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기록원, 일제강점기 수형기록 원문 23건 전시...지역 독립운동 연구·기억 기반 획기적 확충

- 광복 80년 기념 체험형 특별전과 세대 공감 캐리커처 워크숍으로 역사교육·문화기억 융합의 새 지평 열어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경남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공개해, 기록이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 및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역사적 가치를 탐색하는 기회를 삼는다.  (자료=경남도청)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경남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공개해, 기록이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 및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역사적 가치를 탐색하는 기회를 삼는다.  (자료=경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경남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공개해, 기록이 우리에게 전하는 울림 및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역사적 가치를 탐색하는 기회를 삼는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기록원이 광복 제80주년을 기념해 2025년 8월 11일부터 로비에서 특별전 '기록을 먹는 고양이, 잊히지 않은 이름'을 개최하며 경남 지역 독립운동가 23명의 수형기록(囚刑記錄)을 대중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문서에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체포·재판·수감 정보가 상세히 기재돼 있어 일제강점기 역사 재구성과 유공자 포상 심사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며, 전시 관련 연구 예산과 인력 지원을 통해 학술 활용이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진실의 증언이 담긴 문서로 감춰진 역사 사실을 밝히는 자료의 힘을 보여줄 이번 전시는 지역사 복원과 기억 문화 확산의 새로운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 인구 약 370만 명 중 역사문화 행사 참여율이 평균 20% 수준으로,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만큼 약 5천 명의 방문객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시 운영 예산은 도비 2억원과 후원금 5천만원이 투입되었다.

광복절 연계 행사인 기념식·토크콘서트·기록원 투어 버스를 운영해 모든 연령층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체험하도록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수형기록 원본은 총 23건·450쪽 분량으로, 거창·진주·통영 등 11개 시군 읍면동에서 생산된 형집행명령서·재판문·이송 보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경상남도기록원은 지난해 상온·습도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4℃ 이하의 저온 보관고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했으며, 전시실에는 고해상도 3D 스캔 원본과 국문·영문·일문 번역·해설문을 병기해 일반 관람과 학술적 활용을 모두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가보훈처 포상 심사 자료 대비 미공개 항목 15%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어, 역사학계와 후손 보상 논의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 문서는 독립운동가 개인의 내밀한 고난을 드러내는 동시에, 지역 사회가 한 세기 전에도 꿋꿋이 자유를 지키려 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전 열람 신청자는 연평균 100명 수준에서 3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남도기록원이 광복 제80주년을 기념해 2025년 8월 11일부터 로비에서 특별전 '기록을 먹는 고양이, 잊히지 않은 이름'을 개최하며 경남 지역 독립운동가 23명의 수형기록(囚刑記錄)을 대중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자료=경남도청)

전시 제목 속 '기록을 먹는 고양이'는 기록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기억 전달자로 상징화했으며, 공간 디자인에는 전국 재능기부 작가 23명이 제작한 독립운동가 캐리커처와 VR·AR 체험 부스를 결합했다.

관람객은 전용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해 문서 원본 위주 텍스트 해설·다국어 번역을 확인하고, 당시 교도소 환경을 고증한 VR 프로그램으로 체험할 수 있다.

AR 기능을 통해 과거 수형 장면을 현장에 소환하며, 미디어아트 콜라보레이션 작품 5점이 연계되어 감각적 접근을 돕는다.

전시 기간 중 문서 보존·복원 시연 프로그램이 매주 운영되며, 전문 복원사가 고문서 보존 과정을 공개해 과학기술과 기록 보존이 결합된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

개별 체험은 그룹 당 20명 이내로 운영해 10분 이내의 대기 시간으로 몰입형 관람이 가능하며, 방문객 전용 디지털 북 서비스로 개별 관심 인물별 기록을 저장·공유할 수 있어 일회성 관람을 넘어 지속적 기록 경험을 제공한다.

광복절인 8월 15일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기록 속 독립운동가 캐리커처 그리기' 워크숍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기록 속 인물을 직접 해석·그려보며 시대 정신을 체험한다. 사전 신청은 8월 1일부터 10일까지 경남기록원 누리집(www.gnarchives.go.kr)에서 가능하며, 초등학생·청소년·일반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가 기대된다.

전시와 워크숍 종료 후 경남기록원은 모든 수형기록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함께 지역 대학, 학술단체와 협력 연구 세미나를 2025년 내 개최할 예정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예비목록 검토와 일본 야마가타현 자매결연을 통한 동북아시아 역사 교류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일수 경상남도기록원장은 “기록의 숨결이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 세대를 향해 말을 건넬 때, 잊힌 이름들은 다시금 삶의 의미를 토해낸다”고 강조하며, 이번 전시가 지속 가능한 기억 전승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국지방정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