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 녹색 축제, 일군 상권 재탄생과 경제 활력 기여

- 보라매공원 일대 상권, 관람객 발길 이어져...매출 · 생활인구 대폭 상승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보라매공원에 펼쳐진 녹색 향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경제에 훈풍을 몰고왔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울시청)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보라매공원에 펼쳐진 녹색 향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경제에 훈풍을 몰고왔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울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보라매공원에 펼쳐진 녹색 향연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경제에 훈풍을 몰고왔다.

행사장 방문객들이 인근 상권으로 발길을 옮기며 매출과 생활인구를 크게 늘린 것은 공동 마케팅과 규제 완화로 가능해진 상생의 결과물이다.

이처럼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문화·휴식·경제가 조화를 이룬 도심형 축제로서, 앞으로도 서울 전역의 소상공인과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경제적 가치를 선사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객 급증으로 상권 숨통 트인 동작구 · 관악구

지난달 22일(목) 개막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흘 만인 5월 31일(토)까지 누적관람객 111만 명을 기록하며, 도시 속 녹색 축제의 위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인근인 동작구와 관악구 주요 상권은 관람객들의 소비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전주 대비 매출이 평균 20% 이상 늘고, 생활인구가 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상권 전반이 고무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행사 전후 일주일(5월 14일~5월 28일)을 기준으로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보라매공원 주변 발달상권(동문 인근)과 신대방역(남문), 신길6동(정문), 신림동별빛거리 등 4개 주요 골목상권은 하루 평균 결제금액이 5억 6,700만 원(행사 전주)에서 6억 7,600만 원(행사 기간)으로 약 20% 증가했다.

특히 5월 24일(토)에는 7억 5,000만 원의 결제금액을 기록해 전주 토요일(5월 17일) 6억 9,000만 원 대비 약 6,000만 원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권별로 살펴보면 동문 인근 발달상권이 23% 상승을, 신길6동(정문)이 24%, 신대방역(남문)이 17%의 고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2일(목) 개막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흘 만인 5월 31일(토)까지 누적관람객 111만 명을 기록하며, 도시 속 녹색 축제의 위력을 입증했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울시청)

결제 건수 · 생활인구 증가세 뚜렷…30대 중심 소비 활발

결제 건수 역시 하루 평균 2만 7,635건(행사 전주)에서 3만 2,286건(행사 기간)으로 약 17% 증가했다. 특히 5월 25일(일) 3만 4,379건의 결제가 이뤄져 전주 일요일(5월 18일) 2만 5,392건 대비 35%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용카드 이용 금액과 건수는 30대 소비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젊은 연령층의 관람 및 소비가 상권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 됐다.

생활인구 분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5월 14일~28일 기간 동안 동작구·관악구 해당 지역의 하루 평균 생활인구는 5,831명(행사 전주)에서 8,152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특히 5월 25일(일)에는 1만 148명이 머무르며, 전주 일요일(5월 18일) 5,767명 대비 76%나 급증했다. 이는 박람회 관람객이 인근 상권을 방문해 현지에서 식사나 쇼핑 등을 즐긴 결과로, 지역경제의 즉각적인 활력으로 이어졌다.

시·구·상인회 손잡은 통합 마케팅과 규제 완화가 낳은 상생 효과

이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 배경에는 서울시와 동작구·관악구, 그리고 지역 상인회가 펼친 선제적 협력이 자리 잡고 있다.

박람회 개최 전인 3월께 체결된 업무협약에서는 박람회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인근 상점가로 발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과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든스탬프투어 할인 이벤트’이다.

관람객이 7개 정원 중 6곳 이상을 둘러보고 스탬프를 모두 모아 제시하면, 동작구 69개소·관악구 32개소 등 총 101개 참여 상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관람객의 박람회 관람 동선을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훌륭한 매개가 되었다.

행사장 인근인 동작구와 관악구 주요 상권은 관람객들의 소비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전주 대비 매출이 평균 20% 이상 늘고, 생활인구가 4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상권 전반이 고무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울시청)

규제 철폐로 열린 가든마켓, 청년 소상공인 판로 확대

서울경제 활성화와 시민 편의를 위해 올해 1월 31일부터 본격 시행된 ‘공원 내 상행위 금지 규제철폐(5호)’ 조치 또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는 도시공원조례 상의 상행위 금지 조항을 개정해, 공원 내에서 한시적으로 푸드트럭, 플리마켓, 정원카페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켓 운영을 허용한 첫 사례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가든마켓’은 푸드트럭(청년 소상공인 위주), 정원산업전, 서로장터, 플리마켓, 장애인 행복장터, 정원카페 등 6개 분야로 구성돼 개막 후 6월 1일까지 11일간 약 9억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푸드트럭 매출이 4억 1,900만 원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하며, 청년 창업자들의 매출 증대와 판로 확보에 직접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상품권 발행, 지역 내 소비 촉진 기대감 고조

서울시와 동작구는 박람회와 연계해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동작사랑상품권’을 10% 할인 금액으로 특별 발행해 지역 내 소비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6월 4일(수) 30억 원을 우선 발행하고, 나머지 20억 원은 9월 1일(월)에 추가 발행한다. 상품권은 박람회 종료일인 10월 20일(월)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서울페이플러스앱을 통해 1인당 월 50만 원 한도로 구매 가능하다.

사용처는 신대방1·2동, 대방동, 상도3동 등 인근 상점가 2,242여 곳(’25.5. 기준)에 이른다. 이로써 박람회 관람객이 전시장을 벗어나서도 지역 소상공인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과 소비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문화·휴식·경제가 조화를 이룬 도심형 축제로서, 앞으로도 서울 전역의 소상공인과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경제적 가치를 선사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울시청)

새로운 도심형 축제 모델 제시, 문화·휴식·경제 어우러진 복합 축제로 자리매김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 평(40만㎡) 부지에 펼쳐진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 10일 만인 5월 31일(토) 기준 누적관람객 111만 명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밀리언셀러 행사’로 등극했다.

주말마다 평균 20만~30만 명의 추가 관람객 유입이 예상돼, 10월 20일까지 이어지는 동안 최종 200만 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정원을 단순한 볼거리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정원 속 휴식 공간을 통해 ‘문화·휴식·경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복합 축제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박람회장 내 정원들이 테마별로 조성된 사이로 관람객이 걸어 다니며 마치 도시 속 숲길을 걷는 듯한 체험을 제공해, 친환경 도시정책과 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전시 관람을 넘어 주변 상권의 소비 유입, 소상공인 매출 상승, 청년 창업 지원이라는 경제적 결실까지 함께 거두면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

올해 처음 본격화된 ‘공원 내 상행위 규제 완화’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가든마켓 매출 집계라는 수치적 성과로 드러났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지역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공원 내에서 영업 활동이 제한돼 있던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새로운 판로 개척의 기회가 열렸고,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플리마켓·푸드트럭 존을 유지해 지역 내 고용 창출과 관광 활성화를 이어갈 수 있다.

더 나아가 시와 구가 구축한 협력 거버넌스 모델은 다른 축제나 행사에도 적용 가능해, 서울시 전체의 상권 활성화 전략으로 확산될 여지가 크다.

지역경제 활성화 배경에는 서울시와 동작구·관악구, 그리고 지역 상인회가 펼친 선제적 협력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울시청)

‘정원도시 서울’ 비전과 지역 상생 모델로서의 확장성

서울시는 이미 ‘정원도시’ 비전을 통해 도시 곳곳에 녹색 휴식 공간과 커뮤니티 가든을 조성해 왔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이러한 비전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장이자,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되었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박람회가 문화와 휴식, 경제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심형 축제 모델로 자리잡으면서, 서울대표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핵심 요인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박람회 종료 후에도 정원 관련 테마 전시와 연계한 지역축제를 상시화하거나 분산형 콘텐츠를 개발해 주민 주도의 플리마켓, 생활 정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는 곧 서울시민과 소상공인,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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