병해 및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해상 양식에 비해 위생적이고 이물질 오염 가능성이 적어 식품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술 개발의 주요 내용에는 ▲육상 환경에 적합한 김 품종 개발, ▲고효율 배양 시스템 설계, ▲양식수 순환 및 정화 기술, ▲생산 자동화 및 품질관리 기술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연중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 중심의 고부가가치 해조류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김 육상양식 기술은 단순한 양식 방식의 전환을 넘어, 해조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해양수산부 주도의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기술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전라남도 고흥군이 해당 기술 개발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단순히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온도, 염도, 조도, 수질 등 생육 조건을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 기반의 양식 방식이다.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병해에 강하며, 품질도 균일하다. 무엇보다 기후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 개발’ 국책과제는 바로 김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초대형 연구개발 사업이다. 총 350억 원이 투입되며, 2029년까지 이어진다. 이 대형 프로젝트의 중심에 전라남도 고흥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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