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도시환경 조성 의지 가감 없이 드러낸 ‘수소로 달리는 청소차’ 시민 공개행사 현장, 부산시청 야외 주차장 가득 메운 수소 에너지의 미래상
- 폐기물 처리에서 에너지 생산으로 이어지는 탄소 배출 제로 순환경제 비전 제시,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 생산 계획과 2030년 수소 상용차 3만 대 보급 국가 로드맵과 발맞추는 부산의 전략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정부가 2030년까지 상용차용 수소 차량을 30,000대까지 확대 보급하고 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가 이러한 국가 로드맵과 발맞추어 부산시가 전국 최대 규모로 수소청소차를 도입해 지역 단위에서도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에 선제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이번 수소청소차 도입은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을 향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친환경 정책을 확대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해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혁신적 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폐기물 처리와 연계한 수소 경제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사례는 아직 찾아보기 어려우며, 부산시가 이번 도입을 통해 전국 최상위권의 수소 인프라 구축과 기술력을 갖춘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소로 달리는 청소차, 거리도 깨끗이, 하늘도 깨끗이’ 슬로건 아래 행사 개최
부산시는 2025년 6월 5일 오후 3시, 시청 야외주차장에서 전국 지방정부 중 최대 규모로 수소청소차를 도입한 기념 시민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수소로 달리는 청소차, 거리도 깨끗이, 하늘도 깨끗이’라는 슬로건을 대형 현수막으로 부착해, 참석자들도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의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박형준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부산시는 앞으로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도 친환경 혁신을 가속화해 나감으로써, 시민들에게 보다 깨끗한 대기와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청소차가 도심에서 벌이는 실제 청소 작업 시연이 곧바로 진행되어, 참석자들은 직접 차량 내부에 탑승하여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한 친환경 엔진의 정숙성과, 20킬로그램의 수소 충전으로 최대 400~500킬로미터를 운행할 수 있는 장거리를 확인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2025년 하반기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65대 보급 계획, 환경적 · 경제적 시너지
부산시는 현재 운행 중인 총 1,084대의 경유 기반 폐기물 수집·운반 차량 중 내구 연한이 도래한 노후 차량을 친환경 수소청소차로 순차 전환하기로 했다.
올해는 국비 36억 원이 포함된 총 42억 7천만 원을 투입해 동구에 2대, 영도구·동래구·수영구에 각각 1대씩, 총 5대의 수소청소차를 우선 도입하였으며, 2026년부터 매년 도입 물량을 점차 확대하여 2028년까지 65대를 모두 보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전환 계획은 부산시가 2023년 발표한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 구상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시는 수소청소차 상용화를 통해 연간 약 1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수소청소차는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경유 청소차가 내뿜던 미세먼지(PM)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원천 차단한다.
이는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낮여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운행 중 배출되는 탄소량을 대폭 줄여 궁극적으로 탄소세 절감과 유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구조다.
‘압축식 진개차(9.3톤)’와 ‘압롤트럭(10톤)’ 수소청소차 첫 선
이번에 첫선을 보인 수소청소차는 ▲압축식 진개차(9.3톤)와 ▲압롤트럭(10톤)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압축식 진개차는 무게 대비 부피가 큰 생활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압축·수거하며, 압롤트럭은 일반 생활폐기물·재활용품·찌꺼기(슬러지) 등 다양한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베이스로 삼아, 20킬로그램의 수소 탱크만으로 400~50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였다.
실제 스위스에서 운행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례를 보면, 동일 거리를 주행하는 디젤 트럭 대비 10만 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300톤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대략 700,000그루의 소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전기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추가적 이점도 갖고 있는데, 연료전지 작동 과정에서 산소를 흡수하며 대기 중 초미세먼지를 포집·걸러내는 효과가 있어, 단순히 배출가스를 제로화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 대기질 개선에 분명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적 수소 상용차 보급 로드맵과 연계, 2030년 수소 전용 상용차 3만 대 목표 달성
부산시는 향후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바이오가스→수소 생산→수소차 운행’의 선순환 구조를 부산에서 실증할 수 있는 대규모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부산시의 주요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는 하루 평균 약 1,000톤 이상의 생활계 폐기물이 처리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일차적으로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2030년 이후 바이오가스로부터 청정 수소를 생산해 수소청소차뿐만 아니라 소형 수소버스, 수소택시 등 향후 확대될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로 연계함으로써, 지역 내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부산시는 2050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동력으로, 폐기물 기반 수소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정 모빌리티 전환, '폐기물 처리 혁신' 전망...‘그린스마트 도시 부산’ 향한 진전
수소청소차가 전면 보급될 경우, 부산시는 연간 약 500톤 이상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3,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소음 감소로 인한 주거지역 내 환경 만족도 향상과 더불어, 수소차 충전소 확충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현재 부산 전역에는 수소충전소 3곳이 운영 중이며, 2027년까지 10곳 이상을 추가 건설해 수소 모빌리티 보급 기반을 튼튼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소청소차 5대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부산시 전역의 폐기물 수집 노선을 재편해 수소청소차 투입 구간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산 시민들은 매일 마주하는 거리 청소 장면에서도 더 이상 매캐한 디젤 연료 냄새나 소음을 경험하지 않고,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를 누리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부산시는 2028년까지 친환경 수소청소차 65대를 모두 보급하고, 2030년까지 수소 기반 모빌리티 500대를 운행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 같은 계획을 통해 부산이 그린수소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안성민 시의회 의장, 강성태 수영구청장, 동구·영도구·동래구 구청장과 현대자동차㈜·㈜에이엠특장 등 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일반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청소차가 보여줄 친환경 기술과 미래 비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