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강위원(52) 더불어민주당 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이 제14대 전라남도 경제부지사에 임명되어 17일 공식 취임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친명’ 인사를 발탁한 이번 인사가 전남 도정의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단행한 이번 인사는 그간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 맡아온 경제부지사 자리에 비관료 출신의 정치권 인사를 임명한 ‘파격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강위원 신임 경제부지사는 영광 출신으로, 복지공동체 ‘여민동락’ 설립, 더광주연구원장,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광산구노인복지관장 등을 역임한 사회혁신 전문가다.

정책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업무 추진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일선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농촌 공동체 기반의 마을기업 육성, 노인 일자리 창출 협동조합 모델 구축 등에서 전국적 성과를 거두며 정책 현장에서 실천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08년 고향인 영광 묘량면에 복지공동체 ‘여민동락’을 결성해 10여 년 동안 운영하며 농촌 교육과 문화, 복지의 융합을 통해 전국적인 모델을 창출하는 한편,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마을기업 1호인 ‘할매손 모싯잎 송편 공장’을 설립해, 지역 주민과 함께 모싯잎을 키우고 떡도 만들었다.

또한 묘량면의 유일한 가게가 문을 닫자 마을기업 2호인 ‘동락점빵’을 만들어 1톤 트럭에 생필품을 싣고 42개 마을을 순회하며 공급했다. ‘동락점빵’은 생필품을 지역 주민이 구매하고 수익은 다시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로 2014년 전남 지역 1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더불어락 광산구노인복지관장 재임 시에는 광주 1호 협동조합인 ‘더불어락 협동조합’을 설립해 노인이 직접 북카페를 운영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후 팥죽가게와 두부가게를 열어 일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노인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 공헌 활동도 하는 우수 복지 모델로,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재임 시에는 코로나19로 학교급식 판로가 막히자 계약재배 피해농가의 농산물 판매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스루를 시행해 매회 완판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정치적 결단이 반영된 것"

강 부지사는 취임 소감에서 “국민주권 정부 이재명 대통령 시대의 성공과 전남도의 동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남의 핵심 현안이 국정과제에 반영되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혀, 향후 도정 운영에서 이재명 체제와의 긴밀한 연계를 예고했다.

김영록 지사는 그간 정부와의 예산 협상 창구로 기능하던 경제부지사 자리에 정치적 역량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사를 발탁함으로써 국립의대 설립, 인공지능 산업 육성,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등 굵직한 현안을 국정 아젠다에 반영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지사는 “강 부지사는 1천 회 이상 강연과 다양한 정책커뮤니케이션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새 정부와 국회 등과의 가교 역할이 기대된다”며 “실무형 관료 대신 지역 밀착형 전략가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 부지사는 별도의 취임식 없이 도청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강위원(姜渭遠) 14대 전남도 경제부지사 프로필>

▲ 1973 영광군 묘량면 출생

▲ 2014년 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 더불어락 광산구노인복지관장, 여민동락 공동체 대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회 5기 의장

▲<저서> 인간 강위원, 세상을 바꾸는 큰 정치의 부활, 자치와 복지 그리고 민주주의(강위원과 더불어), 기적 아닌 날은 없다, 마을공동체 좌충우돌의 기록(여민동락)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