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진도군수 “진도개는 우리 민족의 유산이자 국가 안보와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원...앞으로 진도개를 탐지, 구조, 수색 등 다양한 특수목적 분야서 활용토록 협력"

대한민국의 국견(國犬)이자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도개가 대한민국 최초의 특수목적견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진도군청)
대한민국의 국견(國犬)이자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도개가 대한민국 최초의 특수목적견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진도군청)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대한민국의 국견(國犬)이자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도개가 대한민국 최초의 특수목적견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전남 진도군(군수 김희수)이 밝힌 바에 따르면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진도개 경찰견 활용연구 중간 보고회’에서 진도개가 경찰견, 나아가 특수목적견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단순히 진도개의 충성심이나 민첩성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과학적 훈련과 실증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얻어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견 진도개는 이제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오늘의 과학과 훈련을 통해 미래의 공공 안전과 직결되는 경찰견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충성’이라는 가치를 실천으로 증명해 낸 진도개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경찰인재개발원의 진돗개 경찰견 활용 연구는 생후 9개월 된 진도개 두 마리(임회, 상만)를 대상으로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된 훈련 성과를 평가한 자리였다.

그간 진도개는 ‘주인에게만 충성하고 타인과는 친화력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경찰견이나 탐지견 등 공공임무를 수행하는 특수견으로서의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존의 편견을 뒤집고 충분한 시간과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진도개 역시 구조견, 탐지견, 수색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 가능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진도개 경찰견 활용연구 중간 보고회’에서 진도개가 경찰견, 나아가 특수목적견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능성이 확인되었다.(사진=조용원 기자/진도군청)
최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진도개 경찰견 활용연구 중간 보고회’에서 진도개가 경찰견, 나아가 특수목적견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능성이 확인되었다.(사진=조용원 기자/진도군청)

진도개는 외모적으로는 삼각형의 곧은 귀, 뾰족한 주둥이, 말려 올라간 꼬리를 지닌 한국 고유의 중형견이다.

가장 큰 특징은 ‘귀소본능’이라 불리는 강력한 방향 감각과 경계심, 그리고 극도로 강한 충성심이다. 이는 가축을 돌보고 도둑을 막는 전통적인 농촌 생활에서 유용하게 작용했으며 한국 전통 사회에서 진도개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이기도 하다.

진도개는 외부인에게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한번 신뢰를 형성하면 끝까지 보호하고 따르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진도개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전통적으로 진도 지역에서 자연 교배와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해 유지돼 왔다.

그 혈통의 순수성과 고유성이 인정되어 1962년에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었다.

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존재로서 국가가 보호하고 계승할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

진도군은 이러한 진도개의 가치를 더욱 확대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전용 사육시설 및 연구소 운영, 품종 보호와 혈통 등록, 대국민 홍보 활동 등 진도개 산업화와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경찰견 연구는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진도개가 단순히 민간 반려견을 넘어 공공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봉사하는 역할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보고회는 수의학 박사, 구조견 훈련 전문가, 경찰 실무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훈련 성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진도개의 적응력과 학습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였다. 현장 중심의 훈련을 기반으로 한 결과인 만큼, 실효성과 적용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높게 나왔다.

특히 진도개는 특유의 날카로운 감각과 조용한 행동 특성 덕분에 은밀하고 정밀한 임무에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진도개는 단순한 전통견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유산이자 국가 안보와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원”이라며, “앞으로 진도개를 탐지, 구조, 수색 등 다양한 특수목적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 민간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진도개가 특수목적견으로서 실전 배치되는 날이 온다면 이는 단순한 동물의 훈련 성공을 넘어, 국가 문화재가 현대 사회의 실질적 역할로 거듭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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