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한 미래 설계...도시 열섬 완화와 삶의 질 향상, 녹지 인프라 확대 다층적 혜택 전망
- 민선 8기 구정 슬로건 ‘균형과 화합 위에 내일을 열어가는 서구’ 구체화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정원도시 조성사업’은 원도심과 신도시 간에 심화된 녹지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은 “정원도시는 단순 조경을 넘어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라며, “올해 말까지 용역을 완성해 인천 서구가 전국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첫 정원도시, 녹지 불균형에 '균형추' 놓다
인구 63만 명이 거주하는 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는 전체 면적 111.2㎢ 중 무분별한 개발로 상대적으로 녹지 면적이 부족했던 원도심 지역에 새로운 ‘정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서구 전역에 걸쳐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녹지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구정 슬로건인 ‘균형과 화합 위에 내일을 열어가는 서구’를 구체화하는 전략적 이니셔티브로, 도시 환경과 주민 건강, 지역 경제를 아우르는 다면적 효과를 기대한다.
수도권 첫 정원도시 실현을 통해 인천 서구는 기후 변화 대응과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도 지방정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전망이다.
기본계획 수립부터 실시설계까지…2025년 12월 완성 목표
지난 6월 30일 서구청 대상황실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정원도시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 용역’이 공식 착수됐다.
용역에는 ▲정원도시 기본방향 및 비전 정립 ▲종합계획·중점계획 수립 ▲단계별 로드맵 작성 ▲단기 실행사업 실시설계가 포함된다.
오는 12월까지 완료될 이 용역을 통해 서구 전역의 녹지 현황을 정밀 분석하고, 부족 지역에 맞춤형 녹지 시설을 설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주민 공모를 통해 ‘우리 마을 정원’을 선정하고, 커뮤니티 가드닝 프로그램을 병행 시행함으로써 사업 초기부터 지역 참여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도시 열섬 완화부터 주민 복지 증진까지…'녹지 인프라' 다층적 가치
도시 녹지는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에너지 소비와 의료 비용 절감 등 실질적 이득을 가져온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도시 내 식생 도입이 기온을 유의미하게 낮추고, 폭염 시 건강 피해를 줄이며 에어컨 사용량을 감소시킨다”고 강조한다.
인도의 코치시 Subhash Bose 공원 339그루 나무가 연간 3.74 락루피(약 6천만 원) 상당의 의료비 절감 효과를 낸 사례는, 녹지 확충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천 서구가 추진하는 정원도시는 이 같은 국제적 선례를 참조해, 주거 밀집 지역과 교통 축을 따라 녹지 띠를 형성함으로써 기후 대응력과 일상 속 심리·사회적 복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20년 전통 가든시티 모델, 인천 서구에서 한국형으로 재현되다
정원도시 개념은 1898년 영국의 도시계획가 에베네저 하워드(Ebenezer Howard)가 『To-morrow: A Peaceful Path to Real Reform』에서 제시한 이래, 세계 각지에서 도시와 농촌의 장점을 결합한 신도시 개발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왔다.
영국의 렛치워스, 웰윈 가든시티를 비롯해 싱가포르 ‘가든 시티’ 정책 등은 녹지로 도시 열섬을 완화하고 주민 복지를 향상시킨 대표 사례다.
인천 서구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 같은 전통 모델을 바탕으로, 도심 곳곳에 공원·커뮤니티 가든·녹지 축을 연결해 ‘한국형 정원도시’를 구현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