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근로자 건강 사각지대 해소에 선제 대응한 이동형 흉부 X선 검진
- 전국 연간 26,000건 육박하는 결핵, 취약계층 조기발견·완치 지원으로 지역사회 확산 방지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경북 예천군(군수 김학동)이 경북 최초의 전략적 방역 조치로 외국인 근로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예천군은 7월 29일 군청 앞 전정에서 이동 검진버스를 활용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 검진’을 시행하며 경상북도에서 처음으로 선제적 감염병 대응에 나섰다.
‘찾아가는 결핵 검진’ 사업은 결핵 고위험 국가 출신 근로자의 조기 진단을 통해 무증상·잠복 결핵을 사전에 차단하고, 농번기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지역 농가의 안정적 노동력을 보장하려는 복합적 목표를 담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보건 시책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함과 동시에 지역사회 보건 안전망을 한층 견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결핵협회 대구·경북지부 협업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결핵 검진'에서 흉부 X선 촬영을 통해 유소견자를 선별하고, 추후 정밀 검사 및 치료비 전액 지원과 등록 관리를 통해 완치 시까지 책임지는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경북 지역에 등록된 외국인 주민은 2023년 기준 58,119명에 달하며 KOSIS, 이들 중 상당수가 농업·제조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계절 노동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예천군의 모델은 타 지방정부로의 확산 가능성을 열어두는 선례가 될 전망이다.
결핵은 사회·경제적 취약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된 질환으로, 예방 중심의 접근 없이 치료만으로는 완전한 통제가 어렵다. 특히 농촌 지역 다문화 근로자는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으로 건강 관리에서 종종 소외되어 왔다.
예천군의 이동형 검진 사업은 지역 단위의 공공보건 전략이 어떻게 취약계층의 건강 형평성을 실질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경북 도내 타 군이 본받아야 할 모범적 모델로 평가된다.
안남기 예천군 보건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다문화 근로자가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소외 계층에 대한 보건 서비스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24년 한 해에만 25,901건의 결핵 의심·확진 사례가 신고되었으며, 외국 국적자는 약 1,077건을 차지해 전체의 4% 이상을 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