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포스코 손잡고 노들섬 소리풍경의 비정형 외장 첫걸음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 ‘소리풍경’, 포스코 철강 기술로 천장 구조물(소핏) 구현 착수
– 민·관 기술협력 새 모델 제시, 공공건축물 ‘미적 완성도·안정성’ 동시 확보 방안 발표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노들섬에 7개의 떠 있는 꽃잎이 모여 공중정원을 이루는 멋진 광경이 조만간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6월 24일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포스코와 ‘노들 글로벌 예술섬’ 비정형 외장 디자인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복합 조건 속 혁신 프로젝트 현황과 협약의 출발점
노들섬은 한강 한복판의 인공섬으로,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7개의 떠 있는 꽃잎이 모여 공중정원을 이루는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설계의 ‘소리풍경(SOUNDSCAPE)’이 진행 중인 곳이다.
이번 협약은 신개념 공공건축물에서 요구되는 고난도 외장재 기술을 사전 성능 검증하고, 실무 협의체를 통해 단계별 과제와 성과를 정기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적 디자이너 헤더윅의 혁신 설계, 비정형 소핏 디자인의 기술적 숙제
헤더윅 스튜디오는 영국 런던의 ‘롤링 브리지(Rolling Bridge)’와 ‘거대한 연필(The Pencil) 조형물’ 등으로 유명하며, 기존 구조물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유기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노들섬 소리풍경에서는 그가 제안한 7개의 ‘꽃잎’이 공중에 떠올라 천장 하부 구조물(소핏)이 곡선·비대칭 형태로 이어지며, 이곳에 적합한 철강 소재와 제작 공법이 아직 전례가 없다.
포스코는 초정밀 가공이 가능한 고강도·고내식 스테인리스강과 컬러 스틸 솔루션을 제공해, 설계도의 복잡한 곡면을 충실히 재현함과 동시에 한강의 습윤 환경에서도 장기 내구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 철강 기술 '공공 프로젝트' 적용, '미적 품질과 구조 안정성' 동시 확보
포스코는 연간 4,500만 톤 이상의 강재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철강사로, 자동차·조선·건설 분야에 최적화된 첨단 강재를 공급해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는 노들섬 외장재의 적정 소재 제안, 사전 부식·변형 시험, 모형 제작 결과 분석 등을 지원한다.
특히 소핏 부재는 천장 하부에서 구조적 하중을 견뎌야 하므로, 철강 소재의 강도·탄성뿐 아니라 곡면 가공성까지 엄격히 검증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 시공 방안을 확정, 공공건축물 품질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선례로 삼겠다는 목표다.
민·관 융합형 협력 모델이 열어갈 공공건축의 미래
곡면·비정형 설계가 복합된 건축물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려면, 소재 개발·공법 연구·설계 해석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가 제시한 공공 비전과 포스코의 첨단 철강 기술이 만나는 첫 번째 사례로, 민간기업의 혁신 역량을 공공 프로젝트에 유연하게 접목하는 ‘공공혁신 파트너십’ 모델을 제시한다.
향후 공동 실무협의체에서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방안과 기술 발전 로드맵을 협의함으로써, 서울시는 대형 공공건축물의 고품질·저리스크 실행 체계 구축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미래 공간 디자인의 새 이정표…‘공중정원’ 완성 향한 다음 단계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포스코와의 기술협력은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실증 검증을 거쳐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들 글로벌 예술섬은 서울 도시·건축혁신 디자인의 첫 시범사업으로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공건축물 혁신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금년 말까지 소핏 부재·외장재 모형 테스트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현장 시공에 돌입할 예정으로, 서울시는 완성된 공중정원이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도시 재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