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한 도로 지표면 변화 주 1회 포착, 선제적 선별·대응 체계 완성...잇따른 싱크홀 사고에 따른 시민 불안 해소
- 데이터 기반 공간정보 분석과 노후 인프라 · 굴착 현장 정밀 계측...'안전 사각지대 완전 제거' 통합 관리 전략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의 혁신적인 ‘위성 활용 지반침하 모니터링 시스템’이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중심의 도시 안전 전략으로, 각종 인프라의 노후화와 급격한 도시 개발이 맞물린 현대 대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다.
'위성 활용 지반침하 감시 프로젝트' 6월부터 본격 가동
중구는 6월부터 전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인공위성 측위시스템(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GNSS)을 활용해 도로 지표면의 높낮이 변화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한다.
최근 7년간 전국적으로 약 1,400건의 싱크홀 사고가 보고되어 온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2022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63건의 싱크홀 발생으로 안전 우려가 커져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구는 미세 지반 변동을 주 1회 동일 시각에 측정·분석하여 지반침하 조짐을 조기에 포착하고 위험구간을 신속히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굴착공사 구간 · 노후 하수도관 · 침하 신고지역 '4개 핵심 구간' 선정, 연내 전역 확대
중구는 지난 3월 △대형 굴착 공사 구간 △노후 하수도관 밀집 지역 △침하 신고 다발 지역 등 다채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공간정보 분석에 통합해 지반침하 가능성이 높은 4개 구역을 추렸다.
이 중 2개 구역에 대해 시범 측정을 거친 뒤, 6월부터는 총 4개 구간의 5~8개 지점에 위성 수신기를 설치해 매주 정확한 지표면 고저 데이터를 확보한다.
이 시스템은 GNSS 단독 운영 시에도 밀리미터급(4–7 mm)의 측정 정밀도를 자랑하며, 이를 통해 작은 함몰 조짐도 놓치지 않는다.
노후 하수도관, 싱크홀 주요 원인 지목...30% 이상 ‘슈퍼 에이징’ 관로 교체 시급
최근 국회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10,866 km 하수도관 중 30.4%인 3,300 km가 건설된 지 50년을 넘긴 ‘슈퍼 에이징’ 상태로, 전체 싱크홀 사고의 절반 이상이 관로 손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서울시는 2040년까지 3,074 km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에 총 2.5조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중구의 위성 모니터링 체계는 이 같은 인프라 교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굴착 공사 현장 주 1회 GNSS 계측 도입, 공사 단계별 지반 안정성 변화 '투명 관리'
굴착이 수반되는 모든 건축현장에 대해서도 중구는 공사 착수 전부터 기간 중 매주 1회 GNSS 기반 지표면 계측을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공사 진행에 따른 지반 변동을 실시간으로 점검, 작은 함몰 징후가 포착될 경우 즉시 보강·복구 조치를 시행하여 추가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예방 중심의 선제적 안전 관리, 시민이 안심하는 미래 도시 모델 제시
중구 관계자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싱크홀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위성 기반 상시 모니터링 체계는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한층 강화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전역으로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범 모델로, 장기적으로는 GNSS와 인공위성 레이더(인사르, InSAR) 기술을 결합해 전구역에 대한 실시간 지반 종합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