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농업기술원-국립농업과학원, 뜻 모아 단감 드론 방제용 농약 등록 성과 거둬
- 고령화 가속 '농촌의 안전 · 효율성 · 친환경성' 삼박자 완성 기대
- 고농도 농약 없이도 미국선녀벌레 집중 타격…약해 없는 친환경 프로파일 주목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그간 지형적 제약으로 드론 방제 도입이 어려웠던 험준한 산지 단감 재배지에 첨단 방제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정찬식)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과수 분야 최초로 ‘무인항공용 농약(성분명 에토펜프록스)’을 단감에 적용·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32배 희석 살포에도 82% 방제율 달성...잎 · 과피 약해 제로 기록, 안전성 입증
현장 시험에서 드론을 이용해 에토펜프록스 농약을 32배 희석 살포했을 때, 기존 지상살포 방식 대비 82% 수준의 방제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나뭇잎과 과실에 약해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성분은 특히 미국선녀벌레 방제에 최적화된 작용 기작을 지니고 있어, 초기 번식 억제와 중·장기 피해 감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49.8% 고령 농업인구...스마트 방제 접목, 안전·시간 절감·작업 효율 대폭 강화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농업 종사자의 49.8%가 65세 이상으로 집계되어 고령화가 극심하다.
기존에는 무거운 농약통을 지고 가파른 과수원 언덕을 오르내려야 했으나, 드론 방제 도입 시 방제 작업 시간은 절반 이하로 단축되고, 체력 소모와 사고 위험은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정부가 2019년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 2480억 원을 투입한 이래 스마트 농업 기술 지원이 확대되어 온 맥락과도 맞물린다.
미래 과수 산업 전반에 촉매 역할…사과·배 등으로 확대되는 드론 방제 지평
이번 단감용 농약 등록은 곧바로 사과·배 등 주요 과수로 확대 적용을 위한 연구·허가 절차의 기준점이 된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제주·전남 단감 산지를 시작으로, 오는 가을 수확 전까지 전국 과수원 드론 방제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비행 경로 자동 최적화, 실시간 해충 밀도 감지 센서 등을 결합해 방제 효율을 한층 더 높일 방침이다.
디지털 농업의 발걸음, 농가 맞춤형 플랫폼과 복합 로봇 운용으로 완성도 높이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앞으로 ▲정밀 예찰 데이터를 토대로 한 무인 방제 타이밍 자동 추천 ▲드론과 지상 로봇의 복합 투입을 통한 24시간 연속 방제 체계 ▲농가별 방제 이력·기상 조건을 연동한 맞춤 스케줄 관리 플랫폼 제공 등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고령화·기후변화·인력 부족이라는 농촌 현안에 대응하는 한편, 국내 과수 산업이 디지털 농업 혁신의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