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와 10개 의료·단체 뭉쳐 암치료 이후 건강회복 및 사회복귀 돕는 통합 사업 가동
- 5년 생존율 70% 시대, 암생존자 200만 명대 시대 맞아 체계적 지원 강화로 삶의 질 높인다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암 치료 이후의 삶도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라며 “환자와 보호자가 겪는 불안과 우울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인천시가 의료기관 및 관련 단체들과 함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2015년부터 암 생존자 통합지지체계를 구축해온 다른 지방정부들은 주로 센터 지정 이후 프로그램 확대에 집중했으나,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전국 최초의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 민·관 협약 체결을 통해 전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공공부문과 민간 의료·단체를 동시에 묶어 거버넌스를 강화함으로써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
'암 치료 이후 삶의 완전성 추구' 인천시의 선제적 행보
전문가들은 “인천시의 혁신적 협업 모델은 암생존자 지원 정책에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지역 의사회와 협회가 적극 나선 사례는 국내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선례”라고 평가한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참여 기관 간 긴밀한 연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더 많은 암생존자가 적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협력망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암 치료 이후에도 사회·경제·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생존 이후의 삶’을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대한민국 암 지원정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최초 통합지지사업 위한 10개 기관 참여 '더욱 뜻깊어진 자리'
6월 2일 오후, 인천광역시청 접견실에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인천시장 유정복을 비롯해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관계자, 길병원·인하대병원·인천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3곳의 대표자, 나은병원·인천세종병원·인천의료원·인천적십자병원 등 지역책임의료기관 4곳의 원장단, 그리고 인천광역시의사회와 한국여자의사회 인천지회 등 관련 단체 2곳의 임원들이 모두 모여 한자리에 섰다.
이들은 ‘암생존자 주간’(6월 첫째 주)을 기념해 암생존자 통합지지사업을 활성화하려는 민·관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앞으로의 협력 구상과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인천시가 주도한 이번 협약은 전국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사례로, 지방정부가 직접 의료기관·전문 단체와 연대해 암생존자의 치료 후 삶 전반을 돕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암생존자수 200만,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지정 5년, 통합지지서비스 필요
통계청과 국가암정보센터 집계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암 생존자는 2025년 현재 약 2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 수준으로 올라선 지 오래이며,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에도 통증, 피로, 우울, 재발 불안 등으로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시는 2020년 1월에 길병원을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로 지정받았다.
이후 해당 센터는 암 치료를 완료한 뒤 거주지나 치료받았던 병원을 떠나야 하는 이들에게 상관없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개별 병원별, 지역별로 분리 운영되던 서비스들이 충분한 연계 없이 단편적으로 제공돼 왔다는 한계가 있었다.
암 생존 이후 삶의 질을 높이려면, 의료적·심리적·사회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지지’ 모델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이는 인천시가 이번 민·관 협약을 통해 전국에서도 가장 체계적인 거버넌스를 갖춘 통합지지체계를 만드는 배경이 되었다.
간호·사회복지 상담, 근력강화·영양 교육, 미술·음악 치료...통합프로그램 제공 · 확장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가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크게 신체 건강, 심리 지원, 직업 복귀 지원, 정보 제공 등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신체 건강 분야에서는 전문 간호사와 사회복지사의 집중 상담을 통해 질환 이환 후 부작용 관리, 약물 복용법 점검, 통증 완화법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근력 강화 운동 및 영양·식생활 교육을 통해 치료 후 체력 저하를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리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정기적인 심리지원 모임을 운영하며, 미술·음악 치료 세션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취업 또는 직장 복귀를 원하는 생존자를 위해 직업훈련 관련 정보와 취업 연계 서비스를 지원하며, 암생존자 대상 법률·재정 상담 등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는 앞으로 다학제 협진을 더욱 강화해 재활의학과, 영양팀, 정신건강의학과, 직업재활팀 등 전문가 그룹이 통합적으로 참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외 우수 사례인 미국의 ‘National Cancer Survivorship Resource Center’와 영국 ‘Macmillan Cancer Support’와 같은 모델을 벤치마킹해, 맞춤형·단계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10개 기관 유기적 연계, 암생존자 관리망 구축...의뢰·상담·프로그램 연계 강화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길병원, 인하대병원, 인천성모병원은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손잡고 “암 치료를 마친 뒤에도 지속 관리를 요하는 환자를 센터로 의뢰”하기로 했다.
지역병원인 나은병원, 인천세종병원, 인천의료원, 인천적십자병원 역시 각 의료기관 진료실에서 암 생존 판정을 받은 환자를 골든타임 내에 센터로 연결해, 신속히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업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광역시의사회와 한국여자의사회 인천지회는 지역 의사들에게 암생존자 통합지지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의뢰를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홍보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존에는 병원별로 분산되던 암생존자 지원망이 인천시와 10개 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입원-퇴원-지역사회 재활’을 아우르는 촘촘한 네트워크로 재편성되는 셈이다.
특히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의뢰받은 환자에 대해 초기 상담부터 재활 프로그램, 심리지원, 직업 복귀 컨설팅까지 단계별·통합적으로 관리하며, 필요 시 각 병원별 전문 진료과로 즉시 안내해주는 중개자(케어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