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으로 혁신, 여유로 행복’ 담은 2030세대의 도시 비전
- 인구 2.36백만 대구, 2030세대 요구 담아 지속가능 도시 설계
[한국지방정부신문=김지수 기자] ‘2040 대구플랜’은 청년의 상상력과 지역 맞춤형 전략이 결합된 지속가능 도시계획으로, 대구광역시가 전국 혁신 도시의 선도 도시로 발돋움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52명 청년참여단 그려낸 대구의 미래상, 주민·전문가 중심 계획 방식에 새바람
대구광역시는 “청년이 그린 미래상”을 주제로 52명의 청년참여단이 도출한 ‘2040 대구플랜 미래상 제안서’를 도시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한다.
제안서는 ‘성장으로 혁신을, 여유로 행복을 잇는 도시’를 비전으로 ▴인싸대구 ▴모두를 잇는 교통도시 ▴혁신 산업도시 ▴문화도시 ▴쾌적한 안전도시 등 다섯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은 청년 대상 공모 150여 명 중 선발된 52명이 4주간 분과별 토론(도시·교통·경제·문화·환경)과 전체 회의를 거쳐 완성했으며, ‘시민 참여형 도시계획’으로서 전국 지방정부의 모범사례로 주목받는다.
청년 82% “사회·정치 참여 필요”…계층·세대 통합형 도시전략 전환점
대구는 2024년 기준 인구 2,365,523명으로 위키백과, 전국 4번째 규모의 도시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주거 불안과 지방 도시 인구 감소 우려 속에, OECD 조사에서 한국 청년의 82%가 “사회·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40 대구플랜’은 이러한 청년의 목소리를 제도권에 반영함으로써, 전통적 전문가·관료 중심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과 세대 간 통합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민공청회 → 시의회 의견청취 → 관계기관 협의로 투명성 확보
시정 반영 과정은 7월 말 주민공청회 개최를 시작으로, 8월 중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의견청취, 국토교통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5년 상반기 확정·공고된다.
이 모든 절차는 대구시 공식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돼, 시민 누구나 제안·논의 과정을 확인하고 추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하주영 대구광역시 도시주택국장은 “전문가 중심 계획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도시의 주인인 2030세대가 직접 참여한 것은 대구시 도시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청년 제안이 정책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 신뢰를 높이고, 타 지방정부에도 청년 참여 모델을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MZ 감성 반영한 ‘인싸대구’부터 5분 내 닿는 녹지까지, 실천 가능한 로드맵
- 도시분과, ‘인싸 대구 만들기’
도시분과는 ‘인싸 대구 만들기’를 위해 시각적으로도 확실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우선 시내 주요 지점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랜드마크를 조성해 누구나 대구에 왔다는 사실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도시 전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발전권역을 지정한다.
여기에 청년층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거혁신 타운을 조성, 공유주택·코리빙 공간·커뮤니티 시설을 결합해 ‘함께 머물고, 함께 성장하는’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교통분과, ‘모두를 잇는 빠르고 푸른 교통도시’
교통분과는 ‘모두를 잇는 빠르고 푸른 교통도시’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지하철·버스·트램 등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내 주요 환승 지점에서는 20분 이내 환승이 가능하도록 ‘광속 허브’를 구축한다.
또한 전 구간에 친환경 전용차로를 확대 도입해 대기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이동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 경제·산업분과, 청년 일자리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경제·산업분과는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창업 실험실·코워킹 스페이스를 대폭 확충해 혁신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담 기구를 신설해 현지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다.
더불어 인공지능·바이오·친환경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지정함으로써 차세대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 문화·복지분과, ‘문화가 경제를 품는 도시’
문화·복지분과는 ‘문화가 경제를 품는 도시’를 슬로건으로 삼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와 행사 플랫폼을 구축한다.
지역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VR·AR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대구의 이야기를 체험하도록 하고, 청년층의 복지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정책도 병행해 세대 간 소통과 통합을 강화한다.
- 환경·안전분과, ‘하천과 숲이 숨 쉬는 도시’
환경·안전분과는 언제 어디서나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하천과 숲이 숨 쉬는 도시’를 제안했다.
모든 주거지와 업무지구에서 5분 이내에 녹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시 전체에 녹색 회랑을 마련하고, ICT 기반 재난 예측 시스템을 확대 구축해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사전에 대비한다.
아울러 무인 드론 순찰을 통해 산불·침수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춘다. 이들 분과 제안은 각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단계별 예산 배정과 행정 지원 로드맵에 반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