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첫 지정 후 2019·2022년 연장 거쳐 2025년 다시 승인…12년간 한옥 · 북한산 · 전통문화 실험의 장 완성
- 세부사업 12→17개로 확대, 국립한국문학관 연계, 무장애 접근성 강화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은평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 지정 기간 3차 연장을 승인받아 2027년까지 특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됨에 따라, 전통 한옥 체험과 북한산 자연 탐방, 전통 공예·음식 시연 등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문학과 예술을 접목한 복합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펼쳐온 전통문화 축제, 3차 연장으로 2027년까지 미래도 보장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3차 연장을 통해 은평형 복합문화관광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특구 운영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2015년 첫 지정 이후 두 차례(2019·2022년) 연장된 특구는 총 12년간 이어지게 되며, 은평구는 ‘전통문화 보존과 체험’이라는 특구 본연의 목적 아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3대 특화사업에 17개 세부과제 더해, 체험부터 예술까지 풍성한 콘텐츠 구현
은평구는 기존 3개 특화사업 아래 12개 세부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이번 3차 연장을 계기로 세부사업을 17개로 확대했다.
- '한옥 생태 체험' 현장감 넘치는 워크숍
은평구는 전통 한옥 보존과 교육의 장으로 156필지에 이르는 신한옥 단지 중 2018년까지 완공된 48채를 활용해 ‘한옥 생태 체험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는 기와 얹기와 서까래 결구법, 황토벽 채우기 등 전통 목조건축의 핵심 원리를 직접 손으로 체험하며, 한옥이 지닌 자연 친화적 구조와 에너지 절약 설계 방식을 배우게 된다.
특히 장인과 함께하는 현장 수업을 통해 목재의 결·결합 구조가 건축물의 안정성을 어떻게 보장하는지 이해하고, 흙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전통 건축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자연 치유 프로그램으로 재해석한 북한산둘레길과 진관사 명상 코스
은평구의 자연 치유 프로그램은 북한산둘레길과 진관사 주변 코스를 ‘힐링 트레일’로 재정비해 방문객에게 온전한 치유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
둘레길 구간에서는 숲속 오솔길을 따라 심리 안정 유도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고, 중간 지점마다 설치된 ‘산소 포인트’에서 자유롭게 명상과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진관사 명상 코스에서는 사찰의 고즈넉한 전각과 안개 낀 숲속 정자가 어우러진 자연 경관 속에서 전문 지도자의 인도를 받아 호흡·마음챙김 명상을 시행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동시에 회복되는 깊이 있는 치유 효과를 강조한다.
- 전통 예술 융·복합으로 만나는 은평 예술가들과의 콜라보
지역 예술인과 협업하는 ‘전통 예술 융·복합’ 프로그램은 한지 공예, 국악 공연, 야외 전시회를 종합적으로 구성해 방문객의 감각을 풍성하게 자극한다.
한지 공예 체험장에서는 한지의 질감을 직접 만져보고 전통 염색 기법으로 손수 제작한 등불을 완성할 수 있으며, 매주 주말에는 구내 야외무대에서 판소리·가야금·대금 등의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미니 갤러리에서는 지역 예술가의 회화·조각·미디어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6년 개관 예정 국립한국문학관과 연계…'문학 기반 체험'으로 깊이 더한다
진관동 부지에서 착공을 시작한 ‘국립한국문학관’(2026년 하반기 개관 목표)은 연면적 14,993㎡,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상설·기획 전시실, 교육·체험실, 야외 정원 등을 갖춘다.
은평구는 문학관 개관과 동시에 특구 내 문학기행, 작가 워크숍, 번역·창작 프로그램 등을 연계 운영해, ‘한옥·자연·문학’이 이어지는 고유의 문화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무장애 편의시설 확충...세대·장애 유무 상관없이 모두 누리는 문화관광지로
은평한옥마을 일대는 주차장 5면, 휠체어 대여·점자 안내판·음성가이드·수유실 등 무장애 기반을 갖춰 누구나 편안히 방문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성 강화는 고령자·장애인·가족 단위 관광객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적 관광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관광의 선순환, 지역경제에도 활력...'문화관광 특구 전략' 새 방향 제시
특구에서 발생하는 관광객 소비는 인근 한옥카페·공예공방·숙박업소로 이어지며, 방문객들이 지역 상권에 큰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평구는 연장 기간 동안 지방재정투자 효율을 높이고,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 특구 활성화’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은평구의 ‘전통·자연·문학·예술 융합’ 시도는 다른 지방정부에도 선도 사례로 소개돼, 전국의 문화관광 특구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