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여 개국 우주 전문가 3천여 명 대전 집결…국제 협력 강화와 연구 네트워크 확장 위한 첫걸음

- 다양한 국가와 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ISS 2025 개막식, 글로벌 우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출발점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우주 탐사 및 상업용 위성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가 ‘아시아 우주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기업들은 물론, 아시아 전체 우주 산업 가치 사슬(value chain)에 중추적 연결축(허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김미숙 기자/대전시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우주 탐사 및 상업용 위성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가 ‘아시아 우주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기업들은 물론, 아시아 전체 우주 산업 가치 사슬(value chain)에 중추적 연결축(허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김미숙 기자/대전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우주 탐사 및 상업용 위성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가 ‘아시아 우주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기업들은 물론, 아시아 전체 우주 산업 가치 사슬(value chain)에 중추적 연결축(허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우주 관련 전문가, 학계 인사, 산·학·연·관 대표 등 총 40여 개국에서 온 약 3,000여 명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25 국제우주컨퍼런스(ISS 2025: International Space Summit)’ 개막식이 6월 4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DCC) 대강당에서 열렸다.

ISS 2025 기점, 글로벌 우주 허브로의 도약...아시아 우주 산업 지형도 변화 기여

대전시는 ISS 2025를 통해 ‘부산’이나 ‘서울’과는 다른 형태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과학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주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행사에서 모인 글로벌 기업들은 대전시에 R&D 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회의 이상의 실질적 투자 확대 신호로 볼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ISS 2025를 통해 “국제 우주 협력의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으며,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들이 한데 모인 이 자리는 앞으로 대전이 세계 우주 무대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중심지, 우주 연구·산업 생태계 선도...정책적 지원과 인프라 현황

대전시가 국제우주컨퍼런스를 개최한 배경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Daejeon Daedeok Innopolis)’를 중심으로 구축된 탄탄한 연구 인프라가 있다.

대덕특구 내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기계연구원(KIMM),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집적해 있으며, 이들 기관은 위성 개발, 로켓 엔진 실험, 우주탐사선 시스템 연구 등을 활발히 수행해 왔다.

특히 KARI에서는 2022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이 독자적인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상업용 위성 발사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전시는 이러한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ISS 2025 기간 중 ▲위성 기술 세미나 ▲로켓 엔진 개발 워크숍 ▲스타트업 전시 부스 등 다양한 세션을 운영해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우주 관련 전문가, 학계 인사, 산·학·연·관 대표 등 총 40여 개국에서 온 약 3,000여 명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25 국제우주컨퍼런스(ISS 2025: International Space Summit)’ 개막식이 6월 4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DCC)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김지수 기자/대전시청)

대전의 글로벌 우주 허브 구상,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우주 경쟁력 강화 기대

대전시와 컨텍스페이스그룹은 공동 발표로 비전 발표 세션을 진행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뿌리인 대덕특구의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앞으로 국내외 기업과 학계, 기관들이 모여 글로벌 우주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은 ▲국제 우주 연구 개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민·관·학 융합형 ‘우주 클러스터’ 조성 ▲우주 관련 신기술 스타트업 육성 및 지역 투자 확대 ▲우주기술 활용 스마트 시티 플랫폼 구축 등이었다.

이러한 정책은 우주 분야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실증(Testbed) 환경을 제공하고, 실제 상업화 단계까지 지원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다.

이택구 대전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환영사에서 “대전은 과학기술 기반과 전문 인력이 집약된 도시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제 우주산업 협력과 지역 산업 발전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국 우주 개발 전반 선도 역할, 정부 예산 확대와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우주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확대 편성해 우주 로켓 개발, 위성체 제작, 우주 기반 기술 연구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전시가 제안한 ‘글로벌 우주 허브’ 구상은 지역 차원의 우주 육성 정책과 국가 차원의 예산·정책 지원이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대전시에 소재한 KARI는 현재 한국형 달 탐사선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와 병행해 다수의 소형 위성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대전시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약 200억 원 이상의 지역 특별 지원 기금을 마련해 ‘우주산업 혁신 펀드’를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최첨단 시험 장비와 전문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대전시는 ISS 2025를 통해 ‘부산’이나 ‘서울’과는 다른 형태의 도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과학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우주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진=김지수 기자/대전시청)

30년 경력 NASA 전문가 존 리 ‘협력을 통한 우주미래’ 제시, 산학연관 맞손 강화

대전시가 주최 측으로 나선 이번 행사에는 대전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우주기업인 컨텍스페이스그룹 대표, 국방과학연구소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등 국내외 우주산업 리더들이 참석했다.

이번 ISS 2025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백악관 우주정책팀에서 30년 이상 활동해 온 존 리(John Lee) 본부장의 기조연설이었다.

존 리는 “우리는 더 이상 개별 국가 간 경쟁만으로 우주를 탐사하거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 협력을 통해 인류 전체의 우주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ISS 2025가 지식과 자원을 교류하는 장이자, 글로벌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전시가 제시한 ‘미래 우주 허브’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국제 기관, 민간 기업, 대학 연구실, 그리고 지역 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언급은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 대형 우주 프로젝트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역할을 나누고 책임을 공유할 때 성과가 배가된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우주 산업, '지속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리더십' 견인

지난 4일의 개막은 대전시가 그려온 ‘글로벌 우주 허브’ 로드맵의 첫 공식 행보였으며, 이번 ISS 2025가 제시한 로드맵과 협력 네트워크는 향후 5년, 10년 뒤의 한국 우주 산업 판도를 뒤바꿀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닌다.

존 리 본부장이 강조한 “협력을 통한 우주미래 설계”라는 메시지, 그리고 대전시가 발표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 계획은 이미 국제 우주 전문가 그룹 사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대전시는 ·ISS 2025 후속 간담회 ·국제 공동 연구과제 발굴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 유치 등 다양한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과 혁신의 동력을 계속 끌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한 도시의 성장 전략을 넘어 대한민국이 우주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ISS 2025에서 시작된 대전의 도전은, 무한 우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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