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용성 · 안전성 강화로 일하는 현장에 새 바람 불어넣어
- 산업안전연구원 검증 거쳐 전 기간제 근로자 51명 전원 착용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전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벌망 일체형 예초용 안전모’를 자체 개발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벌망 일체형 안전모는 단순 장비 개발을 넘어, 야외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최초 디자인…벌망과 예초용 헬멧의 완벽한 결합
기존에는 예초용 안전모 위에 별도의 방충망 모자를 덧씌워야 했으나, 이로 인한 시야 제한과 불편함이 컸다.
이번 제품은 벌망 망사와 충격흡수 라이너가 일체화된 구조로, 별도 부착·탈착 없이 한 번에 쓰기만 하면 된다.
현장 검증 통해 착용감·시야 확보 만족도 최고
구는 지난 6월부터 기간제 근로자 51명을 대상으로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여자 전원(100%)이 “무거움 없이 착용감이 우수하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예초 작업 중 방충망이 착동되지 않아 시야 확보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산업안전연구원으로부터도 “일체형 안전모는 기존 분리형 대비 사고 예방 효과가 더욱 뛰어나다”는 검토 의견을 공식 회신받았다.
종합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다각적 예방 대책 추진
도봉구는 안전모 보급에 그치지 않고, 산업안전연구원과 함께 예초 작업 전후에 반드시 지켜야 할 작업지침을 수립했다.
벌집 사전 확인, 말벌 퇴치제 살포, 예초기 작동 순서까지 세부 단계별로 명문화했으며, 신규 근로자 교육과 3종(꿀·땅·말벌독) 벌 알레르기 검사도 병행했다.
현장에는 에피네프린 자동주입기·응급 처치 키트를 비치하고, 도봉소방서와 협력해 119구급차 내 에피네프린 준비를 요청했다.
고용노동부 · 서울시에 모델 제안…안전 혁신의 새 기준 마련
구는 이 모델과 작업지침을 고용노동부·서울시·전국 지방정부에 소개해 표준으로 삼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전역의 공원·녹지관리 근로자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철 벌쏘임 사고 급증…안전장비 새 패러다임 요구
한편, 최근 기후변화 여파로 말벌·꿀벌 개체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로,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6,439명이 벌에 쏘여 부상을 입었고,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7~9월은 전체 사고의 78.8%가 집중되는 ‘고위험 기간’으로 분류된다
소방청, 공원·녹지 관리 노동자들은 예초 작업 중 얼굴과 목 주위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말벌 공격에 더욱 취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